[문화톡톡] 무장애 문화공간…보통의 공간들

입력 2023.06.22 (19:40) 수정 2023.06.2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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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씨 등 시각장애인 3명이 수영구 한 밀랍공방을 찾았습니다.

천에 밀랍을 입혀 전등갓을 만드는 수업을 받습니다.

뜨거운 밀랍을 사용하다 보니 위험하기도 하지만 친절한 선생님 지시와 봉사자 도움으로 훌륭히 해냅니다.

1시간 작업 끝에 전등에 불이 켜지며 이경미 씨 눈에도 희미하게 빛이 들어오고,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이경미/시각장애인 :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만든다는 것 자체가 저희는 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래서 옆에서 도움을 주셔서 저희가 직접 만들어보고 해서 재밌기도 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장애인과 함께 수업해본 공방 대표에게도 배움의 시간입니다.

[이상헌/밀랍 공방 대표 : "이분들하고 같이 수업하고 이런 게 저한테는 크게 오히려 도움이 되는 거죠. 동정 어린 시선이나 이럴 필요가 없는 부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기회들이 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생각하지 않을까..."]

주택가 골목에 자리 잡은 양초공방에서도 장애인과 함께 수업합니다.

콩에서 추출한 천연 왁스를 녹이고 향을 넣고 심지를 만들어 초를 완성합니다.

[박은설·김진아/시각장애인 모녀 : "엄마랑 같이 온다는 그런 즐거운 경험인 것 같습니다. 캔들을 만드는 과정을 전혀 몰랐는데 오늘 체험을 해서 캔들(양초)을 만드는 과정들을 재미있게 알게 되었고요. 향 고르는 재미가 있고 만드는 재미도 있네요."]

이 공방에 붙인 이름은 '보통의 공간들.'

장애인들이 복지관이 아니어도 가까운 삶의 터전에서 쉽게 배우고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부산문화재단이 마련한 공간입니다.

[강주형/부산문화재단 문화공유팀 대리 : "비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생활권 안에 이런 공간에서도 장애인분들이 조금 더 문화 활동을 하실 수 있게끔 지원하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공간들' 사업은 지난해 가죽·밀랍·도자·플라워 등 공방 8곳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향수, 손 글씨, 떡공방 등 수영구 문화시설 24곳이 동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합니다.

[최태리/양초 공방 대표 : "잘 따라와 주시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었고, 그냥 보통의 사람들과 다를 거 없이 시각장애인분들도 체험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저도 편견을 깨는 시간이었던 같습니다."]

장애인이 심리적, 물리적 장애 없이 이웃과 함께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누리고 싶은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보통의 공간'이 우리 주변에 많아질수록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거리도 좁혀집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C.G :박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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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톡톡] 무장애 문화공간…보통의 공간들
    • 입력 2023-06-22 19:40:16
    • 수정2023-06-22 20:04:03
    뉴스7(부산)
이경미 씨 등 시각장애인 3명이 수영구 한 밀랍공방을 찾았습니다.

천에 밀랍을 입혀 전등갓을 만드는 수업을 받습니다.

뜨거운 밀랍을 사용하다 보니 위험하기도 하지만 친절한 선생님 지시와 봉사자 도움으로 훌륭히 해냅니다.

1시간 작업 끝에 전등에 불이 켜지며 이경미 씨 눈에도 희미하게 빛이 들어오고,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이경미/시각장애인 :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만든다는 것 자체가 저희는 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래서 옆에서 도움을 주셔서 저희가 직접 만들어보고 해서 재밌기도 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장애인과 함께 수업해본 공방 대표에게도 배움의 시간입니다.

[이상헌/밀랍 공방 대표 : "이분들하고 같이 수업하고 이런 게 저한테는 크게 오히려 도움이 되는 거죠. 동정 어린 시선이나 이럴 필요가 없는 부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기회들이 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생각하지 않을까..."]

주택가 골목에 자리 잡은 양초공방에서도 장애인과 함께 수업합니다.

콩에서 추출한 천연 왁스를 녹이고 향을 넣고 심지를 만들어 초를 완성합니다.

[박은설·김진아/시각장애인 모녀 : "엄마랑 같이 온다는 그런 즐거운 경험인 것 같습니다. 캔들을 만드는 과정을 전혀 몰랐는데 오늘 체험을 해서 캔들(양초)을 만드는 과정들을 재미있게 알게 되었고요. 향 고르는 재미가 있고 만드는 재미도 있네요."]

이 공방에 붙인 이름은 '보통의 공간들.'

장애인들이 복지관이 아니어도 가까운 삶의 터전에서 쉽게 배우고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부산문화재단이 마련한 공간입니다.

[강주형/부산문화재단 문화공유팀 대리 : "비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생활권 안에 이런 공간에서도 장애인분들이 조금 더 문화 활동을 하실 수 있게끔 지원하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공간들' 사업은 지난해 가죽·밀랍·도자·플라워 등 공방 8곳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향수, 손 글씨, 떡공방 등 수영구 문화시설 24곳이 동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합니다.

[최태리/양초 공방 대표 : "잘 따라와 주시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었고, 그냥 보통의 사람들과 다를 거 없이 시각장애인분들도 체험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저도 편견을 깨는 시간이었던 같습니다."]

장애인이 심리적, 물리적 장애 없이 이웃과 함께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누리고 싶은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보통의 공간'이 우리 주변에 많아질수록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거리도 좁혀집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C.G :박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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