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모두 출산 하루 만에 살해”…친모 구속영장

입력 2023.06.22 (21:04) 수정 2023.06.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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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1일) 냉장고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두 아기의 엄마에 대해선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이 엄마는 아이들을 낳은지 하루 만에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고, 남편은 이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냉장고에서 영아 시신 2구가 발견된 경기도 수원의 아파트.

주민들은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경찰차도 오고, 형사분도 오고 다 왔죠."]

친모인 30대 고 모 씨가 두 아이를 낳은 건 2018년과 2019년.

그리고 모두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집과 출산한 병원 근처에서 친모의 손에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 씨는 지난달 말 수원시청의 첫 면담 조사에서 출산 사실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9일 이후에도 범행을 줄곧 부인했습니다.

"가족 몰래 출산했지만 키울 능력이 안 됐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지인에게 아이를 넘겼다"고 둘러댔습니다.

그러면서 초등학생 자녀의 공개 수업을 참관하는 등 일상을 이어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경찰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경찰이 그동안 서너 번 접촉을 했고, 애를 넘겼다 하면 애가 살아있을지 모르니까, 그러면 구강세포를 채취하자 (했죠)."]

고 씨와 남편은 최근까지 콜센터에서 함께 일했는데 경찰 수사 착수 후 그만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부는 차상위 계층으로 전기요금 할인과 아동수당 등을 지원받아왔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그 부부는) 갇혀 있는 생활을 한 것 같아요. 그냥 인사도 잘 안 하고."]

영아 시신 2구에 대한 국과수 부검에선 특별한 외상이 없어 사인 특정이 어렵다는 1차 구두 소견이 나왔습니다.

고 씨에 대해선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됐는데 영장 발부 여부는 내일(23일) 결정됩니다.

남편은 아내가 아이를 낙태한 줄로만 알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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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아이 모두 출산 하루 만에 살해”…친모 구속영장
    • 입력 2023-06-22 21:04:15
    • 수정2023-06-23 16:12:49
    뉴스 9
[앵커]

어제(21일) 냉장고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두 아기의 엄마에 대해선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이 엄마는 아이들을 낳은지 하루 만에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고, 남편은 이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냉장고에서 영아 시신 2구가 발견된 경기도 수원의 아파트.

주민들은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경찰차도 오고, 형사분도 오고 다 왔죠."]

친모인 30대 고 모 씨가 두 아이를 낳은 건 2018년과 2019년.

그리고 모두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집과 출산한 병원 근처에서 친모의 손에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 씨는 지난달 말 수원시청의 첫 면담 조사에서 출산 사실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9일 이후에도 범행을 줄곧 부인했습니다.

"가족 몰래 출산했지만 키울 능력이 안 됐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지인에게 아이를 넘겼다"고 둘러댔습니다.

그러면서 초등학생 자녀의 공개 수업을 참관하는 등 일상을 이어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경찰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경찰이 그동안 서너 번 접촉을 했고, 애를 넘겼다 하면 애가 살아있을지 모르니까, 그러면 구강세포를 채취하자 (했죠)."]

고 씨와 남편은 최근까지 콜센터에서 함께 일했는데 경찰 수사 착수 후 그만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부는 차상위 계층으로 전기요금 할인과 아동수당 등을 지원받아왔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그 부부는) 갇혀 있는 생활을 한 것 같아요. 그냥 인사도 잘 안 하고."]

영아 시신 2구에 대한 국과수 부검에선 특별한 외상이 없어 사인 특정이 어렵다는 1차 구두 소견이 나왔습니다.

고 씨에 대해선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됐는데 영장 발부 여부는 내일(23일) 결정됩니다.

남편은 아내가 아이를 낙태한 줄로만 알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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