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과 감수해야”…바이든 “미·중관계 해 없어”

입력 2023.06.23 (07:21) 수정 2023.06.2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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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지칭한 발언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이어 주미 중국 대사관이 미 국무부에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공식 항의했는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중 관계에 해를 끼치지 않았다며 파장을 일축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 주석을 '독재자'에 빗댄 발언에 대해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이 공식 항의했습니다.

셰펑 주미 중국 대사는 백악관과 국무부 고위 관리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며 미국이 조치를 즉각 취하지 않는다면 모든 후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이어 지난달 새로 부임한 주미 중국 대사가 직접 나서 거듭 단호한 대응을 밝힌 겁니다.

앞서 바이든 미 대통령은 현지 시각 20일 한 모금행사에서 중국의 정찰풍선 격추를 설명하며 당시 시진핑 주석이 경위를 몰라 당황했었는데, 무슨 일이 벌어졌나 모르는 것은 독재자들에겐 큰 창피라고 발언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당시 즉각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21일 : "터무니없고 무책임합니다. 기본 사실과 외교 의례에 심각하게 위배되고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심각하게 침해했습니다. 공개적인 정치 도발입니다."]

파장이 계속되자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중 관계에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 모디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독재자' 발언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될 거란 우려는 신경질적인 반응이라며 약간의 혼란을 일으켰을 뿐이라고 파장을 일축했습니다.

이어 시진핑 주석과 곧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에서 훌륭한 소임을 다하고 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 발언으로 미·중 관계에) 어떤 실질적 영향이 있을 거라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독재자' 발언에 대한 중국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 모디 총리를 국빈으로 초청해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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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후과 감수해야”…바이든 “미·중관계 해 없어”
    • 입력 2023-06-23 07:21:31
    • 수정2023-06-23 07: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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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지칭한 발언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이어 주미 중국 대사관이 미 국무부에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공식 항의했는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중 관계에 해를 끼치지 않았다며 파장을 일축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 주석을 '독재자'에 빗댄 발언에 대해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이 공식 항의했습니다.

셰펑 주미 중국 대사는 백악관과 국무부 고위 관리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며 미국이 조치를 즉각 취하지 않는다면 모든 후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이어 지난달 새로 부임한 주미 중국 대사가 직접 나서 거듭 단호한 대응을 밝힌 겁니다.

앞서 바이든 미 대통령은 현지 시각 20일 한 모금행사에서 중국의 정찰풍선 격추를 설명하며 당시 시진핑 주석이 경위를 몰라 당황했었는데, 무슨 일이 벌어졌나 모르는 것은 독재자들에겐 큰 창피라고 발언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당시 즉각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21일 : "터무니없고 무책임합니다. 기본 사실과 외교 의례에 심각하게 위배되고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심각하게 침해했습니다. 공개적인 정치 도발입니다."]

파장이 계속되자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중 관계에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 모디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독재자' 발언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될 거란 우려는 신경질적인 반응이라며 약간의 혼란을 일으켰을 뿐이라고 파장을 일축했습니다.

이어 시진핑 주석과 곧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에서 훌륭한 소임을 다하고 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 발언으로 미·중 관계에) 어떤 실질적 영향이 있을 거라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독재자' 발언에 대한 중국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 모디 총리를 국빈으로 초청해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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