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교류 ‘경색’…확대했던 항공편, 또 축소

입력 2023.06.23 (21:35) 수정 2023.06.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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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국과 중국 사이가 냉랭해지고 교류도 줄면서 그 불똥이 항공 업계로 튀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는데도 우리 항공사들이 중국행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김포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이 드문드문 입국장을 통과합니다.

[김성우/재중 사업가 : "(김포 노선) 좌석이 한 3분의 1 비어있는 것 같아요. 면세점도 그렇고 사람들이 옛날보다 많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시아나 항공은 다음 달 6일부터 석 달 동안, 대한항공은 8월 김포-베이징 노선의 운항을 중단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인천에서 시안과 선전으로 가는 2개 노선을, 대한항공은 인천-샤먼 노선의 운항을 곧 중단합니다.

다만 항공사들은 추후 수요가 늘면 운항을 재개할 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 "(한국에서) 중국행 단체나 개인 비자가 가능해지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이전 대비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고 이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코로나 이후 넓어진 양국 간 하늘길이 다시 좁아진 겁니다.

중국은 올해 자국민들이 단체여행을 할 수 있는 나라를 60개국으로 늘렸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은 대상에서 빠져있습니다.

실제로 한국행 비자를 발급받은 중국인의 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었습니다.

경제 교류도 계속 내리막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중국에서 간첩 행위의 범위를 크게 확대한 '반간첩법'이 시행됩니다.

우리 기업들의 현지 조사나 관광객들의 주요 시설, 시위대 촬영 등도 경우에 따라선 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줄어든 양국 교류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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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교류 ‘경색’…확대했던 항공편, 또 축소
    • 입력 2023-06-23 21:35:13
    • 수정2023-06-23 22: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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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국과 중국 사이가 냉랭해지고 교류도 줄면서 그 불똥이 항공 업계로 튀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는데도 우리 항공사들이 중국행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김포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이 드문드문 입국장을 통과합니다.

[김성우/재중 사업가 : "(김포 노선) 좌석이 한 3분의 1 비어있는 것 같아요. 면세점도 그렇고 사람들이 옛날보다 많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시아나 항공은 다음 달 6일부터 석 달 동안, 대한항공은 8월 김포-베이징 노선의 운항을 중단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인천에서 시안과 선전으로 가는 2개 노선을, 대한항공은 인천-샤먼 노선의 운항을 곧 중단합니다.

다만 항공사들은 추후 수요가 늘면 운항을 재개할 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 "(한국에서) 중국행 단체나 개인 비자가 가능해지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이전 대비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고 이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코로나 이후 넓어진 양국 간 하늘길이 다시 좁아진 겁니다.

중국은 올해 자국민들이 단체여행을 할 수 있는 나라를 60개국으로 늘렸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은 대상에서 빠져있습니다.

실제로 한국행 비자를 발급받은 중국인의 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었습니다.

경제 교류도 계속 내리막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중국에서 간첩 행위의 범위를 크게 확대한 '반간첩법'이 시행됩니다.

우리 기업들의 현지 조사나 관광객들의 주요 시설, 시위대 촬영 등도 경우에 따라선 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줄어든 양국 교류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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