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없었다, 탑승객 모두 사망 결론…“출항 후 폭발음 감지”

입력 2023.06.23 (21:43) 수정 2023.06.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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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존의 희망을 걸었던 타이태닉 호 관광 잠수정이 산산조각 난 채 심해에서 발견됐습니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고가 난 걸로 추정되는데 탑승객들은 모두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12년 침몰한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겠다며 북대서양 한가운데로 나섰다 실종된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

나흘 만에 결국 심해에서 산산조각 난 채 발견됐습니다.

수면 4킬로미터 아래, 타이태닉호의 잔해와 불과 5백 미터 쯤 떨어진 지점에섭니다.

[존 마우저/미국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 : "통합사령부 전문가들과 상의한 결과, 잔해들이 선체 내부의 치명적 손실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실 내 압력이 떨어지면서 잠수정이 심해의 엄청난 수압을 견디지 못해 부서졌다는 추정입니다.

출항한 지 몇 시간이 채 안 돼 미 해군이 폭발음을 감지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니콜라스 로트커/비영리연구단체 마이터 해저 연구가 : "이 일이 보여주는 바는 우리가 바다에서 뭔가를 발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엄청나게 신속해야 한다는 겁니다."]

수색당국은 탑승객들이 모두 숨진 것으로 결론냈습니다.

심해 관광을 기획하고 잠수정을 조종한 탐사업체 '오션게이트'의 CEO와, 영국의 억만장자 탐험가, 파키스탄 재계 거물과 그 아들,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 등 5명입니다.

1인당 25만 달러, 우리 돈 3억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관광에 나선 사람들입니다.

잠수정 운영업체는 애도의 성명을 발표했지만, 타이태닉호가 침몰한 비극의 현장을 안정성도 담보하지 않은 채 고액 관광코스로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제임스 캐머런/영화 '타이태닉' 감독 : "우리는 혁신에 대해 환호합니다. 그렇죠? 하지만 심해 기술자가 아닌 돈을 낸 승객들을 대상으로 실험용 운송수단을 사용해선 안 됩니다."]

미국 해양 경비대는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를 위해 사고 현장에서 원격수중탐사장비를 이용한 조사를 이어갈 거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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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은 없었다, 탑승객 모두 사망 결론…“출항 후 폭발음 감지”
    • 입력 2023-06-23 21:43:39
    • 수정2023-06-23 22: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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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존의 희망을 걸었던 타이태닉 호 관광 잠수정이 산산조각 난 채 심해에서 발견됐습니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고가 난 걸로 추정되는데 탑승객들은 모두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12년 침몰한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겠다며 북대서양 한가운데로 나섰다 실종된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

나흘 만에 결국 심해에서 산산조각 난 채 발견됐습니다.

수면 4킬로미터 아래, 타이태닉호의 잔해와 불과 5백 미터 쯤 떨어진 지점에섭니다.

[존 마우저/미국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 : "통합사령부 전문가들과 상의한 결과, 잔해들이 선체 내부의 치명적 손실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실 내 압력이 떨어지면서 잠수정이 심해의 엄청난 수압을 견디지 못해 부서졌다는 추정입니다.

출항한 지 몇 시간이 채 안 돼 미 해군이 폭발음을 감지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니콜라스 로트커/비영리연구단체 마이터 해저 연구가 : "이 일이 보여주는 바는 우리가 바다에서 뭔가를 발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엄청나게 신속해야 한다는 겁니다."]

수색당국은 탑승객들이 모두 숨진 것으로 결론냈습니다.

심해 관광을 기획하고 잠수정을 조종한 탐사업체 '오션게이트'의 CEO와, 영국의 억만장자 탐험가, 파키스탄 재계 거물과 그 아들,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 등 5명입니다.

1인당 25만 달러, 우리 돈 3억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관광에 나선 사람들입니다.

잠수정 운영업체는 애도의 성명을 발표했지만, 타이태닉호가 침몰한 비극의 현장을 안정성도 담보하지 않은 채 고액 관광코스로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제임스 캐머런/영화 '타이태닉' 감독 : "우리는 혁신에 대해 환호합니다. 그렇죠? 하지만 심해 기술자가 아닌 돈을 낸 승객들을 대상으로 실험용 운송수단을 사용해선 안 됩니다."]

미국 해양 경비대는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를 위해 사고 현장에서 원격수중탐사장비를 이용한 조사를 이어갈 거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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