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업 인력난…“‘공공형 계절노동자’로 활로”

입력 2023.06.26 (21:49) 수정 2023.06.2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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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질적인 농업, 농촌 인력난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외국인 계절노동자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며칠간 만 짧게 일할 사람이 필요한 농가는 활용하기가 어려웠죠.

지역농협이 외국인 계절노동자를 고용해 단기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지원하는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뙤약볕 아래에서 예닐곱 명이 양파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모두 이 지역농협과 계약을 맺고 지난달에 계절노동자로 입국한 베트남 사람들입니다.

모종을 심거나 다 큰 양파를 수확하는 며칠 동안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만 마을에서는 이제 도저히 일손을 구할 수 없습니다.

[오세공/양파 재배 농민 : "동네분, 할머니들 데리고 했는데, 할머니들이 이제는 못해요. 나이가 많아서. 80살, 90살 된 양반들 오라고 해서 일하다가 까딱하면 일날 것 같아서, 오라고 소리도 못해요."]

올해부터는 지역농협에 요청하면 하루 단위로 며칠씩 외국인 계절노동자를 쓸 수 있는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작은 규모로 농사짓는 고령 농민들도 일손 걱정을 덜었습니다.

인건비도 민간 소개업자들을 통할 때보다 30에서 40퍼센트 정도 덜 듭니다.

올해 전국 19개 지역농협이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에 참여했는데, 전북에서는 네 개 지역농협이 백30여 명을 고용했습니다.

정부는 무단 이탈과 열악한 처우 같은 사회문제를 줄일 수 있는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지만, 운영 주체인 지역농협은 고민스럽습니다.

[엄진호/오수관촌농협 상무 : "우천시 비가 와도, 일을 못하는데도, 농협에서는 급여를 줘야 하는 부분이 생기고, 또 숙식비도 (급여의) 20% 받아가지고는 다 해결할 수가 없어서 부족한 부분도 다 저희 농협에서 부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역농협은 농민들 부담을 대신 지는 것인만큼,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올해 배정된 외국인 계절 노동자는 4만 명 정도.

최장 다섯 달이던 외국인 계절노동자 체류기간도 올해부터 여덟 달까지로 늘어납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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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농업 인력난…“‘공공형 계절노동자’로 활로”
    • 입력 2023-06-26 21:49:29
    • 수정2023-06-26 22:06:33
    뉴스9(전주)
[앵커]

고질적인 농업, 농촌 인력난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외국인 계절노동자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며칠간 만 짧게 일할 사람이 필요한 농가는 활용하기가 어려웠죠.

지역농협이 외국인 계절노동자를 고용해 단기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지원하는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뙤약볕 아래에서 예닐곱 명이 양파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모두 이 지역농협과 계약을 맺고 지난달에 계절노동자로 입국한 베트남 사람들입니다.

모종을 심거나 다 큰 양파를 수확하는 며칠 동안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만 마을에서는 이제 도저히 일손을 구할 수 없습니다.

[오세공/양파 재배 농민 : "동네분, 할머니들 데리고 했는데, 할머니들이 이제는 못해요. 나이가 많아서. 80살, 90살 된 양반들 오라고 해서 일하다가 까딱하면 일날 것 같아서, 오라고 소리도 못해요."]

올해부터는 지역농협에 요청하면 하루 단위로 며칠씩 외국인 계절노동자를 쓸 수 있는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작은 규모로 농사짓는 고령 농민들도 일손 걱정을 덜었습니다.

인건비도 민간 소개업자들을 통할 때보다 30에서 40퍼센트 정도 덜 듭니다.

올해 전국 19개 지역농협이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에 참여했는데, 전북에서는 네 개 지역농협이 백30여 명을 고용했습니다.

정부는 무단 이탈과 열악한 처우 같은 사회문제를 줄일 수 있는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지만, 운영 주체인 지역농협은 고민스럽습니다.

[엄진호/오수관촌농협 상무 : "우천시 비가 와도, 일을 못하는데도, 농협에서는 급여를 줘야 하는 부분이 생기고, 또 숙식비도 (급여의) 20% 받아가지고는 다 해결할 수가 없어서 부족한 부분도 다 저희 농협에서 부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역농협은 농민들 부담을 대신 지는 것인만큼,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올해 배정된 외국인 계절 노동자는 4만 명 정도.

최장 다섯 달이던 외국인 계절노동자 체류기간도 올해부터 여덟 달까지로 늘어납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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