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아에서 키움의 복덩이로, 정찬헌의 ‘느림의 미학’

입력 2023.06.26 (21:56) 수정 2023.06.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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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즌 전 FA 미아가 될 뻔하다 뒤늦게 계약한 키움의 정찬헌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의 반등을 이끌고 있는데요.

시속 160km를 던지는 강속구 시대에, 100km도 안 되는 공으로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가운데 느린 커브를 KIA 소크라테스가 멀뚱히 쳐다보기만 합니다.

시속 84km, 사회인 야구에서나 볼 수 있는 느린 공에 당황한 것입니다.

[중계해설 : "유희관 선수가 다시 복귀한 줄 알았습니다."]

공이 너무 느려 전광판에 구속이 찍히지 않은 적도 있어, 현역 시절 느린 공으로 유명했던 원조 '느림의 미학' 유희관을 떠올리게 합니다.

[정찬헌/키움 : "우완 유희관처럼 던지고 있다고 하니까, (유)희관이 형도 그래도 네가 나보다 공은 빠르지 않으냐 (하더라고요). 똑같습니다. 큰 차이 없습니다."]

공은 느리지만 다양한 구종과 구속으로 타자와의 수 싸움을 압도하는 것이 최근 선전하는 비결.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이 약 한 개로 제구력이 크게 안정되면서 퀄리티 스타트도 여섯 차례나 됩니다.

키움의 복덩이가 된 정찬헌이지만 지난해 FA 선언 뒤 불러주는 구단이 없어 홀로 추운 겨울을 보냈습니다.

시즌 개막을 불과 닷새 앞두고 원소속팀 키움과 계약했습니다.

[정찬헌/키움 : "생각했던 금액보다 더 올려서 불러줬을 때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어떤 의도인지는 잘 파악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조금 더 시즌에 임했을 때 동기부여도 되고…"]

허리 수술 이후 강속구를 던지던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새로운 생존법을 찾은 정찬헌은 십벌지목,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습니다.

[정찬헌/키움 : "잘할 듯 못할 듯 하지만 그래도 잘 버텨왔고, 그냥 잘 이겨냈던 투수라고 이렇게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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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 미아에서 키움의 복덩이로, 정찬헌의 ‘느림의 미학’
    • 입력 2023-06-26 21:56:42
    • 수정2023-06-26 22:02:46
    뉴스 9
[앵커]

시즌 전 FA 미아가 될 뻔하다 뒤늦게 계약한 키움의 정찬헌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의 반등을 이끌고 있는데요.

시속 160km를 던지는 강속구 시대에, 100km도 안 되는 공으로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가운데 느린 커브를 KIA 소크라테스가 멀뚱히 쳐다보기만 합니다.

시속 84km, 사회인 야구에서나 볼 수 있는 느린 공에 당황한 것입니다.

[중계해설 : "유희관 선수가 다시 복귀한 줄 알았습니다."]

공이 너무 느려 전광판에 구속이 찍히지 않은 적도 있어, 현역 시절 느린 공으로 유명했던 원조 '느림의 미학' 유희관을 떠올리게 합니다.

[정찬헌/키움 : "우완 유희관처럼 던지고 있다고 하니까, (유)희관이 형도 그래도 네가 나보다 공은 빠르지 않으냐 (하더라고요). 똑같습니다. 큰 차이 없습니다."]

공은 느리지만 다양한 구종과 구속으로 타자와의 수 싸움을 압도하는 것이 최근 선전하는 비결.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이 약 한 개로 제구력이 크게 안정되면서 퀄리티 스타트도 여섯 차례나 됩니다.

키움의 복덩이가 된 정찬헌이지만 지난해 FA 선언 뒤 불러주는 구단이 없어 홀로 추운 겨울을 보냈습니다.

시즌 개막을 불과 닷새 앞두고 원소속팀 키움과 계약했습니다.

[정찬헌/키움 : "생각했던 금액보다 더 올려서 불러줬을 때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어떤 의도인지는 잘 파악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조금 더 시즌에 임했을 때 동기부여도 되고…"]

허리 수술 이후 강속구를 던지던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새로운 생존법을 찾은 정찬헌은 십벌지목,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습니다.

[정찬헌/키움 : "잘할 듯 못할 듯 하지만 그래도 잘 버텨왔고, 그냥 잘 이겨냈던 투수라고 이렇게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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