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초고가 시계 파문…대법원 “조사 자료 공개하라”

입력 2023.06.27 (10:52) 수정 2023.06.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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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의 정치권에서 또 초고가 시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2017년 실세 부총리가 1억 원짜리 고가 시계와 5캐럿짜리 다이몬드가 박힌 반지를 착용하고 있다가 논란이 됐는데요.

태국 대법원은 이제서야 이 문제를 조사한 정부의 자료를 공개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방콕 김원장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

국방부 장관 출신으로,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현 쁘라윳 총리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습니다.

지난 2017년, 장관들과 단체 사진을 찍다 손으로 따가운 햇볕을 가리면서 그가 착용한 시계와 반지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태국 언론은 다이아몬드가 5캐럿 이상 들어간 반지는 수억 원에, 시계는 250만 바트, 우리 돈 1억 원에 육박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네티즌들이 그가 그동안 착용한 초고가 시계들을 하나둘씩 찾아냈습니다.

모두 22개.

2천여만 원짜리부터 1억 원이 넘는 시계도 많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쁘라윗 부총리는 "사업을 하는 친구에게 빌린 것이고, 친구는 올 초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조사에 착수한 부패방지위원회(NACC)는 그의 말을 믿고 모두 무혐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한 신문사가 부패방지위의 조사 자료를 공개해달라고 소송을 냈고, 5년이 흐른 이달 중순, 태국 대법원은 모든 자료의 공개를 명령했습니다.

[퐁피팟 반차논/더 매터지 편집장 : "부패방지위원회(NACC)는 절반 이상이 쁘라윗 부총리 재임 시절 임명된 사람들이고, 그들은 같은 편을 절대 공격하지 않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제1당으로 떠오른 전진당의 피타(42) 총리 후보도 수천만 원짜리 시계를, 역시 제2당이 된 푸아타이당의 패통탄(37) 총리 후보도 수천만 원짜리 액세서리를 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태국 정치인들의 손목에 걸린 초고가 시계들은 태국사회의 최대 병폐인 '부정 부패'와 '부의 격차'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이지은/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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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초고가 시계 파문…대법원 “조사 자료 공개하라”
    • 입력 2023-06-27 10:52:23
    • 수정2023-06-27 10:57:03
    지구촌뉴스
[앵커]

태국의 정치권에서 또 초고가 시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2017년 실세 부총리가 1억 원짜리 고가 시계와 5캐럿짜리 다이몬드가 박힌 반지를 착용하고 있다가 논란이 됐는데요.

태국 대법원은 이제서야 이 문제를 조사한 정부의 자료를 공개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방콕 김원장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

국방부 장관 출신으로,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현 쁘라윳 총리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습니다.

지난 2017년, 장관들과 단체 사진을 찍다 손으로 따가운 햇볕을 가리면서 그가 착용한 시계와 반지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태국 언론은 다이아몬드가 5캐럿 이상 들어간 반지는 수억 원에, 시계는 250만 바트, 우리 돈 1억 원에 육박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네티즌들이 그가 그동안 착용한 초고가 시계들을 하나둘씩 찾아냈습니다.

모두 22개.

2천여만 원짜리부터 1억 원이 넘는 시계도 많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쁘라윗 부총리는 "사업을 하는 친구에게 빌린 것이고, 친구는 올 초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조사에 착수한 부패방지위원회(NACC)는 그의 말을 믿고 모두 무혐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한 신문사가 부패방지위의 조사 자료를 공개해달라고 소송을 냈고, 5년이 흐른 이달 중순, 태국 대법원은 모든 자료의 공개를 명령했습니다.

[퐁피팟 반차논/더 매터지 편집장 : "부패방지위원회(NACC)는 절반 이상이 쁘라윗 부총리 재임 시절 임명된 사람들이고, 그들은 같은 편을 절대 공격하지 않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제1당으로 떠오른 전진당의 피타(42) 총리 후보도 수천만 원짜리 시계를, 역시 제2당이 된 푸아타이당의 패통탄(37) 총리 후보도 수천만 원짜리 액세서리를 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태국 정치인들의 손목에 걸린 초고가 시계들은 태국사회의 최대 병폐인 '부정 부패'와 '부의 격차'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이지은/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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