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지구 생각하면 꺼야 하는데…” 에어컨의 불편한 유혹

입력 2023.06.27 (12:33) 수정 2023.06.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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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환경 뉴스 '기후는 말한다'입니다.

우리는 장마를 맞이했지만, 세계 곳곳이 이상고온으로 펄펄 끓으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에어컨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데, 치솟는 기온을 보면 에어컨 생각이 간절합니다.

인류가 개발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에어컨.

그 에어컨의 불편한 유혹, 지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장마를 걱정하는 요즘, 지구촌 한편에서는 자동차에서 쿠키를 굽는 게 가능할 정도의 폭염이라며 고통을 호소하는 인증사진이 화제입니다.

폭염에 대한 인류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 포스카리 대학과 미국 보스턴 대학 연구팀이, 2050년 지구 기온이 지금보다 2도 이상 오를 경우 유럽과 인도의 상황을 에어컨을 변수로 전망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유럽의 에어컨 보급률은 현재 19%에서 2050년에 41%로, 인도는 기후변화와 소득증가가 겹쳐 10%에서 40%로 늘어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에어컨 보급이 증가하는 만큼 전력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요.

연구팀은 유럽에선 연간 340억kWh, 인도에서는 천 680억kWh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에어컨으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지금의 전력 생산 구조 기준으로 유럽이 1억 3천만 톤, 인도가 1억 2천만 톤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지금도 인도에서는 폭염으로 사망자 발생하고 있는데, 환자들을 치료해야 하는 병원조차도 에어컨이 없어 환자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비핀 샨드라/환자의 친척 : "폭염에도 불구하고 냉각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환자들에게 큰 문제입니다. 이번 열사병은 온통 더위에 관한 것인데 환자는 병원 안에서도 더위에 쉴 틈이 없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더위를 잊게 해주는 에어컨이지만 동시에 지구를 덥게 만드는 악순환을 끊어내느냐는 생활습관의 변화와 냉매 기술 발전 등 인류의 역할에 달려있습니다.

지금까지 '기후는 말한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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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는 말한다] “지구 생각하면 꺼야 하는데…” 에어컨의 불편한 유혹
    • 입력 2023-06-27 12:33:34
    • 수정2023-06-27 13:12:50
    뉴스 12
[앵커]

기후 환경 뉴스 '기후는 말한다'입니다.

우리는 장마를 맞이했지만, 세계 곳곳이 이상고온으로 펄펄 끓으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에어컨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데, 치솟는 기온을 보면 에어컨 생각이 간절합니다.

인류가 개발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에어컨.

그 에어컨의 불편한 유혹, 지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장마를 걱정하는 요즘, 지구촌 한편에서는 자동차에서 쿠키를 굽는 게 가능할 정도의 폭염이라며 고통을 호소하는 인증사진이 화제입니다.

폭염에 대한 인류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 포스카리 대학과 미국 보스턴 대학 연구팀이, 2050년 지구 기온이 지금보다 2도 이상 오를 경우 유럽과 인도의 상황을 에어컨을 변수로 전망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유럽의 에어컨 보급률은 현재 19%에서 2050년에 41%로, 인도는 기후변화와 소득증가가 겹쳐 10%에서 40%로 늘어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에어컨 보급이 증가하는 만큼 전력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요.

연구팀은 유럽에선 연간 340억kWh, 인도에서는 천 680억kWh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에어컨으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지금의 전력 생산 구조 기준으로 유럽이 1억 3천만 톤, 인도가 1억 2천만 톤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지금도 인도에서는 폭염으로 사망자 발생하고 있는데, 환자들을 치료해야 하는 병원조차도 에어컨이 없어 환자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비핀 샨드라/환자의 친척 : "폭염에도 불구하고 냉각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환자들에게 큰 문제입니다. 이번 열사병은 온통 더위에 관한 것인데 환자는 병원 안에서도 더위에 쉴 틈이 없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더위를 잊게 해주는 에어컨이지만 동시에 지구를 덥게 만드는 악순환을 끊어내느냐는 생활습관의 변화와 냉매 기술 발전 등 인류의 역할에 달려있습니다.

지금까지 '기후는 말한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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