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대 중 1대가 전기차”…치열한 ‘표준’ 전쟁 [경제대기권]

입력 2023.07.08 (21:12) 수정 2023.07.0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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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대기 기자가 '대기'하는 시간이죠?

경제 대기권, 오늘(8일)도 경제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하나를 깊게 파 보겠습니다.

오늘은 무슨 주제 들고 오셨나요?

[기자]

"이제는 나도 전기차로 바꿀까?" 고민하는 분들 계실 겁니다.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 특히 최근 쟁점인 표준을 둘러싼 싸움을 전해드립니다.

[앵커]

업체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는 것, 그만큼 전기차 판매 비중이 괄목할 정도로 늘었기 때문이죠?

[기자]

네, 그래서 준비한 키워드가 '5.5대 중 1대'입니다.

올해 전 세계 팔릴 자동차 다섯 대 중 한 대가 전기차가 될 거라고 국제 에너지기구가 전망했습니다.

불과 3년 전 전기차 비중이 4%였는데 올해는 18%, 2년 뒤에는 23%로 예측됩니다.

연료도 쓰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3분의 1쯤 포함돼 있지만, 추세는 분명합니다.

[앵커]

그 엄청난 시장,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들에도 기회가 되고 있나요?

[기자]

오늘 공개된 통계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상반기에 미국 내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와 격차가 큰데다, 판매 성장률이 경쟁 업체 중에 가장 낮습니다.

미국산에만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감축법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충전 규격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전기차는 '플러그'를 꽂아서 충전하는 건데, 그 규격을 놓고도 업체 간에 뭔가 치열한가 봐요?

[기자]

네, 그래서 준비한 다음 키워드가 '플러그 전쟁'입니다.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 충전기로 충전을 못 합니다.

왜 혼자 다른 규격 쓰냐면서, 유럽이 규제해서 앞으로는 아이폰도 다른 스마트폰과 같은 충전기를 쓰게 됐습니다.

전기차는 반대로 됐습니다.

전기차는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DC콤보'라는 방식이 표준입니다.

테슬라는 자체 규격을 계속 쓰는데다 테슬라식 충전 단자를 GM과 포드에 이어 어젯밤 벤츠(북미)마저 도입하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표준을 뺏기는 게 아니냐 우려가 나오는 것입니다.

[앵커]

그럼 우리도 테슬라를 따라가야 하는 건가요?

[기자]

표준은 아직은 그대로이고, 테슬라 방식을 쓰면 충전이 느려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테슬라 충전소에 타사 차량도 접근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충전소를 테슬라가 독점하면, 결제부터 주행 정보까지 다 테슬라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정부와 업계의 정교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혹시라도 나중에 충전 표준이 바뀌면 그와 다른 방식의 충전 차를 산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제가 현대차에 물었는데요.

표준이 바뀌더라도 어댑터를 이용한 충전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앵커]

차량 판매 전쟁에 플러그 전쟁, 거기에다 또 하나!

'자율 주행'도 주도권 경쟁이 대단하죠?

[기자]

미국이 최근 국가 표준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자율주행을 핵심에 포함 시켰습니다.

유럽도 자율주행에 대한 규제를 정비 중인데, 이런 표준화가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는 장벽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자율주행은 몇 년 전부터 된다 된다 말만 무성한데, 실제 상용화는 참 쉽지가 않은가 봐요?

[기자]

네, 마지막 키워드를 '험난한 자율주행'으로 뽑아봤는데요,

진정한 자율주행이라면, 사고가 나면 자동차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 정도 기술까지 오랜 세월이 필요한 것입니다.

윤리 문제도 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그대로 달리면 보행자를 치고 핸들을 꺾으면 운전자가 위험해지는 상황을 가정해보죠.

이럴 때 보행자와 운전자 중에 누구를 우선할 것인지, 답을 내리기 힘듭니다.

국내에서도 이르면 올해 안에 고속도로에서 사람이 손을 떼도 자율주행하는 차량이 판매됩니다.

사고가 났을 때 책임을 가릴 법적 기준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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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8 21:12:45
    • 수정2023-07-08 21: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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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대기 기자가 '대기'하는 시간이죠?

경제 대기권, 오늘(8일)도 경제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하나를 깊게 파 보겠습니다.

오늘은 무슨 주제 들고 오셨나요?

[기자]

"이제는 나도 전기차로 바꿀까?" 고민하는 분들 계실 겁니다.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 특히 최근 쟁점인 표준을 둘러싼 싸움을 전해드립니다.

[앵커]

업체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는 것, 그만큼 전기차 판매 비중이 괄목할 정도로 늘었기 때문이죠?

[기자]

네, 그래서 준비한 키워드가 '5.5대 중 1대'입니다.

올해 전 세계 팔릴 자동차 다섯 대 중 한 대가 전기차가 될 거라고 국제 에너지기구가 전망했습니다.

불과 3년 전 전기차 비중이 4%였는데 올해는 18%, 2년 뒤에는 23%로 예측됩니다.

연료도 쓰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3분의 1쯤 포함돼 있지만, 추세는 분명합니다.

[앵커]

그 엄청난 시장,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들에도 기회가 되고 있나요?

[기자]

오늘 공개된 통계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상반기에 미국 내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와 격차가 큰데다, 판매 성장률이 경쟁 업체 중에 가장 낮습니다.

미국산에만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감축법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충전 규격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전기차는 '플러그'를 꽂아서 충전하는 건데, 그 규격을 놓고도 업체 간에 뭔가 치열한가 봐요?

[기자]

네, 그래서 준비한 다음 키워드가 '플러그 전쟁'입니다.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 충전기로 충전을 못 합니다.

왜 혼자 다른 규격 쓰냐면서, 유럽이 규제해서 앞으로는 아이폰도 다른 스마트폰과 같은 충전기를 쓰게 됐습니다.

전기차는 반대로 됐습니다.

전기차는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DC콤보'라는 방식이 표준입니다.

테슬라는 자체 규격을 계속 쓰는데다 테슬라식 충전 단자를 GM과 포드에 이어 어젯밤 벤츠(북미)마저 도입하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표준을 뺏기는 게 아니냐 우려가 나오는 것입니다.

[앵커]

그럼 우리도 테슬라를 따라가야 하는 건가요?

[기자]

표준은 아직은 그대로이고, 테슬라 방식을 쓰면 충전이 느려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테슬라 충전소에 타사 차량도 접근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충전소를 테슬라가 독점하면, 결제부터 주행 정보까지 다 테슬라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정부와 업계의 정교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혹시라도 나중에 충전 표준이 바뀌면 그와 다른 방식의 충전 차를 산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제가 현대차에 물었는데요.

표준이 바뀌더라도 어댑터를 이용한 충전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앵커]

차량 판매 전쟁에 플러그 전쟁, 거기에다 또 하나!

'자율 주행'도 주도권 경쟁이 대단하죠?

[기자]

미국이 최근 국가 표준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자율주행을 핵심에 포함 시켰습니다.

유럽도 자율주행에 대한 규제를 정비 중인데, 이런 표준화가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는 장벽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자율주행은 몇 년 전부터 된다 된다 말만 무성한데, 실제 상용화는 참 쉽지가 않은가 봐요?

[기자]

네, 마지막 키워드를 '험난한 자율주행'으로 뽑아봤는데요,

진정한 자율주행이라면, 사고가 나면 자동차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 정도 기술까지 오랜 세월이 필요한 것입니다.

윤리 문제도 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그대로 달리면 보행자를 치고 핸들을 꺾으면 운전자가 위험해지는 상황을 가정해보죠.

이럴 때 보행자와 운전자 중에 누구를 우선할 것인지, 답을 내리기 힘듭니다.

국내에서도 이르면 올해 안에 고속도로에서 사람이 손을 떼도 자율주행하는 차량이 판매됩니다.

사고가 났을 때 책임을 가릴 법적 기준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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