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사료용 대구 머리가 식용으로

입력 2005.09.08 (22:1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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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료용으로 수입된 러시아산 대구머리가 시중 음식점에 식용으로 공급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사료용이라 검사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대구탕 전문점.

식당 한쪽 냉동실에 러시아산 대구머리들이 쌓여 있습니다.

모두 사료용으로 수입된 것입니다.

당연히 식용으로 쓰기 위한 검사조차 거치지 않았습니다.

<녹취> 경찰 : "지금 이게 사료용입니다. 사람들이 먹었을 때 어떻게 되겠습니까."
<녹취>음식점 관계자 : "사료용이면 당연히 먹으면 안 되겠죠."

음식점에 러시아산 사료용 대구머리를 유통시킨 이 모씨 등 수입업자 2명은 지난해 말 50톤을 들여왔습니다.

당시 이들이 세관에 제출한 신고서입니다. 사료용으로 쓴다고 신고했지만 일단 통관된 뒤엔 식용으로 팔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이 모씨(피의자) : "통관될 줄 알고 가져와서 안 되니까 사료로 신고해서 변칙으로 했는데, 유해하지 않으니까(그렇게 했습니다)."

이들이 들여온 러시아산 대구머리 50톤 가운데 40여톤은 서울과 부산, 인천 등 전국 각지의 음식점으로 팔려나가 이미 소비됐습니다.

<인터뷰> 안철준(부산해경 정보과 외사계) : "이번에 적발한 사건은 50톤이지만 부두 냉동창고마다 러시아산 사료용 대구가 많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1 킬로그램에 450원에 들여온 러시아산 사료용 대구머리는 식용으로 둔갑해 유통되면서 3000원 가량으로 6배 가까이 값이 뛰었습니다.

현행법상 외국에서 모든 수입 식품은 통관절차를 밟을 때 식품으로서 안전한 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사료용으로 수입신고를 하면 검사를 전혀 받지 않고 들여올 수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로선 러시아산 대구머리를 식용으로 허가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박호근(해양수산부 무역진흥 담당관) : "(대구머리는) 우리 국민들은 먹고 있습니다만, 외국에선 쓰레기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입을 하려면 엄격한 규정기준이 필요합니다."

수입식품의 관리망을 피해 검사도 없이 유통되는 러시아산 대구 머리는 한해 수백 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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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사료용 대구 머리가 식용으로
    • 입력 2005-09-08 21:17:2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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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료용으로 수입된 러시아산 대구머리가 시중 음식점에 식용으로 공급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사료용이라 검사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대구탕 전문점. 식당 한쪽 냉동실에 러시아산 대구머리들이 쌓여 있습니다. 모두 사료용으로 수입된 것입니다. 당연히 식용으로 쓰기 위한 검사조차 거치지 않았습니다. <녹취> 경찰 : "지금 이게 사료용입니다. 사람들이 먹었을 때 어떻게 되겠습니까." <녹취>음식점 관계자 : "사료용이면 당연히 먹으면 안 되겠죠." 음식점에 러시아산 사료용 대구머리를 유통시킨 이 모씨 등 수입업자 2명은 지난해 말 50톤을 들여왔습니다. 당시 이들이 세관에 제출한 신고서입니다. 사료용으로 쓴다고 신고했지만 일단 통관된 뒤엔 식용으로 팔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이 모씨(피의자) : "통관될 줄 알고 가져와서 안 되니까 사료로 신고해서 변칙으로 했는데, 유해하지 않으니까(그렇게 했습니다)." 이들이 들여온 러시아산 대구머리 50톤 가운데 40여톤은 서울과 부산, 인천 등 전국 각지의 음식점으로 팔려나가 이미 소비됐습니다. <인터뷰> 안철준(부산해경 정보과 외사계) : "이번에 적발한 사건은 50톤이지만 부두 냉동창고마다 러시아산 사료용 대구가 많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1 킬로그램에 450원에 들여온 러시아산 사료용 대구머리는 식용으로 둔갑해 유통되면서 3000원 가량으로 6배 가까이 값이 뛰었습니다. 현행법상 외국에서 모든 수입 식품은 통관절차를 밟을 때 식품으로서 안전한 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사료용으로 수입신고를 하면 검사를 전혀 받지 않고 들여올 수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로선 러시아산 대구머리를 식용으로 허가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박호근(해양수산부 무역진흥 담당관) : "(대구머리는) 우리 국민들은 먹고 있습니다만, 외국에선 쓰레기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입을 하려면 엄격한 규정기준이 필요합니다." 수입식품의 관리망을 피해 검사도 없이 유통되는 러시아산 대구 머리는 한해 수백 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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