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없는 공원에 수백억 원 국고 낭비

입력 2005.09.09 (22:1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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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인천공항공사가 주민들이 찾기 힘든 머나먼 곳에 수백억원을 들여 공원을 만들려고 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사정인지 정홍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제3활주로 공사 현장 바로 옆에 있는 오성산.
항공기 이착륙에 장애가 된다며 산을 깍아내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장애구릉 제거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이 곳에는 오는 2009년 말까지 27만 평 규모의 도시근린공원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첫번째 문제는 막대한 공원 조성 비용입니다.
<인터뷰>서병석(인천공항공사 과장): "복구비로 약 170억 원 예치한 바 있습니다. 복구공사는 예치된 금액 내에서 관계기관과 협의해 복구 공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공항공사가 설계전문가에게 의뢰한 예상 소요 예산은 370억 원, 토지매입비를 포함하면 560억 원이나 됩니다.
두번째 문제는 이렇게 막대한 예산이 들지만 주거지역과 너무 떨어져 있어 도시 근린공원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점입니다.
<인터뷰>김태환(국회 건교위 의원):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만큼 이 지역은 개발 예정지로 남겨두거나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이유는 인천시가 지난 2003년 공항공사에 오성산 절취 허가를 내줄 당시 절취가 끝난 뒤 도시근린공원을 조성하도록 특별 허가 조건을 달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상제(인천시 중구청): "우리 구의 입장에서는 그 넓은 면적을 공원조성하려면 몇백억이 들어가거든요... 우리 힘으로는 딸리는 거잖아요."
이처럼 접근성이 떨어지는 공항 인근의 을왕산과 왕산에도 공항공사는 공원을 조성하도록 돼 있는데 45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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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없는 공원에 수백억 원 국고 낭비
    • 입력 2005-09-09 21:30:3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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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인천공항공사가 주민들이 찾기 힘든 머나먼 곳에 수백억원을 들여 공원을 만들려고 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사정인지 정홍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제3활주로 공사 현장 바로 옆에 있는 오성산. 항공기 이착륙에 장애가 된다며 산을 깍아내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장애구릉 제거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이 곳에는 오는 2009년 말까지 27만 평 규모의 도시근린공원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첫번째 문제는 막대한 공원 조성 비용입니다. <인터뷰>서병석(인천공항공사 과장): "복구비로 약 170억 원 예치한 바 있습니다. 복구공사는 예치된 금액 내에서 관계기관과 협의해 복구 공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공항공사가 설계전문가에게 의뢰한 예상 소요 예산은 370억 원, 토지매입비를 포함하면 560억 원이나 됩니다. 두번째 문제는 이렇게 막대한 예산이 들지만 주거지역과 너무 떨어져 있어 도시 근린공원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점입니다. <인터뷰>김태환(국회 건교위 의원):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만큼 이 지역은 개발 예정지로 남겨두거나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이유는 인천시가 지난 2003년 공항공사에 오성산 절취 허가를 내줄 당시 절취가 끝난 뒤 도시근린공원을 조성하도록 특별 허가 조건을 달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상제(인천시 중구청): "우리 구의 입장에서는 그 넓은 면적을 공원조성하려면 몇백억이 들어가거든요... 우리 힘으로는 딸리는 거잖아요." 이처럼 접근성이 떨어지는 공항 인근의 을왕산과 왕산에도 공항공사는 공원을 조성하도록 돼 있는데 45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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