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갈륨·게르마늄이 뭐길래…중국 수출 통제의 의미

입력 2023.08.02 (12:43) 수정 2023.08.0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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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륨과 게르마늄, 반도체에 필요한 희귀 원자재죠.

전세계 거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수출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에 영향은 없을까요?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갈륨은, 비소나 질소와 결합하면 전자의 이동 속도가 실리콘보다 몇 배는 빨라집니다.

통신 등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꼭 필요한 재료가 되죠.

빛을 내는 LED나 태양광 패널을 만들 때도 이 갈륨이 쓰입니다.

반도체에 게르마늄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광섬유 통신이나 인공위성용 태양전지, 그리고 야간투시경을 만들 때도 이 게르마늄이 쓰입니다.

현대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물질들이죠.

그런데, 전 세계를 통틀어 갈륨과 게르마늄 약 90% 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상 독점이고, 중국이 반도체 원자재 시장을 쥐락펴락 할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어제부터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했습니다.

갈륨과 게르마늄을 중국 밖으로 수출하기 위해선 상무부를 거쳐 국무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 원자재를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기업과 물량 등을 신고해야 합니다.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와 이익 보호 차원이라며 한 달 전 수출 통제를 예고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달 3일 : "중국 정부가 법에 따라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하는 것은 국제 관행이며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제 중국 관영지가 갈륨, 게르마늄 등 수출 제한의 1차 대상은 중국에 제재를 부과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자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한건데,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가 전면적 금지는 아니지만, 중국에 비슷한 제한을 가해 핵심이익을 침해한 나라의 기업들이 첫 번째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수출 통제 조치를 예고할 때에도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미국은 인공지능이나 슈퍼컴퓨터 개발 등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 기술과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죠.

반도체 핵심 제조업체가 있는 일본과 네덜란드에도 중국 규제에 동참할 것을 요구해 필수 장비들이 수출 금지 품목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은 '서방이 반도체를 주지 않는다면, 자신들은 그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주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맞선 겁니다.

수출 통제가 시작되자, 갈륨과 게르마늄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갈륨 가격은 한 달 전보다 20%가량 급등했고, 게르마늄 가격도 두 세 달 만에 4% 정도 상승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한 영향도 우려될 수 밖에 없는데요.

우리나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일거라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갈륨의 경우 국내 비축량이 40일분 정도 남아있고, 발광다이오드의 소재로도,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수입할 수 있어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게르마늄의 경우 정부 비축분이 따로 없지만, 각 기업에서 충분한 비축량을 확보했고 대체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당장의 타격이 크지 않더라도, 중국 수출 통제가 장기화되거나, 통제 품목이 확대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합니다.

두 광물 모두 철강이나 알루미늄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라, 우리나라에서 생산할 방법도 찾을 수 있겠죠.

또 다른 나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2년 전 불거졌던 요소수 사태가 재연되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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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2 12:43:17
    • 수정2023-08-02 12: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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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륨과 게르마늄, 반도체에 필요한 희귀 원자재죠.

전세계 거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수출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에 영향은 없을까요?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갈륨은, 비소나 질소와 결합하면 전자의 이동 속도가 실리콘보다 몇 배는 빨라집니다.

통신 등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꼭 필요한 재료가 되죠.

빛을 내는 LED나 태양광 패널을 만들 때도 이 갈륨이 쓰입니다.

반도체에 게르마늄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광섬유 통신이나 인공위성용 태양전지, 그리고 야간투시경을 만들 때도 이 게르마늄이 쓰입니다.

현대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물질들이죠.

그런데, 전 세계를 통틀어 갈륨과 게르마늄 약 90% 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상 독점이고, 중국이 반도체 원자재 시장을 쥐락펴락 할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어제부터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했습니다.

갈륨과 게르마늄을 중국 밖으로 수출하기 위해선 상무부를 거쳐 국무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 원자재를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기업과 물량 등을 신고해야 합니다.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와 이익 보호 차원이라며 한 달 전 수출 통제를 예고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달 3일 : "중국 정부가 법에 따라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하는 것은 국제 관행이며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제 중국 관영지가 갈륨, 게르마늄 등 수출 제한의 1차 대상은 중국에 제재를 부과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자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한건데,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가 전면적 금지는 아니지만, 중국에 비슷한 제한을 가해 핵심이익을 침해한 나라의 기업들이 첫 번째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수출 통제 조치를 예고할 때에도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미국은 인공지능이나 슈퍼컴퓨터 개발 등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 기술과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죠.

반도체 핵심 제조업체가 있는 일본과 네덜란드에도 중국 규제에 동참할 것을 요구해 필수 장비들이 수출 금지 품목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은 '서방이 반도체를 주지 않는다면, 자신들은 그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주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맞선 겁니다.

수출 통제가 시작되자, 갈륨과 게르마늄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갈륨 가격은 한 달 전보다 20%가량 급등했고, 게르마늄 가격도 두 세 달 만에 4% 정도 상승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한 영향도 우려될 수 밖에 없는데요.

우리나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일거라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갈륨의 경우 국내 비축량이 40일분 정도 남아있고, 발광다이오드의 소재로도,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수입할 수 있어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게르마늄의 경우 정부 비축분이 따로 없지만, 각 기업에서 충분한 비축량을 확보했고 대체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당장의 타격이 크지 않더라도, 중국 수출 통제가 장기화되거나, 통제 품목이 확대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합니다.

두 광물 모두 철강이나 알루미늄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라, 우리나라에서 생산할 방법도 찾을 수 있겠죠.

또 다른 나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2년 전 불거졌던 요소수 사태가 재연되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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