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최근 3년 배당수익 5억 원…해외주식 ELS 투자”

입력 2023.08.03 (19:02) 수정 2023.08.0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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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최근 3년(2020년~2022년) 동안 5억 원의 배당금 수익을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ELS(외국주식 대상 주가연계증권)에 여윳돈을 투자해 수익을 낸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자 부부, 최근 3년간 배당금 수익 5억 3천만 원

이 후보자가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이 후보자와 배우자는 2020년부터 3년간 배당금 수익으로 5억 3천여만 원을 벌었습니다.

이 후보자가 2020년 6천만 원, 2021년 1억 7천만 원, 지난해 6천8백만 원을 벌었고, 이 후보자 배우자가 2020년 4천만 원, 2021년 1억 4천만 원, 지난해 5천5백만 원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배당금 수익이 왜 이렇게 크냐는 의문이 제기되자, 이 후보자는 해외 주식 ELS에 투자해 번 돈이라고 밝힌 겁니다.

이 후보자는 지금도 키움증권 계좌에 14억 6천여만 원의 ELS 잔고가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이 후보자의 배우자 역시 키움증권을 통해 ELS에 2억 8천여만 원을 투자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후보자와 배우자가 현재 ELS에 투자하고 있는 금액만 17억 원이 넘는 셈인데, 이 같은 거액의 투자로 최근 3년간 많은 배당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ELS 투자 종잣돈은 재건축 아파트 매도금인 듯

수억 원의 투자 수익을 만들어준 투자 재원, 이 후보자가 말한 여유자금은 2019년 11월 서울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를 팔아 생긴 돈으로 보입니다.

당시 이 후보자는 2001년부터 보유하다 재건축된 아파트를 31억 9천만 원에 팔았는데, 양도소득세 등으로 1억 2천만 원 정도만 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01년 아파트 매입 당시 시세를 고려하면 약 25억 원 안팎의 시세차익을 거둔 셈입니다.

이 같은 시세차익을 거둔 뒤 이 후보자 부부는 2019년 말과 2020년 초 골프장 회원권과 리조트 회원권을 매입하기도 했습니다.

■"둘째 딸 재산 1억 5천만 원…증여받은 5천만 원과 용돈 등 모은 것"

이 후보자는 둘째 딸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서도, 2020년 본인이 증여해 준 5천만 원과 딸이 미국 대학에서 받은 장학금, 조교수당, 오랜 기간 친인척에게서 받았던 용돈 등을 저축해 만든 재산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자의 둘째 딸은 직업 없이 미국에 거주해 왔는데, 예금과 주식 등으로 1억 5천만 원가량의 재산이 있다고 신고한 바 있습니다.

이 후보자는 둘째 딸이 지난 5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일시적으로 귀국했으며, 다음 달부터 미국 대학에서 연구원(포스트닥터) 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정원 요청 문건' 보고받은 적도 본 적도 없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오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홍보수석 재직 당시 국정원에 요청한 문건을 직접 봤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러한 문건 작성을 지시한 적도, 보고받은 적도, 본 적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의 발언이 고위 공직을 두루 거친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무책임한 '카더라식 발언'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박 전 원장이 봤다고 주장하는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는 증거가 드러났다면 제가 무사할 수 있었겠느냐"며 "박 전 원장은 무책임한 카더라식 폭로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물증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된 문건은 2010년 국정원이 작성한 'KBS 인사 개입' 문건 등으로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실 요청으로 국정원이 작성한 사실이 2017년 알려져 파문이 일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건을 작성한 국정원 직원은 2017년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요청으로 문건을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문건이 작성된 2010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동관 후보자이지만, 국정원 직원의 검찰 조서에 이 후보자의 이름이 직접 나오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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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관 “최근 3년 배당수익 5억 원…해외주식 ELS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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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최근 3년(2020년~2022년) 동안 5억 원의 배당금 수익을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ELS(외국주식 대상 주가연계증권)에 여윳돈을 투자해 수익을 낸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자 부부, 최근 3년간 배당금 수익 5억 3천만 원

이 후보자가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이 후보자와 배우자는 2020년부터 3년간 배당금 수익으로 5억 3천여만 원을 벌었습니다.

이 후보자가 2020년 6천만 원, 2021년 1억 7천만 원, 지난해 6천8백만 원을 벌었고, 이 후보자 배우자가 2020년 4천만 원, 2021년 1억 4천만 원, 지난해 5천5백만 원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배당금 수익이 왜 이렇게 크냐는 의문이 제기되자, 이 후보자는 해외 주식 ELS에 투자해 번 돈이라고 밝힌 겁니다.

이 후보자는 지금도 키움증권 계좌에 14억 6천여만 원의 ELS 잔고가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이 후보자의 배우자 역시 키움증권을 통해 ELS에 2억 8천여만 원을 투자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후보자와 배우자가 현재 ELS에 투자하고 있는 금액만 17억 원이 넘는 셈인데, 이 같은 거액의 투자로 최근 3년간 많은 배당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ELS 투자 종잣돈은 재건축 아파트 매도금인 듯

수억 원의 투자 수익을 만들어준 투자 재원, 이 후보자가 말한 여유자금은 2019년 11월 서울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를 팔아 생긴 돈으로 보입니다.

당시 이 후보자는 2001년부터 보유하다 재건축된 아파트를 31억 9천만 원에 팔았는데, 양도소득세 등으로 1억 2천만 원 정도만 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01년 아파트 매입 당시 시세를 고려하면 약 25억 원 안팎의 시세차익을 거둔 셈입니다.

이 같은 시세차익을 거둔 뒤 이 후보자 부부는 2019년 말과 2020년 초 골프장 회원권과 리조트 회원권을 매입하기도 했습니다.

■"둘째 딸 재산 1억 5천만 원…증여받은 5천만 원과 용돈 등 모은 것"

이 후보자는 둘째 딸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서도, 2020년 본인이 증여해 준 5천만 원과 딸이 미국 대학에서 받은 장학금, 조교수당, 오랜 기간 친인척에게서 받았던 용돈 등을 저축해 만든 재산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자의 둘째 딸은 직업 없이 미국에 거주해 왔는데, 예금과 주식 등으로 1억 5천만 원가량의 재산이 있다고 신고한 바 있습니다.

이 후보자는 둘째 딸이 지난 5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일시적으로 귀국했으며, 다음 달부터 미국 대학에서 연구원(포스트닥터) 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정원 요청 문건' 보고받은 적도 본 적도 없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오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홍보수석 재직 당시 국정원에 요청한 문건을 직접 봤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러한 문건 작성을 지시한 적도, 보고받은 적도, 본 적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의 발언이 고위 공직을 두루 거친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무책임한 '카더라식 발언'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박 전 원장이 봤다고 주장하는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는 증거가 드러났다면 제가 무사할 수 있었겠느냐"며 "박 전 원장은 무책임한 카더라식 폭로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물증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된 문건은 2010년 국정원이 작성한 'KBS 인사 개입' 문건 등으로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실 요청으로 국정원이 작성한 사실이 2017년 알려져 파문이 일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건을 작성한 국정원 직원은 2017년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요청으로 문건을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문건이 작성된 2010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동관 후보자이지만, 국정원 직원의 검찰 조서에 이 후보자의 이름이 직접 나오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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