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독주 시대’ 예고

입력 2005.09.12 (22:2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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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민당의 압승으로 고이즈미 총리는 이제 확실한 정국주도권, 독주체제를 갖추게 됐습니다.
자민당의 압승요인을 분석해보고 향후 일본 정국과 외교에 미칠 파장을 살펴보겠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양지우 특파원.

<리포트>

<질문 1> 고이즈미 총리의 압승 요인을 현지 언론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대답1> 우정 민영화 법안 부결을 빌미삼아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달 8일 강행한 파격적인 중의원 해산은 여론의 관심을 사로 잡았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우정 민영화에 반대한 세력을 반개혁 세력으로 규정하고, 앞서 들으신대로 이번 총선을 개혁과 반개혁 세력의 대결로 몰아갔습니다.

현실 정치에 답답함을 느껴 온 일본 국민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주장에 공감하기 시작했고, 야당 성향이 강한 부동층까지 자민당 편을 드는 데 합세하면서 고이즈미의 도박은 큰 성공을 거둔 셈이 됐습니다.

<질문 2>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연장 문제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대답2> 총선에서 압승한 자민당은 부결됐던 우정민영화 법안을 이르면 이달 안에 발의해 우정 민영화 통과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수순으로는 바로 개각이 단행하고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기간을 재연장하는 등 강경한 대 내외 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9월 임기가 끝나는 고이즈미 총리의 후계 구도에 대한 논의도 속도를 내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기 연장 주장까지 나오고 있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임기가 끝난 뒤에도 총리직에 머무를 생각이 없으며, 대신 자신의 후계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이번 총선승리로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한 고이즈미 총리의 자신감을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질문 3>총선 이후 일본외교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데요.

<대답 3>미국과 영국의 동맹에 필적하는 동맹관계를 아시아에서 구현한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꿈이 이번 총선승리로 한 걸음 더 나간 셈입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런 미일관계를 토대로 중국을 견제하고 한국과의 마찰도 피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한국, 중국 등 인접국과의 관계는 당장 개선되기 힘들 거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무엇보다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의지를 고이즈미 총리가 꺾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민당의 총선 압승으로 일본사회의 우경화 분위기는 더욱 본격화될 것입니다.

특히 자민당이 추진해 온 자위대의 군대지위 확보 등을 둘러싼 헌법개정 논의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여 주변국들과의 마찰은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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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이즈미 ‘독주 시대’ 예고
    • 입력 2005-09-12 21:01:1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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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민당의 압승으로 고이즈미 총리는 이제 확실한 정국주도권, 독주체제를 갖추게 됐습니다. 자민당의 압승요인을 분석해보고 향후 일본 정국과 외교에 미칠 파장을 살펴보겠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양지우 특파원. <리포트> <질문 1> 고이즈미 총리의 압승 요인을 현지 언론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대답1> 우정 민영화 법안 부결을 빌미삼아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달 8일 강행한 파격적인 중의원 해산은 여론의 관심을 사로 잡았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우정 민영화에 반대한 세력을 반개혁 세력으로 규정하고, 앞서 들으신대로 이번 총선을 개혁과 반개혁 세력의 대결로 몰아갔습니다. 현실 정치에 답답함을 느껴 온 일본 국민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주장에 공감하기 시작했고, 야당 성향이 강한 부동층까지 자민당 편을 드는 데 합세하면서 고이즈미의 도박은 큰 성공을 거둔 셈이 됐습니다. <질문 2>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연장 문제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대답2> 총선에서 압승한 자민당은 부결됐던 우정민영화 법안을 이르면 이달 안에 발의해 우정 민영화 통과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수순으로는 바로 개각이 단행하고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기간을 재연장하는 등 강경한 대 내외 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9월 임기가 끝나는 고이즈미 총리의 후계 구도에 대한 논의도 속도를 내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기 연장 주장까지 나오고 있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임기가 끝난 뒤에도 총리직에 머무를 생각이 없으며, 대신 자신의 후계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이번 총선승리로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한 고이즈미 총리의 자신감을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질문 3>총선 이후 일본외교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데요. <대답 3>미국과 영국의 동맹에 필적하는 동맹관계를 아시아에서 구현한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꿈이 이번 총선승리로 한 걸음 더 나간 셈입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런 미일관계를 토대로 중국을 견제하고 한국과의 마찰도 피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한국, 중국 등 인접국과의 관계는 당장 개선되기 힘들 거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무엇보다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의지를 고이즈미 총리가 꺾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민당의 총선 압승으로 일본사회의 우경화 분위기는 더욱 본격화될 것입니다. 특히 자민당이 추진해 온 자위대의 군대지위 확보 등을 둘러싼 헌법개정 논의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여 주변국들과의 마찰은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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