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첫 인명 피해…대구서 1명 사망·1명 실종

[앵커]

대구에선 우려했던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군위군에선 제방이 터져서 마을을 덮쳤고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숨졌습니다.

달성군에서도 한명이 실종됐습니다.

신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전체가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수상 보트를 탄 채 수색하고 있지만, 어디가 도로고 밭이었는지 분간되지 않습니다.

대구시 군위군의 한 마을이 물에 잠긴 건 오늘(10일) 낮 12시쯤.

하천 3개가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데, 직전까지 100mm 가량 비가 내리면서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 제방이 무너졌습니다.

[정만주/대구소방본부 119특수구조대장 : "저희들이 한번 더 각각 집을 방문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최종 신원이 다 확인될 때까지 추가 수색을 할 예정입니다."]

마을 전체 10가구 중 대부분은 미리 대피했지만 67살 남성 A 씨는 불어난 물에 휩쓸렸습니다.

A 씨는 마을이 물에 잠긴 지 한 시간여만에 5백여 미터 떨어진 다리 아래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바로 옆 마을 하천은 홍수경보까지 내려질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지만 대피가 늦어지면서 화를 입었습니다.

[대구 군위군청 관계자 : "마을 주민들이 1차 대피할 때 안 하셔가지고 이장님이 다시 두번째로 전화상으로 빨리 나오라 해서 나오시다가 물에 휩쓸려..."]

대구 달성군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나간 6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계곡으로 이어지는 도랑에서 넘어진 전동 휠체어만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인력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관통한 태풍은 이번에도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불러 왔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 신상응/사진제공:대구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