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이례적인 변칙 진로로 한반도 가로질러

입력 2023.08.11 (06:08) 수정 2023.08.1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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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호 태풍 '카눈'은 변칙적인 경로로 북상하며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지나간 이례적인 태풍으로 기록됐습니다.

강원 영동에 40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부산 등 남해안에 초속 35미터의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태풍 '카눈'의 북상 과정을 이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리핀 동쪽 열대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6호 태풍 '카눈', 당초 중국 남부를 향했습니다.

그러나 동중국해에서 유턴해 일본으로 향하나 싶더니 곧장 한반도로 북상합니다.

태풍의 길을 만들어주는 소위 '지향류'가 사라진 상태.

길을 잃고, 갈지자 행보를 이어간 겁니다.

발생 13일째 날인 어제 오전 9시 20분, 경남 거제에 상륙해 대구와 충북에 이어 경기 동부 등 한반도 내륙을 관통합니다.

이어 오늘 새벽 1시에는 북한 지역으로 올라갔습니다.

거제에 상륙 당시 중심기압은 975hPa, 풍속은 초속 32미터로 중간 강도의 세력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상륙 1~2시간 전부터 경남 창원과 부산 등 태풍의 우측에 있는 남해안에 초속 30미터가 넘는 강풍이 몰아칩니다.

부산 가덕도에 초속 34.9미터, 이번 태풍의 가장 강한 바람이 기록됐습니다.

또, 비슷한 시각 창원에 시간당 62.2mm의 폭우가 쏟아져 도로를 포함해 곳곳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후 오후 3시쯤에는 강원 영동 지역에 비구름이 몰려 고성에 시간당 최대 91.3mm의 폭우가 이어졌고, 바닷물까지 넘치면서 해안가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고성은 나흘 전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시간당 90.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진데 이어 다시 침수 피해가 반복된 겁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누적 강수량은 속초가 402.8mm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경남 양산에도 350mm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태풍 '카눈'은 내륙 지역에서 시속 10여 km의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따라 남한 지역을 통과한 시간만 15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변칙적인 진로로 북상하며 태풍의 열대 열기를 한반도로 밀어올려 8월 상순 폭염을 강화시켰고,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가로지르는 유례없는 경로를 지나온 태풍 '카눈'.

이제 북한 황해도로 이동해 오늘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은 태풍의 뒷바람이 남아있어 오전까지 비바람이 더 이어지겠다며 방심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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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카눈’, 이례적인 변칙 진로로 한반도 가로질러
    • 입력 2023-08-11 06:08:01
    • 수정2023-08-11 07:59:48
    뉴스광장 1부
[앵커]

6호 태풍 '카눈'은 변칙적인 경로로 북상하며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지나간 이례적인 태풍으로 기록됐습니다.

강원 영동에 40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부산 등 남해안에 초속 35미터의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태풍 '카눈'의 북상 과정을 이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리핀 동쪽 열대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6호 태풍 '카눈', 당초 중국 남부를 향했습니다.

그러나 동중국해에서 유턴해 일본으로 향하나 싶더니 곧장 한반도로 북상합니다.

태풍의 길을 만들어주는 소위 '지향류'가 사라진 상태.

길을 잃고, 갈지자 행보를 이어간 겁니다.

발생 13일째 날인 어제 오전 9시 20분, 경남 거제에 상륙해 대구와 충북에 이어 경기 동부 등 한반도 내륙을 관통합니다.

이어 오늘 새벽 1시에는 북한 지역으로 올라갔습니다.

거제에 상륙 당시 중심기압은 975hPa, 풍속은 초속 32미터로 중간 강도의 세력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상륙 1~2시간 전부터 경남 창원과 부산 등 태풍의 우측에 있는 남해안에 초속 30미터가 넘는 강풍이 몰아칩니다.

부산 가덕도에 초속 34.9미터, 이번 태풍의 가장 강한 바람이 기록됐습니다.

또, 비슷한 시각 창원에 시간당 62.2mm의 폭우가 쏟아져 도로를 포함해 곳곳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후 오후 3시쯤에는 강원 영동 지역에 비구름이 몰려 고성에 시간당 최대 91.3mm의 폭우가 이어졌고, 바닷물까지 넘치면서 해안가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고성은 나흘 전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시간당 90.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진데 이어 다시 침수 피해가 반복된 겁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누적 강수량은 속초가 402.8mm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경남 양산에도 350mm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태풍 '카눈'은 내륙 지역에서 시속 10여 km의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따라 남한 지역을 통과한 시간만 15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변칙적인 진로로 북상하며 태풍의 열대 열기를 한반도로 밀어올려 8월 상순 폭염을 강화시켰고,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가로지르는 유례없는 경로를 지나온 태풍 '카눈'.

이제 북한 황해도로 이동해 오늘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은 태풍의 뒷바람이 남아있어 오전까지 비바람이 더 이어지겠다며 방심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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