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경로 보인 태풍 카눈, 열대저압부로 약화

입력 2023.08.11 (12:02) 수정 2023.08.1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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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호 태풍 '카눈'이 오늘 오전 북한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졌습니다.

태풍 카눈은 변칙적인 경로로 북상하며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지나간 이례적인 태풍으로 기록됐습니다.

태풍 '카눈'이 지나간 과정을 이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리핀 동쪽 열대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6호 태풍 '카눈', 처음엔 중국 남부를 향했습니다.

그러나 동중국해에서 급격히 방향을 바꿔 일본으로 향하는가 싶더니 곧장 한반도로 북상했습니다.

태풍의 이동 방향을 결정하는 주변의 뚜렷한 기류가 사라져 길을 잃고, 갈지자 행보를 이어간 겁니다.

발생 13일째 날인 어제 오전 9시 20분, 경남 거제에 상륙해 대구와 충북, 경기 동부를 지나 한반도 내륙을 관통합니다.

이어 오늘 새벽 1시에는 북한 지역으로 올라가 오전 6시쯤 세력을 잃고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습니다.

거제에 상륙 당시 중심기압은 975hPa, 풍속은 초속 32미터로 중간 강도의 세력을 유지했습니다.

상륙 직전 부산 가덕도에서 초속 34.9미터의 가장 강한 바람이 기록됐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태풍에 의한 동풍이 산맥에 부딪히는 강원 영동 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고성에 내린 시간당 최대 91.3mm 폭우에 해안가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나흘 전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시간당 90.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진데 이어 침수 피해가 반복된 겁니다.

태풍으로 인한 누적 강수량은 속초가 402.8mm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경남 양산에도 350mm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해졌지만, 경기와 충남 서해안에는 오늘까지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습니다.

또 동해안에는 높은 파도가 밀려와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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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례적인 경로 보인 태풍 카눈, 열대저압부로 약화
    • 입력 2023-08-11 12:02:56
    • 수정2023-08-11 13: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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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호 태풍 '카눈'이 오늘 오전 북한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졌습니다.

태풍 카눈은 변칙적인 경로로 북상하며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지나간 이례적인 태풍으로 기록됐습니다.

태풍 '카눈'이 지나간 과정을 이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리핀 동쪽 열대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6호 태풍 '카눈', 처음엔 중국 남부를 향했습니다.

그러나 동중국해에서 급격히 방향을 바꿔 일본으로 향하는가 싶더니 곧장 한반도로 북상했습니다.

태풍의 이동 방향을 결정하는 주변의 뚜렷한 기류가 사라져 길을 잃고, 갈지자 행보를 이어간 겁니다.

발생 13일째 날인 어제 오전 9시 20분, 경남 거제에 상륙해 대구와 충북, 경기 동부를 지나 한반도 내륙을 관통합니다.

이어 오늘 새벽 1시에는 북한 지역으로 올라가 오전 6시쯤 세력을 잃고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습니다.

거제에 상륙 당시 중심기압은 975hPa, 풍속은 초속 32미터로 중간 강도의 세력을 유지했습니다.

상륙 직전 부산 가덕도에서 초속 34.9미터의 가장 강한 바람이 기록됐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태풍에 의한 동풍이 산맥에 부딪히는 강원 영동 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고성에 내린 시간당 최대 91.3mm 폭우에 해안가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나흘 전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시간당 90.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진데 이어 침수 피해가 반복된 겁니다.

태풍으로 인한 누적 강수량은 속초가 402.8mm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경남 양산에도 350mm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해졌지만, 경기와 충남 서해안에는 오늘까지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습니다.

또 동해안에는 높은 파도가 밀려와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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