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루블화 가치 폭락…17개월만에 최저·물가 상승

입력 2023.08.15 (07:07) 수정 2023.08.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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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속에서도 러시아 루블화만은 나홀로 강세를 보였왔는데요.

올들어 지속적으로 가치가 하락하며 어제는 1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데, 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제 모스크바 한 은행의 환율입니다.

1달러를 사려면 101루블 이상이 필요합니다.

이날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루블이 달러당 100선을 돌파한 상황이 반영된 것입니다.

달러당 루블화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해서 1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6월엔 62루블이면 1달러를 살 수 있었습니다.

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강력한 자본통제로 루블화의 가치가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가치가 30%이상 하락한 것입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에너지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나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된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는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박은 인정했습니다.

[알렉세이 자보트킨/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 : "안정적인 부분을 포함해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지표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베소세니/모스크바 시민 : "물가가 오를 것이고, 그 것은 생활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활 수준은 이미 떨어졌는데, 더 떨어질 거예요. 가난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오늘 중앙은행은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8.5%까지 올린 기준 금리가 10%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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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루블화 가치 폭락…17개월만에 최저·물가 상승
    • 입력 2023-08-15 07:07:05
    • 수정2023-08-15 08: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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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속에서도 러시아 루블화만은 나홀로 강세를 보였왔는데요.

올들어 지속적으로 가치가 하락하며 어제는 1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데, 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제 모스크바 한 은행의 환율입니다.

1달러를 사려면 101루블 이상이 필요합니다.

이날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루블이 달러당 100선을 돌파한 상황이 반영된 것입니다.

달러당 루블화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해서 1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6월엔 62루블이면 1달러를 살 수 있었습니다.

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강력한 자본통제로 루블화의 가치가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가치가 30%이상 하락한 것입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에너지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나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된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는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박은 인정했습니다.

[알렉세이 자보트킨/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 : "안정적인 부분을 포함해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지표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베소세니/모스크바 시민 : "물가가 오를 것이고, 그 것은 생활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활 수준은 이미 떨어졌는데, 더 떨어질 거예요. 가난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오늘 중앙은행은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8.5%까지 올린 기준 금리가 10%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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