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와이 산불 사망 96명…“희생자 급증할 것”

입력 2023.08.15 (07:31) 수정 2023.08.1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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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로 희생된 이들이 백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실종자가 천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돼 사망자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초록색 숲 속에 자리 잡았던 주택들과 푸른 바닷가 선착장에 정박했던 배들이 순식간에 거대한 회색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꼬박 일주일, 총력 진압에도 여전히 두 곳에선 불길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생존자들은 불길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수 많은 차량들이 몰리면서 도로가 꽉 막혔다며 온 가족이 내려 피난처를 찾아 헤멨다고 증언합니다.

[아카네시 바아/마우이섬 화재 생존자 : "아이들에게 뛰라고 했어요. 뒤돌아서 엄마 찾지 말라고 했죠. 9살 딸은 '엄마 나 그렇게 못해'라고 계속 말하더군요."]

마우이 카운티 측은 현지시각 13일 밤까지 현장을 수색한 결과 화재 사망자가 9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가 천 3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행정당국은 수색 진행에 따라 희생자 규모도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쉬 그린/미국 하와이 주지사 : "가족들이 단합해 이겨낼 것이지만 희생자 규모가 너무 큽니다. 게다가 조만간 희생자 숫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다만, 2천 채가 넘는 건물이 파손된 데다 곳곳에 잔불이 남아있어 경찰견이 투입된 수색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구조당국 설명입니다.

[디앤 크리스웰/미국 재난관리청장 : "정말 복잡한 상황입니다. 온도가 너무 높아 수색견들이 오랜시간 작업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뜨거운 곳은 소방대원들이 온도를 낮추는 작업을 해야 수색견들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미 재난 당국은 마우이섬 화재로 발생한 이재민을 4천 5백 명으로 파악하고 임시 거처 마련과 함께 생필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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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하와이 산불 사망 96명…“희생자 급증할 것”
    • 입력 2023-08-15 07:31:51
    • 수정2023-08-15 07: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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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로 희생된 이들이 백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실종자가 천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돼 사망자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초록색 숲 속에 자리 잡았던 주택들과 푸른 바닷가 선착장에 정박했던 배들이 순식간에 거대한 회색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꼬박 일주일, 총력 진압에도 여전히 두 곳에선 불길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생존자들은 불길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수 많은 차량들이 몰리면서 도로가 꽉 막혔다며 온 가족이 내려 피난처를 찾아 헤멨다고 증언합니다.

[아카네시 바아/마우이섬 화재 생존자 : "아이들에게 뛰라고 했어요. 뒤돌아서 엄마 찾지 말라고 했죠. 9살 딸은 '엄마 나 그렇게 못해'라고 계속 말하더군요."]

마우이 카운티 측은 현지시각 13일 밤까지 현장을 수색한 결과 화재 사망자가 9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가 천 3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행정당국은 수색 진행에 따라 희생자 규모도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쉬 그린/미국 하와이 주지사 : "가족들이 단합해 이겨낼 것이지만 희생자 규모가 너무 큽니다. 게다가 조만간 희생자 숫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다만, 2천 채가 넘는 건물이 파손된 데다 곳곳에 잔불이 남아있어 경찰견이 투입된 수색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구조당국 설명입니다.

[디앤 크리스웰/미국 재난관리청장 : "정말 복잡한 상황입니다. 온도가 너무 높아 수색견들이 오랜시간 작업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뜨거운 곳은 소방대원들이 온도를 낮추는 작업을 해야 수색견들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미 재난 당국은 마우이섬 화재로 발생한 이재민을 4천 5백 명으로 파악하고 임시 거처 마련과 함께 생필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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