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실상 종파간 내전

입력 2005.09.16 (22:16)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라크에서 사실상 내전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시아파로 구성된 정부군과 수니파 저항세력의 유혈충돌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용태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자살폭탄 공격을 받은 경찰 호송 차량이 뼈대만 남았습니다.

어제 하루 경찰 25명을 포함해 30여 명이 숨진 데 이어 오늘도 무장세력이 바그다드 인력시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습니다.

최근 사흘 동안에만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200명 가량이 숨졌습니다.

지난 주말 수니파 마을인 탈 아파르를 미군과 시아파 정부군이 공격해 수니파가 대규모로 숨진 것에 대한 전면적인 보복의 시작이라고 알 자르카위는 선언했습니다.

<녹취> 알 자르카위 : "시아파 당신들이 공격을 시작했다. 우리의 분노를 알아야 한다. 동정심이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군과 미군은 수니파 지역의 저항세력 거점을 계속 공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탈 아파르에 이어 역시 수니파 마을인 알 카임에 대해서도 미군의 폭격이 계속됐습니다.

<인터뷰> 두라이미(이라크 국방장관) : "악마와 살인자들의 소굴에 사는 이들에게 우리의 자비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 수니파 저항세력과 시아파가 주축인 정부군 사이에 사실상 종파 간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더구나 시아파 민병대도 이라크 경찰과 함께 수니파 공격에 나서고 있어서 양측의 감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한 달 뒤엔 새 헌법을 놓고 국민투표가 실시됩니다. 저항세력은 투표를 적극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유혈 사태는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라크, 사실상 종파간 내전
    • 입력 2005-09-16 21:38:2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이라크에서 사실상 내전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시아파로 구성된 정부군과 수니파 저항세력의 유혈충돌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용태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자살폭탄 공격을 받은 경찰 호송 차량이 뼈대만 남았습니다. 어제 하루 경찰 25명을 포함해 30여 명이 숨진 데 이어 오늘도 무장세력이 바그다드 인력시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습니다. 최근 사흘 동안에만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200명 가량이 숨졌습니다. 지난 주말 수니파 마을인 탈 아파르를 미군과 시아파 정부군이 공격해 수니파가 대규모로 숨진 것에 대한 전면적인 보복의 시작이라고 알 자르카위는 선언했습니다. <녹취> 알 자르카위 : "시아파 당신들이 공격을 시작했다. 우리의 분노를 알아야 한다. 동정심이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군과 미군은 수니파 지역의 저항세력 거점을 계속 공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탈 아파르에 이어 역시 수니파 마을인 알 카임에 대해서도 미군의 폭격이 계속됐습니다. <인터뷰> 두라이미(이라크 국방장관) : "악마와 살인자들의 소굴에 사는 이들에게 우리의 자비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 수니파 저항세력과 시아파가 주축인 정부군 사이에 사실상 종파 간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더구나 시아파 민병대도 이라크 경찰과 함께 수니파 공격에 나서고 있어서 양측의 감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한 달 뒤엔 새 헌법을 놓고 국민투표가 실시됩니다. 저항세력은 투표를 적극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유혈 사태는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