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전 ‘심신미약 감경’ 검색…검찰, ‘분당 흉기난동’ 최원종 구속기소

입력 2023.08.29 (12:15) 수정 2023.08.2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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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벌어진 '분당 백화점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최 씨가 폐쇄적 고립생활에 인한 망상 상태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지만, 감형에 영향을 미치는 '심신미약'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김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분당 백화점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범행 당시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던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오늘 최 씨를 구속 기소하면서 그간의 수사 결과를 함께 발표했습니다.

검찰은 최 씨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뒤 폐쇄적 고립생활을 하다가 타인이 자신을 스토킹하며 괴롭힌다는 망상에 사로잡혔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씨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글을 접하면서, 망상이 곧 현실이라고 믿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폭력이 근본 해결책이라는 잘못된 확신을 갖게 됐고, 이것이 범행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송정은/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장 : "본 건은 폐쇄적 심리상태의 피고인이 고립된 생활을 하다가, 타인이 자신을 해친다는 망상에 빠지고 그 상태가 심화되어 극도의 폭력성을 발현시킨 사건으로..."]

검찰은 또, 최씨가 비록 망상 상태이긴 하지만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상당한 학업능력을 갖췄고, 가상화폐·주식 투자를 하거나 컴퓨터 프로그래밍 능력 등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에섭니다.

최 씨가 범행 전 인터넷에서 ‘심신미약 감경' 등을 검색하며 범행 뒤 감형을 의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최 씨는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보행자들을 차로 들이받은 뒤, 차에서 내려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체포됐습니다.

당시 최 씨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던 20살 여성 A씨는 한 달 가까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오다 어제 밤 10시 쯤 숨졌습니다.

A 씨가 숨지면서 최 씨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는 사망자 2명, 부상자 12명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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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9 12:15:04
    • 수정2023-08-29 13:03:44
    뉴스 12
[앵커]

이달 초 벌어진 '분당 백화점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최 씨가 폐쇄적 고립생활에 인한 망상 상태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지만, 감형에 영향을 미치는 '심신미약'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김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분당 백화점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범행 당시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던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오늘 최 씨를 구속 기소하면서 그간의 수사 결과를 함께 발표했습니다.

검찰은 최 씨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뒤 폐쇄적 고립생활을 하다가 타인이 자신을 스토킹하며 괴롭힌다는 망상에 사로잡혔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씨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글을 접하면서, 망상이 곧 현실이라고 믿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폭력이 근본 해결책이라는 잘못된 확신을 갖게 됐고, 이것이 범행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송정은/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장 : "본 건은 폐쇄적 심리상태의 피고인이 고립된 생활을 하다가, 타인이 자신을 해친다는 망상에 빠지고 그 상태가 심화되어 극도의 폭력성을 발현시킨 사건으로..."]

검찰은 또, 최씨가 비록 망상 상태이긴 하지만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상당한 학업능력을 갖췄고, 가상화폐·주식 투자를 하거나 컴퓨터 프로그래밍 능력 등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에섭니다.

최 씨가 범행 전 인터넷에서 ‘심신미약 감경' 등을 검색하며 범행 뒤 감형을 의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최 씨는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보행자들을 차로 들이받은 뒤, 차에서 내려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체포됐습니다.

당시 최 씨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던 20살 여성 A씨는 한 달 가까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오다 어제 밤 10시 쯤 숨졌습니다.

A 씨가 숨지면서 최 씨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는 사망자 2명, 부상자 12명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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