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서러운 외국인 노동자들

입력 2005.09.18 (21:52)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모두가 즐거워야 할 추석에 오히려 서럽기만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불법체류자라는 신분에다 밀린 임금도 받지 못해, 고향은커녕 이리저리 숨어다니는 외국인 노동자들입니다.
김기흥 기자가 이들의 아픈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오늘도 자신이 일하던 공장을 다녀온 방글라데시인 후세인 씨.

축 처진 어깨로 저녁을 준비합니다.

밀린 임금 6백41만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 있어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역시 허사였습니다.

<인터뷰>후세인(방글라데시인) : "한 달 있다와 한 달 있다와 나중에 가면 도망가고.. 공장의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사장이)밖에 나갔어"

지난 3월 공장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쳐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바샤르 씨에게도 추석은 쓸쓸하기만 합니다.

<인터뷰>바샤르 씨(방글라데시인) : "허리 다치고 나 본국으로 가야 하는데 일도 못해요 앞으로. 사장님 조금만 돈 주면 괜찮은데 사장님은 일단 너희 나라로 가라 "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외국인 노동자의 체불임금은 노동부에 접수된 것만도 천 7백여 건에 40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김규복 대표(외국인 노동자와 함께하는 모임) : "이주 노동자이기 때문에 임금을 미뤄도 괜찮고 안 줘도 괜찮다는 그럴 경우에 체류 기간이 지나면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지급하지 않고."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에겐 예외였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추석에도 서러운 외국인 노동자들
    • 입력 2005-09-18 21:18:55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모두가 즐거워야 할 추석에 오히려 서럽기만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불법체류자라는 신분에다 밀린 임금도 받지 못해, 고향은커녕 이리저리 숨어다니는 외국인 노동자들입니다. 김기흥 기자가 이들의 아픈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오늘도 자신이 일하던 공장을 다녀온 방글라데시인 후세인 씨. 축 처진 어깨로 저녁을 준비합니다. 밀린 임금 6백41만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 있어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역시 허사였습니다. <인터뷰>후세인(방글라데시인) : "한 달 있다와 한 달 있다와 나중에 가면 도망가고.. 공장의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사장이)밖에 나갔어" 지난 3월 공장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쳐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바샤르 씨에게도 추석은 쓸쓸하기만 합니다. <인터뷰>바샤르 씨(방글라데시인) : "허리 다치고 나 본국으로 가야 하는데 일도 못해요 앞으로. 사장님 조금만 돈 주면 괜찮은데 사장님은 일단 너희 나라로 가라 "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외국인 노동자의 체불임금은 노동부에 접수된 것만도 천 7백여 건에 40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김규복 대표(외국인 노동자와 함께하는 모임) : "이주 노동자이기 때문에 임금을 미뤄도 괜찮고 안 줘도 괜찮다는 그럴 경우에 체류 기간이 지나면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지급하지 않고."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에겐 예외였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