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때마다 오싹”…해수욕장 앞 30년 된 유령 아파트

입력 2023.09.05 (20:05) 수정 2023.09.05 (20: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서해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대천 해수욕장을 가다 보면 허허벌판 위에 공사를 하다만 아파트 14채가 눈에 띕니다.

범죄에 악용되거나 사고가 날 수 있어 위험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30년 가까이 철거도 못 하고 있는데요.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자리 잡은 잿빛 건물.

콘크리트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건물 주변엔 잡초가 무성하고 녹슨 철근은 여기저기 삐져나와 위태로워 보입니다.

지난 1994년 15층짜리 아파트를 짓기 위해 민간 건설사가 첫 삽을 떴지만 I IMF 외환위기에 부도가 나면서 건물 14동이 13층까지만 지어진 채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30년 가까이 방치된 이 건물들 주변에는 안전시설이라곤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이 울타리 하나가 전부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을의 흉물로 전락한 데다 볼 때마다 오싹한 모습 탓에 주민들 사이에선 눈엣가시입니다.

[박정종/보령시 남포면 : "말로만 1년에 한 번씩 처리가 된다고 만날 그런 소리만 들리지 하질 않으니까 빨리 처리를 했으면..."]

한때 새 주인을 만나 공사가 재개되는 듯 했지만 사업자 간 소송이 반복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보령시 관계자/음성변조 : "시공이 되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안 되고 이것저것 다 안되면 저희가 철거할 수 있는 방향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고..."]

이렇게 공사가 중단된 채 장기간 방치된 건축물은 전국에 280여 곳.

이런 건축물을 정비할 수 있는 특별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집행 강제력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지는 만큼 더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볼 때마다 오싹”…해수욕장 앞 30년 된 유령 아파트
    • 입력 2023-09-05 20:05:17
    • 수정2023-09-05 20:08:05
    뉴스7(대전)
[앵커]

서해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대천 해수욕장을 가다 보면 허허벌판 위에 공사를 하다만 아파트 14채가 눈에 띕니다.

범죄에 악용되거나 사고가 날 수 있어 위험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30년 가까이 철거도 못 하고 있는데요.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자리 잡은 잿빛 건물.

콘크리트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건물 주변엔 잡초가 무성하고 녹슨 철근은 여기저기 삐져나와 위태로워 보입니다.

지난 1994년 15층짜리 아파트를 짓기 위해 민간 건설사가 첫 삽을 떴지만 I IMF 외환위기에 부도가 나면서 건물 14동이 13층까지만 지어진 채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30년 가까이 방치된 이 건물들 주변에는 안전시설이라곤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이 울타리 하나가 전부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을의 흉물로 전락한 데다 볼 때마다 오싹한 모습 탓에 주민들 사이에선 눈엣가시입니다.

[박정종/보령시 남포면 : "말로만 1년에 한 번씩 처리가 된다고 만날 그런 소리만 들리지 하질 않으니까 빨리 처리를 했으면..."]

한때 새 주인을 만나 공사가 재개되는 듯 했지만 사업자 간 소송이 반복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보령시 관계자/음성변조 : "시공이 되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안 되고 이것저것 다 안되면 저희가 철거할 수 있는 방향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고..."]

이렇게 공사가 중단된 채 장기간 방치된 건축물은 전국에 280여 곳.

이런 건축물을 정비할 수 있는 특별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집행 강제력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지는 만큼 더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