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스페이스 사회공헌프로젝트…‘오너’ 사업 지원용?

입력 2023.09.12 (19:25) 수정 2023.09.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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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공익사업에 쓰기 위해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노스페이스 에디션'이라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노스페이스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는 이 사업, 그러나 KBS가 취재해보니 사주 일가의 개인 사업을 부당하게 지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포착됐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앵커]

수익금 일부를 저개발국 식수 개발에 지원한다는 노스페이스 에디션, 전국 4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김서영/경기도 김포시 : "당연히 (노스페이스와) 같은 브랜드인 줄 알았어요. 파는 옷도 다 노스페이스라고 되어 있고 해서 노스페이스에 하는 ESG 프로젝트 일환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노스페이스와 에디션은 엄연히 다릅니다.

노스페이스는 영원아웃도어, 에디션은 이케이텍 소유 브랜드, 양 사가 하나의 브랜드처럼 기부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게 영원 측 설명입니다.

그런데, 노스페이스 매장에서 노스페이스 제품을 파는 데 왜 굳이 에디션과 협업을 하고 있을까.

이유는 이케이텍에 있었습니다.

이케이텍의 등기이사는 다름 아닌 영원아웃도어 성가은 부사장.

영원그룹 창업주 성기학 씨의 3녀로, 지난해까지는 이케이텍 대표였습니다.

[박영일/KBS 자문변호사 : "사실상 협업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 소비자에게 상표 인식의 혼동을 초래할 수 있고 회사 오너 일가가 자신의 개인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하는 경우에는 배임 등의 소지가 있습니다."]

가은 씨는 에디션 외 본인 소유의 다른 브랜드들도 이 사업을 통해 노출시켜 왔습니다.

사주 일가에 대한 부당한 지원이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영원 측은 에디션과의 사업은 개인 이익이 목적이 아니고, 또 에디션 이외 브랜드들의 노출 빈도는 미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노스페이스가 에디션과 협업을 해야하는 이유와 판매 수익을 어떻게 나눠 갖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영업비밀이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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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2 19:25:26
    • 수정2023-09-12 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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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공익사업에 쓰기 위해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노스페이스 에디션'이라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노스페이스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는 이 사업, 그러나 KBS가 취재해보니 사주 일가의 개인 사업을 부당하게 지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포착됐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앵커]

수익금 일부를 저개발국 식수 개발에 지원한다는 노스페이스 에디션, 전국 4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김서영/경기도 김포시 : "당연히 (노스페이스와) 같은 브랜드인 줄 알았어요. 파는 옷도 다 노스페이스라고 되어 있고 해서 노스페이스에 하는 ESG 프로젝트 일환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노스페이스와 에디션은 엄연히 다릅니다.

노스페이스는 영원아웃도어, 에디션은 이케이텍 소유 브랜드, 양 사가 하나의 브랜드처럼 기부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게 영원 측 설명입니다.

그런데, 노스페이스 매장에서 노스페이스 제품을 파는 데 왜 굳이 에디션과 협업을 하고 있을까.

이유는 이케이텍에 있었습니다.

이케이텍의 등기이사는 다름 아닌 영원아웃도어 성가은 부사장.

영원그룹 창업주 성기학 씨의 3녀로, 지난해까지는 이케이텍 대표였습니다.

[박영일/KBS 자문변호사 : "사실상 협업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 소비자에게 상표 인식의 혼동을 초래할 수 있고 회사 오너 일가가 자신의 개인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하는 경우에는 배임 등의 소지가 있습니다."]

가은 씨는 에디션 외 본인 소유의 다른 브랜드들도 이 사업을 통해 노출시켜 왔습니다.

사주 일가에 대한 부당한 지원이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영원 측은 에디션과의 사업은 개인 이익이 목적이 아니고, 또 에디션 이외 브랜드들의 노출 빈도는 미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노스페이스가 에디션과 협업을 해야하는 이유와 판매 수익을 어떻게 나눠 갖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영업비밀이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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