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막아라…“2,900명 ‘내근 경찰’ 현장으로” [친절한 뉴스K]

입력 2023.09.19 (12:45) 수정 2023.09.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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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흉기 난동 등 무차별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치안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경찰이 현장 투입 인력을 보강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경찰 조직개편으로 시민들의 치안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까요.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서울 관악구 신림역 주변에서 대낮에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지고, 2주도 지나지 않아, 8월 초엔 경기 분당의 서현역 부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잇달아 발생한 무차별적 범행에,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지난달 4일 : "순찰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범죄 분위기를 신속히 제압하겠습니다."]

경찰은 즉각 '특별치안활동'에 돌입했는데요.

전국에서 범죄 우려가 높은 장소 5만 곳가량을 선정해 경찰관 약 28만 명을 배치했습니다.

그런데 13일 만에, 서울 관악구 등산로에서 살인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피해자 1명이 희생됐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경찰 장갑차가 자리 잡고, 소총과 권총으로 이중 무장한 경찰 특공대원들까지 등장했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서 일어난 범죄를 막지 못한 것이죠.

여기에다 온라인 게시판 등에선 살인 예고글까지 잇따라 등장하면서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치안 공백' 논란까지 불거지자, 더 이상의 희생자 발생을 막기 위해, 범죄 예방에 집중하자는 목소리가 나왔고, '등산로 살인사건' 한 달 여만인 어제, 경찰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현장 인력을 전면적으로 보강하겠다는 건데요.

우선 행정 관리인력을 줄여 치안 현장에 재배치합니다.

행정 관리인력이라 하면, 경찰서에 수사 심사나, 외사, 정보 부서 등을 말하는데요.

경찰청 단위에선 1,300여 명, 경찰서 단위에선 1,500여 명 입니다.

그러니까 총 2,900명 정도가 치안 현장 담당으로 전환하는 거죠.

그런데 이 인력을 전국 지구대·파출소 7천여 팀에 나누면 팀당 인력 증가는 0.4명으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 정도로는 안 되겠죠.

그래서 기동순찰대를 신설해 2,600명을 다중밀집지역, 공원 등 범죄 취약지에 집중 순찰하도록 했습니다.

강력팀 형사 1,300여 명은 새로 만드는 '형사기동대'로 우범지역 예방 활동에 투입합니다.

또 치안 수요가 높은 지구대에 인력을 집중하기 위해, '중심지역 관서' 순찰인력 3,200여 명, 여기에 집회 관리 기동대의 순찰 인력 활용까지 합치면, 모두 9천여 명의 추가 순찰 인력이 확보됩니다.

흩어져있던 지역 경찰과 112상황실 기능 등은 '범죄예방과'로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어제 : "특별치안활동과 같은 수준의 범죄예방활동이 유지되면서 국민의 체감안전을 더욱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밖에 수사국과 사이버수사국으로 나누던 것은 수사국으로, 형사국과 과학수사관리관도 형사국으로, 통폐합해 조직을 '슬림화'합니다.

이번 경찰의 조직개편, 그야말로, 범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샙니다.

한편으론 예방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수사나, 범인 검거에 있어 인력난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 경찰 내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이번 개편안은 국무회의를 거쳐 다음 달 확정되고, 대대적으로 바뀐 조직에 맞춰서 인사도 내야 하고, 사무실도 정비해야겠죠.

내년 초에 본격 시행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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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기난동 막아라…“2,900명 ‘내근 경찰’ 현장으로”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3-09-19 12:45:54
    • 수정2023-09-19 13: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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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흉기 난동 등 무차별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치안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경찰이 현장 투입 인력을 보강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경찰 조직개편으로 시민들의 치안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까요.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서울 관악구 신림역 주변에서 대낮에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지고, 2주도 지나지 않아, 8월 초엔 경기 분당의 서현역 부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잇달아 발생한 무차별적 범행에,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지난달 4일 : "순찰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범죄 분위기를 신속히 제압하겠습니다."]

경찰은 즉각 '특별치안활동'에 돌입했는데요.

전국에서 범죄 우려가 높은 장소 5만 곳가량을 선정해 경찰관 약 28만 명을 배치했습니다.

그런데 13일 만에, 서울 관악구 등산로에서 살인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피해자 1명이 희생됐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경찰 장갑차가 자리 잡고, 소총과 권총으로 이중 무장한 경찰 특공대원들까지 등장했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서 일어난 범죄를 막지 못한 것이죠.

여기에다 온라인 게시판 등에선 살인 예고글까지 잇따라 등장하면서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치안 공백' 논란까지 불거지자, 더 이상의 희생자 발생을 막기 위해, 범죄 예방에 집중하자는 목소리가 나왔고, '등산로 살인사건' 한 달 여만인 어제, 경찰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현장 인력을 전면적으로 보강하겠다는 건데요.

우선 행정 관리인력을 줄여 치안 현장에 재배치합니다.

행정 관리인력이라 하면, 경찰서에 수사 심사나, 외사, 정보 부서 등을 말하는데요.

경찰청 단위에선 1,300여 명, 경찰서 단위에선 1,500여 명 입니다.

그러니까 총 2,900명 정도가 치안 현장 담당으로 전환하는 거죠.

그런데 이 인력을 전국 지구대·파출소 7천여 팀에 나누면 팀당 인력 증가는 0.4명으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 정도로는 안 되겠죠.

그래서 기동순찰대를 신설해 2,600명을 다중밀집지역, 공원 등 범죄 취약지에 집중 순찰하도록 했습니다.

강력팀 형사 1,300여 명은 새로 만드는 '형사기동대'로 우범지역 예방 활동에 투입합니다.

또 치안 수요가 높은 지구대에 인력을 집중하기 위해, '중심지역 관서' 순찰인력 3,200여 명, 여기에 집회 관리 기동대의 순찰 인력 활용까지 합치면, 모두 9천여 명의 추가 순찰 인력이 확보됩니다.

흩어져있던 지역 경찰과 112상황실 기능 등은 '범죄예방과'로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어제 : "특별치안활동과 같은 수준의 범죄예방활동이 유지되면서 국민의 체감안전을 더욱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밖에 수사국과 사이버수사국으로 나누던 것은 수사국으로, 형사국과 과학수사관리관도 형사국으로, 통폐합해 조직을 '슬림화'합니다.

이번 경찰의 조직개편, 그야말로, 범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샙니다.

한편으론 예방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수사나, 범인 검거에 있어 인력난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 경찰 내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이번 개편안은 국무회의를 거쳐 다음 달 확정되고, 대대적으로 바뀐 조직에 맞춰서 인사도 내야 하고, 사무실도 정비해야겠죠.

내년 초에 본격 시행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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