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밥값, 감찰까지 했는데…1년 새 더 올랐다

입력 2023.09.22 (21:26) 수정 2023.09.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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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추석 무렵 국토부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을 내리자고 도로공사에 제안했습니다.

도로공사가 반대하자 국토부는 감찰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과연 가격이 내렸을까요?

원동희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서해안 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려고 보니, 밥값이 고급 식당 못지 않습니다.

[고관우/경기도 화성시 : "지금 3개 골랐는데 한 4만원 넘게 떠서 가족들이랑 같이 식사하려고 하는데 좀 부담이 많이..."]

휴게소에서 직접 음식을 주문해보겠습니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는 9천원이고 돈까스는 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일반 식당가보다 더 비싼 가격입니다.

다른 휴게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식은 8000원대, 양식 메뉴는 만원이 넘습니다.

휴게소 중에는 이렇게 6500원 이하에 판매되는 '실속 상품' 메뉴가 준비된 곳도 있지만 항상 이용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OO휴게소/지난 10일/음성변조 : : "(감자 고추장찌개(실속상품) 안 한다고요?) 네 오늘은 안돼요."]

1년 전, 국토부는 추석을 앞두고, 휴게소 음식값을 10% 내리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한국도로공사가 반대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원희룡 장관은 감찰 지시까지 내렸습니다.

이후 도로공사 사장이 바뀌면서, 밥값 인하 TF가 꾸려졌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주요 음식 가격은 오히려 오른 겁니다.

결국 도로공사는 지난 6월부터 쌀과 김치 등 식재료 공동구매에 나섰지만, 가격 상승세를 잡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휴게소 밥값 인하 대책이 뭔지 묻는 국회 상임위 질의에는 '명품 먹거리 유치', '안심 식음 환경 조성' 등 생뚱맞은 정책만 내놨습니다.

[허종식/국회 국토교통위원/더불어민주당 : "(고물가로) 음식값 인하가 쉽지는 않지만 명절때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그 기간만이라도 좀 인하가 됐으면 좋겠다."]

국토부는 물가가 올라 휴게소에 음식값을 내리라고 강제할 순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래도 가격 인하 노력은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김현민/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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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게소 밥값, 감찰까지 했는데…1년 새 더 올랐다
    • 입력 2023-09-22 21:26:16
    • 수정2023-09-22 22: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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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추석 무렵 국토부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을 내리자고 도로공사에 제안했습니다.

도로공사가 반대하자 국토부는 감찰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과연 가격이 내렸을까요?

원동희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서해안 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려고 보니, 밥값이 고급 식당 못지 않습니다.

[고관우/경기도 화성시 : "지금 3개 골랐는데 한 4만원 넘게 떠서 가족들이랑 같이 식사하려고 하는데 좀 부담이 많이..."]

휴게소에서 직접 음식을 주문해보겠습니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는 9천원이고 돈까스는 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일반 식당가보다 더 비싼 가격입니다.

다른 휴게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식은 8000원대, 양식 메뉴는 만원이 넘습니다.

휴게소 중에는 이렇게 6500원 이하에 판매되는 '실속 상품' 메뉴가 준비된 곳도 있지만 항상 이용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OO휴게소/지난 10일/음성변조 : : "(감자 고추장찌개(실속상품) 안 한다고요?) 네 오늘은 안돼요."]

1년 전, 국토부는 추석을 앞두고, 휴게소 음식값을 10% 내리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한국도로공사가 반대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원희룡 장관은 감찰 지시까지 내렸습니다.

이후 도로공사 사장이 바뀌면서, 밥값 인하 TF가 꾸려졌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주요 음식 가격은 오히려 오른 겁니다.

결국 도로공사는 지난 6월부터 쌀과 김치 등 식재료 공동구매에 나섰지만, 가격 상승세를 잡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휴게소 밥값 인하 대책이 뭔지 묻는 국회 상임위 질의에는 '명품 먹거리 유치', '안심 식음 환경 조성' 등 생뚱맞은 정책만 내놨습니다.

[허종식/국회 국토교통위원/더불어민주당 : "(고물가로) 음식값 인하가 쉽지는 않지만 명절때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그 기간만이라도 좀 인하가 됐으면 좋겠다."]

국토부는 물가가 올라 휴게소에 음식값을 내리라고 강제할 순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래도 가격 인하 노력은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김현민/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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