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애증의 북러…미워도 다시 한번?

입력 2023.09.23 (08:07) 수정 2023.09.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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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방문을 마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9 일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북러 정상은 공동성명 발표도, 기자회견도 없었는데요.

북한은 북러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러시아 역시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북한과의 밀착을 대외적으로 과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일 연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북러관계를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건설적인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북한과 러시아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동반자가 될 수 있을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역사 안을 가득 채운 인파.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해 당과 정부, 군 간부들이 총출동했습니다.

["김정은 동지께서 타신 전용 열차가 사무치는 그리움의 마음들이 격정의 대화로 설레는 평양역 근외에 들어섰습니다."]

‘태양호’ 열차로 강행군한 9박 10일간의 방러 일정을 마친 겁니다.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는 당신을 영접하기 위하여 정렬하였습니다. 사열해 주십시오."]

사열과 화동의 꽃다발 전달 등 성대한 분위기 속에 열린 환영 행사에서 김 위원장은 여유 있는 모습입니다.

귀국 다음 날 조선중앙TV는 러시아 방문 기록영화를 내보냈습니다.

평양 출발 장면부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투기 생산공장 방문. 크네비치 군 비행장과 태평양함대 방문 등을 주민들에게 상세히 알린 겁니다.

기록영화는 두 정상의 대화 장면을 다양하게 보여주며 ‘우정’을 강조하고,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선물한 모자를 김 위원장이 쓰는 장면 등을 통해 우호 관계를 드러냈습니다.

나아가 북러 친선의 역사도 부각했습니다.

["21년 전 이 공장을 찾으시었던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영상, 사진, 문헌들을 보시면서 장군님이 빛나는 생애와 업적을 경건한 마음으로 추억하셨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러는 겉으론 뚜렷한 성과물을 내놓진 않았지만, 밀착 그 자체만으로도 서로의 가치를 한껏 과시했다는 평가입니다.

[최용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북러 협력의 가능성 혹은 상징성은 최대로 하면서 구체성을 최소화 한 회담이었던 것 같아요. 회담을 한 장소가 위성 발사기지였잖아요. 그리고 전투기 생산 기지도 가고 극동함대도 방문하고 상징성을 굉장히 높였지만 공동성명문도 없었고 언론 성명도 아무것도 없었잖아요. 구체적으로 합의한 건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향후 굉장히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보여준 회담인 것 같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과거 북소 관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제에 이어 38선 이북을 점령한 스탈린은 소련군 대위 출신인 김일성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 줬고, 김일성은 정권 수립에 성공합니다.

[표도르 째르치즈스키/국민대 한국학연구소 책임연구원 : "(김일성은) 조선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현지 사람이고 다른 편으로 붉은 군대 장교이므로 소련 사람이라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에 소련 군대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후보자였죠. 결국 스탈린이 그 사람을 뽑았기 때문에 김일성은 북한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김일성은 스탈린의 지원을 계속 받아냈습니다.

[북한 기록영화 :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는 스탈린 동지와 역사적인 상봉을 하셨습니다."]

6.25 전쟁 발발 1년 전엔 두 번이나 모스크바를 찾아 전쟁 승인을 요청했습니다.

심지어 휴전 여부에도 소련의 막강한 입김이 작용했는데요.

스탈린은 미국의 힘을 빼겠다는 이유로 6.26 전쟁이 지속되길 원한 겁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 : "김일성과 마오쩌둥은 일찍 끝내고 휴전하길 원했습니다. 나중에 공개된 기록을 보면 스탈린이 미국의 관심을 동구에서 멀어지게끔 하기 위해서 까다로운 휴전 협상 조건을 제시해서 스탈린이 사망하기 전에 휴전 협정이 체결되지 못하고 스탈린 사망 후에야 휴전 협정 타결에 이르게 됐습니다."]

1956년, 8월 종파사건으로 김일성이 정적들을 숙청하고 유일 지배체제를 수립해 나갈 때에도 소련은 지원을 이어갔습니다.

이번엔 중국 견제가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2017년 공개된 외교문서를 보면, 1953년부터 1984년 말까지 소련의 대북한 군사원조는 16억 달러, 우리 돈 2조 1,400억 원이 넘습니다.

[표도르 째르치즈스키/국민대 한국학연구소 책임연구원 : "(소련이) 북한에 지원하지 않으면 북한은 완전히 친중 국가가 될 수 있죠. 마찬가지로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을 도와주지 않으면 북한이 완전히 소련과 손을 잡을 수 있지 않습니까. 양 국가는 북한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서 많이 노력 했잖아요. 결국 북한은 중소 분열을 사용하면서 소련 지원도 중국 지원도 계속 받았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상황은 반전됩니다.

소련이 88년 서울올림픽 참가에 이어 1990년, 우리나라와 전격 수교한 겁니다.

[KBS 뉴스9/1990년 10월 1일 : "우리나라와 소련은 오늘 85년의 관계단절을 종식하고 대사급 수교 관계를 체결했습니다."]

한소 수교 5년을 맞은 1995년엔 북한과 1961년에 맺은 군사조약을 폐기하기도 했습니다.

2000년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서며 관계 회복을 시도했지만 북한의 핵 개발로 진전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시작으로 대북 제제에 동참했습니다.

[두진호/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이 1차 핵 실험했던 2006년부터 6차 핵 실험에 이르기까지 건마다 유엔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규탄하기 위해서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고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그간 책임 있는 역할을 해 왔죠."]

2019년 김정은 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안보와 주권 유지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최용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2019년에도 만나고 경제 부분에서 많이 협력 하자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이후에 별 진전이 없었어요. 북한과 러시아 간에는 경제적인 상호 의존이라든가 그런 게 높지 않습니다. 러시아는 사실 탈냉전 이후에 남북한에 대한 등거리 외교를 한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상은 남한 중심 외교를 해온 셈이었거든요."]

그러나 지난해 터진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러에게 서로의 전략적 가치를 상기시켜줬습니다.

2년째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는 비어가는 탄약고를 채워야 했고, 북한은 국방력의 고도화를 위해 핵심 기술을 필요로 한 겁니다.

특히 러시아는‘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혀 군사협력 강화가 우려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 : "북한처럼 국제사회의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고 러시아에 제공해 줄 수 있는 나라가 거의 없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도 그들이 갖고 있는 기술을 북한에 제공하는 대가로 상당한 정도의 탄약을 특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확보할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는 거죠."]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 정권수립 75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군 협주단은, 성대한 축하 공연과 함께 우호적인 정치적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러시아 노래 ‘우리 친선 영원하리’ : "두만강 사이 두고 펼쳐진 두나라 오가는 친선의 정 깊고도 뜨겁다."]

1990년대 냉전 해체 이후 사실상 단절됐던 북러관계는 2010년대 들어 크게 요동치는 국제질서 속에 점차 회복되는 모양샙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

[최용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러시아 입장에서 보면 지금 북한이 굉장히 필요하고 중요한 건 맞죠. 그렇지만 러시아에 있어서 북한의 가치보다 유엔 안보리에서 상임이사국으로서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봐야죠. 그런 의미에서 러시아가 상임이사국 지위를 포기할 정도까지 북한을 도와주겠냐를 생각하면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북러 간의 협력이라는 건 굉장히 느리고 점진적으로 될 거다. 거기에서 한미가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서 그 수위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때는 동맹으로 가깝게 지내다 배신자로 비난하며 멀어졌던 북한과 러시아.

서로에 대한 신뢰는 얼마나 되는지, 지금의 밀월을 얼마나 이어갈지, 두 정상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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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3 08:07:48
    • 수정2023-09-23 09: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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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방문을 마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9 일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북러 정상은 공동성명 발표도, 기자회견도 없었는데요.

북한은 북러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러시아 역시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북한과의 밀착을 대외적으로 과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일 연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북러관계를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건설적인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북한과 러시아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동반자가 될 수 있을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역사 안을 가득 채운 인파.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해 당과 정부, 군 간부들이 총출동했습니다.

["김정은 동지께서 타신 전용 열차가 사무치는 그리움의 마음들이 격정의 대화로 설레는 평양역 근외에 들어섰습니다."]

‘태양호’ 열차로 강행군한 9박 10일간의 방러 일정을 마친 겁니다.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는 당신을 영접하기 위하여 정렬하였습니다. 사열해 주십시오."]

사열과 화동의 꽃다발 전달 등 성대한 분위기 속에 열린 환영 행사에서 김 위원장은 여유 있는 모습입니다.

귀국 다음 날 조선중앙TV는 러시아 방문 기록영화를 내보냈습니다.

평양 출발 장면부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투기 생산공장 방문. 크네비치 군 비행장과 태평양함대 방문 등을 주민들에게 상세히 알린 겁니다.

기록영화는 두 정상의 대화 장면을 다양하게 보여주며 ‘우정’을 강조하고,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선물한 모자를 김 위원장이 쓰는 장면 등을 통해 우호 관계를 드러냈습니다.

나아가 북러 친선의 역사도 부각했습니다.

["21년 전 이 공장을 찾으시었던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영상, 사진, 문헌들을 보시면서 장군님이 빛나는 생애와 업적을 경건한 마음으로 추억하셨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러는 겉으론 뚜렷한 성과물을 내놓진 않았지만, 밀착 그 자체만으로도 서로의 가치를 한껏 과시했다는 평가입니다.

[최용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북러 협력의 가능성 혹은 상징성은 최대로 하면서 구체성을 최소화 한 회담이었던 것 같아요. 회담을 한 장소가 위성 발사기지였잖아요. 그리고 전투기 생산 기지도 가고 극동함대도 방문하고 상징성을 굉장히 높였지만 공동성명문도 없었고 언론 성명도 아무것도 없었잖아요. 구체적으로 합의한 건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향후 굉장히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보여준 회담인 것 같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과거 북소 관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제에 이어 38선 이북을 점령한 스탈린은 소련군 대위 출신인 김일성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 줬고, 김일성은 정권 수립에 성공합니다.

[표도르 째르치즈스키/국민대 한국학연구소 책임연구원 : "(김일성은) 조선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현지 사람이고 다른 편으로 붉은 군대 장교이므로 소련 사람이라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에 소련 군대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후보자였죠. 결국 스탈린이 그 사람을 뽑았기 때문에 김일성은 북한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김일성은 스탈린의 지원을 계속 받아냈습니다.

[북한 기록영화 :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는 스탈린 동지와 역사적인 상봉을 하셨습니다."]

6.25 전쟁 발발 1년 전엔 두 번이나 모스크바를 찾아 전쟁 승인을 요청했습니다.

심지어 휴전 여부에도 소련의 막강한 입김이 작용했는데요.

스탈린은 미국의 힘을 빼겠다는 이유로 6.26 전쟁이 지속되길 원한 겁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 : "김일성과 마오쩌둥은 일찍 끝내고 휴전하길 원했습니다. 나중에 공개된 기록을 보면 스탈린이 미국의 관심을 동구에서 멀어지게끔 하기 위해서 까다로운 휴전 협상 조건을 제시해서 스탈린이 사망하기 전에 휴전 협정이 체결되지 못하고 스탈린 사망 후에야 휴전 협정 타결에 이르게 됐습니다."]

1956년, 8월 종파사건으로 김일성이 정적들을 숙청하고 유일 지배체제를 수립해 나갈 때에도 소련은 지원을 이어갔습니다.

이번엔 중국 견제가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2017년 공개된 외교문서를 보면, 1953년부터 1984년 말까지 소련의 대북한 군사원조는 16억 달러, 우리 돈 2조 1,400억 원이 넘습니다.

[표도르 째르치즈스키/국민대 한국학연구소 책임연구원 : "(소련이) 북한에 지원하지 않으면 북한은 완전히 친중 국가가 될 수 있죠. 마찬가지로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을 도와주지 않으면 북한이 완전히 소련과 손을 잡을 수 있지 않습니까. 양 국가는 북한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서 많이 노력 했잖아요. 결국 북한은 중소 분열을 사용하면서 소련 지원도 중국 지원도 계속 받았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상황은 반전됩니다.

소련이 88년 서울올림픽 참가에 이어 1990년, 우리나라와 전격 수교한 겁니다.

[KBS 뉴스9/1990년 10월 1일 : "우리나라와 소련은 오늘 85년의 관계단절을 종식하고 대사급 수교 관계를 체결했습니다."]

한소 수교 5년을 맞은 1995년엔 북한과 1961년에 맺은 군사조약을 폐기하기도 했습니다.

2000년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서며 관계 회복을 시도했지만 북한의 핵 개발로 진전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시작으로 대북 제제에 동참했습니다.

[두진호/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이 1차 핵 실험했던 2006년부터 6차 핵 실험에 이르기까지 건마다 유엔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규탄하기 위해서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고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그간 책임 있는 역할을 해 왔죠."]

2019년 김정은 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안보와 주권 유지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최용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2019년에도 만나고 경제 부분에서 많이 협력 하자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이후에 별 진전이 없었어요. 북한과 러시아 간에는 경제적인 상호 의존이라든가 그런 게 높지 않습니다. 러시아는 사실 탈냉전 이후에 남북한에 대한 등거리 외교를 한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상은 남한 중심 외교를 해온 셈이었거든요."]

그러나 지난해 터진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러에게 서로의 전략적 가치를 상기시켜줬습니다.

2년째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는 비어가는 탄약고를 채워야 했고, 북한은 국방력의 고도화를 위해 핵심 기술을 필요로 한 겁니다.

특히 러시아는‘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혀 군사협력 강화가 우려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 : "북한처럼 국제사회의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고 러시아에 제공해 줄 수 있는 나라가 거의 없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도 그들이 갖고 있는 기술을 북한에 제공하는 대가로 상당한 정도의 탄약을 특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확보할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는 거죠."]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 정권수립 75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군 협주단은, 성대한 축하 공연과 함께 우호적인 정치적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러시아 노래 ‘우리 친선 영원하리’ : "두만강 사이 두고 펼쳐진 두나라 오가는 친선의 정 깊고도 뜨겁다."]

1990년대 냉전 해체 이후 사실상 단절됐던 북러관계는 2010년대 들어 크게 요동치는 국제질서 속에 점차 회복되는 모양샙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

[최용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러시아 입장에서 보면 지금 북한이 굉장히 필요하고 중요한 건 맞죠. 그렇지만 러시아에 있어서 북한의 가치보다 유엔 안보리에서 상임이사국으로서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봐야죠. 그런 의미에서 러시아가 상임이사국 지위를 포기할 정도까지 북한을 도와주겠냐를 생각하면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북러 간의 협력이라는 건 굉장히 느리고 점진적으로 될 거다. 거기에서 한미가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서 그 수위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때는 동맹으로 가깝게 지내다 배신자로 비난하며 멀어졌던 북한과 러시아.

서로에 대한 신뢰는 얼마나 되는지, 지금의 밀월을 얼마나 이어갈지, 두 정상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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