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불편’…전기차 보조금 ‘언 발에 오줌’?

입력 2023.09.25 (19:29) 수정 2023.09.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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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올해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최대 100만 원 더 지급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전기차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인데요.

보조금을 늘리는 정책만으로 전기차 보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기차로 개인 택시를 운영하는 김종인 씨.

영업하려면 한 장소에 머물 수도 없는데 방전을 앞두고 고장 난 충전기를 마주할 때가 가장 난감합니다.

["(저희 쪽에는 저전압 증상으로 확인되고 있고요.) 저전압으로?"]

충전이 좀 수월할까 아파트로 이사까지 했습니다.

[김종인/개인택시 운영 : "한겨울에 시동도 못 켜고 충전될 때까지 1시간 기다렸다가 차 안전하게 대놓고 또 (집으로) 올라가야 되고. 그런 부분들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거예요."]

전기차의 인기가 예전만 못합니다.

올해 8월까지 전기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는데, 누적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자 정부가 찻값 보조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제조사가 찻값을 500만 원 깎아주면, 정부는 보조금을 최대 100만 원 더 지급하는 식입니다.

상한액을 기준으로 최대 600만 원의 추가 효과인데, 관건은 정부가 침체 속에서 제조사의 할인을 충분히 이끌어 내느냐입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올해까지 한시적이고 인프라 부족에 대한 반감도 여전합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지금부터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은 전기충전요금, 충전 인프라 편의성, 차량가격 이런 경제적 여건을 고려하는 고객층만 남았기 때문에 지금의 할인폭이 고객의 구매욕을 급증시킬 요인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국내 전기차는 이제야 50만대를 조금 넘긴 수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따라 정부가 공언한 2030년 전기차 보급 목표는 420만 대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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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한 ‘불편’…전기차 보조금 ‘언 발에 오줌’?
    • 입력 2023-09-25 19:29:01
    • 수정2023-09-25 19: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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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올해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최대 100만 원 더 지급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전기차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인데요.

보조금을 늘리는 정책만으로 전기차 보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기차로 개인 택시를 운영하는 김종인 씨.

영업하려면 한 장소에 머물 수도 없는데 방전을 앞두고 고장 난 충전기를 마주할 때가 가장 난감합니다.

["(저희 쪽에는 저전압 증상으로 확인되고 있고요.) 저전압으로?"]

충전이 좀 수월할까 아파트로 이사까지 했습니다.

[김종인/개인택시 운영 : "한겨울에 시동도 못 켜고 충전될 때까지 1시간 기다렸다가 차 안전하게 대놓고 또 (집으로) 올라가야 되고. 그런 부분들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거예요."]

전기차의 인기가 예전만 못합니다.

올해 8월까지 전기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는데, 누적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자 정부가 찻값 보조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제조사가 찻값을 500만 원 깎아주면, 정부는 보조금을 최대 100만 원 더 지급하는 식입니다.

상한액을 기준으로 최대 600만 원의 추가 효과인데, 관건은 정부가 침체 속에서 제조사의 할인을 충분히 이끌어 내느냐입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올해까지 한시적이고 인프라 부족에 대한 반감도 여전합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지금부터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은 전기충전요금, 충전 인프라 편의성, 차량가격 이런 경제적 여건을 고려하는 고객층만 남았기 때문에 지금의 할인폭이 고객의 구매욕을 급증시킬 요인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국내 전기차는 이제야 50만대를 조금 넘긴 수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따라 정부가 공언한 2030년 전기차 보급 목표는 420만 대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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