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 ‘장벽’ 설치한 중국…필리핀 “철거할 것”

입력 2023.09.25 (23:33) 수정 2023.09.2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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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동남아 일부 국가들의 영유권 분쟁이, 실제 현장에선 조업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측이 바다에 일종의 장벽을 설치했는데 필리핀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며 철거 방침을 밝혔습니다.

방콕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중국명 황옌다오 주변 바다, 선박 세 척이 여러 개의 부표를 연결해 바다 위에 띄우고 있습니다.

중국 해경선들이 3백 미터 길이의 밧줄을 부표로 연결한 '부유식 장벽'을 설치했다며 필리핀 해경이 공개한 장면입니다.

며칠 뒤 현장에는 실제로 한 줄로 길게 늘어선 부표들이 발견됐습니다.

필리핀 해경과 정부는 이 같은 장벽이 필리핀 어선의 어업과 생계 활동을 박탈하고 있다고 강력 규탄하면서, 철거 방침까지 밝혔습니다.

[조셉/필리핀 어민 : "여러 종류의 바다 생물을 (중국 측에서 수확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모든 바다에서 물고기의 어획량이 줄어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해당 지역이 중국의 영토라며, 필리핀 측의 불법 침입 때문에 이뤄진 조치라고 반박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황옌다오는 중국의 고유 영토로, 중국은 황옌다오와 그 부근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주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필리핀 당국이 공개한 인근 바닷속 영상, 바닥에 넓게 펼쳐진 산호초들이 하얗게 말라버렸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중국 측의 무분별한 조업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돼 나타난 현상이라며 국제상설중재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에도 중국 외교부는 "사실 무근"이라며, "조작된 정보를 활용한 정치적인 코미디"라고 일축했습니다.

지난달 초 중국 해경선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경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 긴장 수위를 높였습니다.

남중국해 주변 국가 중에 특히 필리핀은 지난해 친미 성향 정부가 들어선 이후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이 더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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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5 23:33:12
    • 수정2023-09-25 23: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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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동남아 일부 국가들의 영유권 분쟁이, 실제 현장에선 조업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측이 바다에 일종의 장벽을 설치했는데 필리핀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며 철거 방침을 밝혔습니다.

방콕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중국명 황옌다오 주변 바다, 선박 세 척이 여러 개의 부표를 연결해 바다 위에 띄우고 있습니다.

중국 해경선들이 3백 미터 길이의 밧줄을 부표로 연결한 '부유식 장벽'을 설치했다며 필리핀 해경이 공개한 장면입니다.

며칠 뒤 현장에는 실제로 한 줄로 길게 늘어선 부표들이 발견됐습니다.

필리핀 해경과 정부는 이 같은 장벽이 필리핀 어선의 어업과 생계 활동을 박탈하고 있다고 강력 규탄하면서, 철거 방침까지 밝혔습니다.

[조셉/필리핀 어민 : "여러 종류의 바다 생물을 (중국 측에서 수확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모든 바다에서 물고기의 어획량이 줄어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해당 지역이 중국의 영토라며, 필리핀 측의 불법 침입 때문에 이뤄진 조치라고 반박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황옌다오는 중국의 고유 영토로, 중국은 황옌다오와 그 부근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주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필리핀 당국이 공개한 인근 바닷속 영상, 바닥에 넓게 펼쳐진 산호초들이 하얗게 말라버렸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중국 측의 무분별한 조업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돼 나타난 현상이라며 국제상설중재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에도 중국 외교부는 "사실 무근"이라며, "조작된 정보를 활용한 정치적인 코미디"라고 일축했습니다.

지난달 초 중국 해경선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경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 긴장 수위를 높였습니다.

남중국해 주변 국가 중에 특히 필리핀은 지난해 친미 성향 정부가 들어선 이후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이 더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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