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누진’을 되돌려 주세요!”…시위 나선 독일 학생들

입력 2023.09.30 (07:22) 수정 2023.09.30 (07: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독일 카셀 대학교에 세워졌던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 3월 철거됐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반년이 지난 지금도 소녀상은 아직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일 유학생과 작가들이 중심이 돼 소녀상 구하기에 나섰고 독일 시민들이 함께했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금은 빈자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이 있던 곳입니다.

지난해 7월 카셀대 학생들은 소녀상을 세우고 '누진' 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역시 전쟁으로 고통을 겪은 쿠르드 여성 '누진'의 이름을 딴 겁니다.

지난 3월, 학교 측은 소녀상을 기습 철거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누진이 철거된 지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빈 의자만이 누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 수많은 누진들이 카셀 시내에 등장했습니다.

소녀상 가면을 쓰고 외칩니다.

["세이브 누진!"]

누진을 구해달라고 누진은 어디에 있냐고 묻습니다.

[이단/재독 작가/가면 시위 기획 : "일단 너무 알려져 있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관심이 없으니까. 일단 알게 되면 (독일 시민들이) 다들 지지하고 동조해주시거든요."]

소녀상 하나를 없애면 소녀상 10개, 100개가 새로 나타날 거라는 의미입니다.

이 뜻에 공감하는 독일인 학생들과 카셀 시민이 동참해 준비한 가면 100개는 금세 동났습니다.

[코리/카셀대 유학생/가면 시위 기획 : "이 움직임이 작은 것에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굉장히 큰 시민사회 전체의 움직임이 될 거라고 희망과 전망을 가지고 있어요."]

대서양 건너 미국 글렌데일 소녀상 앞에서도 '누진'이 등장했습니다.

모인 사람이 많진 않지만, 독일 시위에 힘을 보태기 위해섭니다.

학교 측의 반응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누진을 돌려달라는 외침은 계속됩니다.

[아멜리아/카셀대 학생 : "그래서 전 세계 사람들이 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누진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말이죠."]

소녀상이 사라진 자리에 피어난 해바라기, 꽃말은 '기다림'입니다.

독일 카셀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문종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녀상 ‘누진’을 되돌려 주세요!”…시위 나선 독일 학생들
    • 입력 2023-09-30 07:22:49
    • 수정2023-09-30 07:40:08
    뉴스광장
[앵커]

독일 카셀 대학교에 세워졌던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 3월 철거됐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반년이 지난 지금도 소녀상은 아직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일 유학생과 작가들이 중심이 돼 소녀상 구하기에 나섰고 독일 시민들이 함께했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금은 빈자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이 있던 곳입니다.

지난해 7월 카셀대 학생들은 소녀상을 세우고 '누진' 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역시 전쟁으로 고통을 겪은 쿠르드 여성 '누진'의 이름을 딴 겁니다.

지난 3월, 학교 측은 소녀상을 기습 철거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누진이 철거된 지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빈 의자만이 누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 수많은 누진들이 카셀 시내에 등장했습니다.

소녀상 가면을 쓰고 외칩니다.

["세이브 누진!"]

누진을 구해달라고 누진은 어디에 있냐고 묻습니다.

[이단/재독 작가/가면 시위 기획 : "일단 너무 알려져 있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관심이 없으니까. 일단 알게 되면 (독일 시민들이) 다들 지지하고 동조해주시거든요."]

소녀상 하나를 없애면 소녀상 10개, 100개가 새로 나타날 거라는 의미입니다.

이 뜻에 공감하는 독일인 학생들과 카셀 시민이 동참해 준비한 가면 100개는 금세 동났습니다.

[코리/카셀대 유학생/가면 시위 기획 : "이 움직임이 작은 것에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굉장히 큰 시민사회 전체의 움직임이 될 거라고 희망과 전망을 가지고 있어요."]

대서양 건너 미국 글렌데일 소녀상 앞에서도 '누진'이 등장했습니다.

모인 사람이 많진 않지만, 독일 시위에 힘을 보태기 위해섭니다.

학교 측의 반응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누진을 돌려달라는 외침은 계속됩니다.

[아멜리아/카셀대 학생 : "그래서 전 세계 사람들이 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누진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말이죠."]

소녀상이 사라진 자리에 피어난 해바라기, 꽃말은 '기다림'입니다.

독일 카셀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문종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