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타워 잃을라…법정 나온 트럼프 “마녀사냥”

[앵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또다시 법정에 나왔습니다.

이번엔 대출을 유리하게 받기 위해 자산 가치를 부풀렸다는 혐의인데, 혐의가 재판에서 인정되면 뉴욕 맨해튼에 있는 고층 건물인 트럼프 타워를 내놓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법정 바로 앞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기소한 검사와 혐의를 일부 인정한 판사를 공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전 대통령 : "아주 간단합니다. 마녀사냥이고 모욕주기입니다. 부패한 주 법무장관 탓입니다. 어떻게 하는지 보세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는 대출과 보험 조건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최대 36억 달러, 우리 돈으로 5조 원어치 가까이 자산을 부풀렸다는 겁니다.

형사 사건이 아닌 오늘 트럼프는 반드시 법정에 나올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도 그가 출석한 것은 이번 재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유죄를 받을 경우 수천억 원의 벌금도 문제지만 뉴욕 사업체에서 아예 손을 떼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처지가 됩니다.

[니마 라흐마니/전직 연방 검사 : "(민사 재판이어서) 트럼프가 감옥에 가진 않겠지만, 엄청난 재산이 걸려 있는 문제입니다."]

법원 앞에선 여전히 시위대들이 모여 트럼프에 대한 반대와 지지 입장을 표했습니다.

[존 보일/트럼프 반대 시위대 : "그가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더라도 위법 행위를 했다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슈 핑/트럼프 지지 시위대 : "아무도 완벽하지 않아요. 우리가 다른 대통령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들여다보면 모두가 감옥에 갈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외에도 4건의 형사 사건으로 기소돼 있고, 아직 본격적인 재판은 시작되지도 않았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촬영:서대영/자료조사:최유나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