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 때문에 영화 제작 어려워”…저우룬파 발언 중국서 논란, 안전 걱정도

입력 2023.10.06 (21:30) 수정 2023.10.0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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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0년대를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

주윤발, 저우룬파의 '영웅본색'입니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영화 속 모습처럼 저우룬파는 예민한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한 발언을 이어왔습니다.

2014년 홍콩 우산 혁명 당시에는 거리로 나선 시민과 학생들을 공개적으로 응원했고, 불이익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겐 "돈을 좀 적게 벌면 된다"면서 괜찮다고 웃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도 뼈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중국 당국의 검열 때문에 영화를 만들기 힘들다고 했는데 중국에선 이 영상이 일부 삭제됐고 저우룬파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웅본색 등 다양한 영화로 홍콩영화 황금기를 이끈 배우 저우룬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을 계기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당국의 검열에 따른 홍콩 영화계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저우룬파/홍콩 영화배우 : "지금 우리에게 제약이 매우 많습니다. 영화 제작자들이 무척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홍콩의 영혼이 담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당국의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설명합니다.

[저우룬파 : "그렇지 않으면 이야기를 만들고 영화를 촬영할 모든 재원을 마련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입니다. 중국 본토 시장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중국 온라인에선 찬반 논란이 뜨거웠고, 일부 관련 영상은 삭제됐습니다.

어차피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인물이라고 지적하는 비판도 있지만, 모두 사실이다, 영화 개봉 자체가 어렵다며 검열이 부당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동시에 저우룬파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홍콩 영화의 전성기는 홍콩의 중국 반환과 맞물려 쇠퇴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2020년 홍콩 보안법이 제정된 뒤 영화 규제도 강화됐습니다.

홍콩 당국이 시위대의 얼굴이 드러나도록 복면금지법을 발표했을 때, 저우룬파가 검은 마스크를 쓴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에서는 저우룬파 발언을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홍콩 영화의 현실과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 홍콩 톱스타 발언의 무게와 반향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종원/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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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열 때문에 영화 제작 어려워”…저우룬파 발언 중국서 논란, 안전 걱정도
    • 입력 2023-10-06 21:30:08
    • 수정2023-10-06 22:16:41
    뉴스 9
[앵커]

80년대를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

주윤발, 저우룬파의 '영웅본색'입니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영화 속 모습처럼 저우룬파는 예민한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한 발언을 이어왔습니다.

2014년 홍콩 우산 혁명 당시에는 거리로 나선 시민과 학생들을 공개적으로 응원했고, 불이익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겐 "돈을 좀 적게 벌면 된다"면서 괜찮다고 웃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도 뼈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중국 당국의 검열 때문에 영화를 만들기 힘들다고 했는데 중국에선 이 영상이 일부 삭제됐고 저우룬파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웅본색 등 다양한 영화로 홍콩영화 황금기를 이끈 배우 저우룬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을 계기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당국의 검열에 따른 홍콩 영화계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저우룬파/홍콩 영화배우 : "지금 우리에게 제약이 매우 많습니다. 영화 제작자들이 무척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홍콩의 영혼이 담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당국의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설명합니다.

[저우룬파 : "그렇지 않으면 이야기를 만들고 영화를 촬영할 모든 재원을 마련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입니다. 중국 본토 시장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중국 온라인에선 찬반 논란이 뜨거웠고, 일부 관련 영상은 삭제됐습니다.

어차피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인물이라고 지적하는 비판도 있지만, 모두 사실이다, 영화 개봉 자체가 어렵다며 검열이 부당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동시에 저우룬파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홍콩 영화의 전성기는 홍콩의 중국 반환과 맞물려 쇠퇴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2020년 홍콩 보안법이 제정된 뒤 영화 규제도 강화됐습니다.

홍콩 당국이 시위대의 얼굴이 드러나도록 복면금지법을 발표했을 때, 저우룬파가 검은 마스크를 쓴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에서는 저우룬파 발언을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홍콩 영화의 현실과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 홍콩 톱스타 발언의 무게와 반향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종원/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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