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대 졸업하고 취업은 수도권으로…경북 3%, 울산 7%만 지역 취업

입력 2023.10.07 (06:55) 수정 2023.10.0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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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의과대학 졸업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은 지역에서 받고 취업은 수도권으로 몰리다 보니 지역과 수도권의 의료 격차는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한승연 기자가 의료 쏠림 현상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인구 110만 울산광역시.

의사를 양성하는 곳은 울산대 의대가 유일합니다.

최근 5년간 이곳을 졸업하고 취업한 185명 중 울산에서 취업한 사람은 13명에 불과합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대부분 실습 수업을 하기 때문에 울산에 남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지역 의대가 지역 의료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박영규/울산건강연대 대표 : "필수 의료 부족 현상이 울산에서 나타나고 있고요. 심지어 울산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이 울산에 있는데 여기서도 의사 인력을 구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경상북도에는 의대 3곳이 있는데 이곳 졸업생의 3% 남짓인 16명만 경북에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 의대 졸업생의 취업 상황을 분석해보니 졸업생 절반 가까이는 서울에 취업했습니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졸업생 10명 중 6명이 이곳에 자리잡았습니다.

수도권 의대생이 전체 의대생의 1/3인 점을 감안하면 취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겁니다.

[서동용/국회 교육위원/더불어민주당 : "지방 의대 출신들이 다 서울에 와서 수련을 받고 서울, 수도권에 쏠리기 때문에 지역에 의료 공백들이 크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의사 수도권 쏠림이 계속되자 고령인구 비율 전국 1,2위인 전남과 경북은 지역 의대 신설을 촉구했습니다.

올해 입시부터 지방대 의대 정원 40%를 해당 지역 출신으로 뽑게 했지만, 이들이 지역에서 취업할지는 미지수인 상황.

비수도권 의대 졸업생을 해당 지역에서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지역의사제'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국회에서 계류 중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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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의대 졸업하고 취업은 수도권으로…경북 3%, 울산 7%만 지역 취업
    • 입력 2023-10-07 06:55:39
    • 수정2023-10-07 06:57:53
    뉴스광장 1부
[앵커]

전국의 의과대학 졸업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은 지역에서 받고 취업은 수도권으로 몰리다 보니 지역과 수도권의 의료 격차는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한승연 기자가 의료 쏠림 현상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인구 110만 울산광역시.

의사를 양성하는 곳은 울산대 의대가 유일합니다.

최근 5년간 이곳을 졸업하고 취업한 185명 중 울산에서 취업한 사람은 13명에 불과합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대부분 실습 수업을 하기 때문에 울산에 남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지역 의대가 지역 의료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박영규/울산건강연대 대표 : "필수 의료 부족 현상이 울산에서 나타나고 있고요. 심지어 울산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이 울산에 있는데 여기서도 의사 인력을 구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경상북도에는 의대 3곳이 있는데 이곳 졸업생의 3% 남짓인 16명만 경북에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 의대 졸업생의 취업 상황을 분석해보니 졸업생 절반 가까이는 서울에 취업했습니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졸업생 10명 중 6명이 이곳에 자리잡았습니다.

수도권 의대생이 전체 의대생의 1/3인 점을 감안하면 취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겁니다.

[서동용/국회 교육위원/더불어민주당 : "지방 의대 출신들이 다 서울에 와서 수련을 받고 서울, 수도권에 쏠리기 때문에 지역에 의료 공백들이 크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의사 수도권 쏠림이 계속되자 고령인구 비율 전국 1,2위인 전남과 경북은 지역 의대 신설을 촉구했습니다.

올해 입시부터 지방대 의대 정원 40%를 해당 지역 출신으로 뽑게 했지만, 이들이 지역에서 취업할지는 미지수인 상황.

비수도권 의대 졸업생을 해당 지역에서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지역의사제'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국회에서 계류 중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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