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부산형 일자리 3년…실적 ‘저조’

입력 2023.10.11 (07:35) 수정 2023.10.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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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형 일자리 사업이 올해로 3년이 됐는데요,

전기차 부품 업체들이 10년간 7,600억 원을 투자해 4,300명을 고용하기로 했던 사업입니다.

중간 평가를 해봤습니다.

먼저 노준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0년 2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 그리고 전기차 부품업체 K사 등이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참석해 전기차 부품 생산 기지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2020년 2월 :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는 세계 최고의 전기차 부품생산지로 도약할 것이며, 부산형 일자리를 성공시켜 부산은 반드시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전기차 부품 산업에 오는 2031년까지 7,600억 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4,3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며, 연평균 1조 5천억 원 매출, 3조 원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윤일/전 부산시 일자리경제실장/2020년 2월 : "독일 완성차에 10년간 400만 대를 공급하기로 약정돼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만 성공적으로 마치면 10년간 장기 지속 가능…."]

KBS가 사업 3년 차 중간평가 격인 정부의 '연차보고서'를 입수해 사업 주력업체 K사의 실적을 들여다봤습니다.

먼저, '일자리 창출' 현황입니다.

사업 1, 2년 차 직접 고용 근로자 수는 계획 때는 314명인데, 실제 채용은 123명.

계획 대비 누적 달성률이 33%에 불과합니다.

이번에는 '투자계획의 이행' 현황입니다.

사업 1, 2년 차 투자금액은 계획 때 2,220억 원, 실제 투자는 1,381억 원.

누적 달성률은 62%에 그쳤습니다.

제품 생산도 계획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전기차 핵심 부품 이른바, 'DU'를 생산조차 하지 못한 겁니다.

대신 DU에 들어가는 부품 중의 일부인 구동 모터(Stator+Actuator)만 5만 6천 3백여 대 생산하는 데 그쳤습니다.

[송명근/전기차 부품업체 K사 대표이사 : "저희도 사실은 DU(전기차 핵심 부품)를 납품하면 좋겠지만, DU가 마켓(시장)이 작다 보니까 그걸 완성차업체들이 내재화(자체 생산)하는 경우도 있고. 사실, 수요 물량이 줄다 보니…."]

사업 초기, 연간 10만 대 규모의 전기차 핵심 부품(DU) 양산체제를 갖출 거란 계획은, 계획이었을 뿐,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전기차 핵심 부품' 수출 전진기지 육성을 꿈꾼 '부산형 일자리' 사업.

목표 또는 계획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표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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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부산형 일자리 3년…실적 ‘저조’
    • 입력 2023-10-11 07:35:52
    • 수정2023-10-11 08:47:10
    뉴스광장(부산)
[앵커]

부산형 일자리 사업이 올해로 3년이 됐는데요,

전기차 부품 업체들이 10년간 7,600억 원을 투자해 4,300명을 고용하기로 했던 사업입니다.

중간 평가를 해봤습니다.

먼저 노준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0년 2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 그리고 전기차 부품업체 K사 등이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참석해 전기차 부품 생산 기지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2020년 2월 :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는 세계 최고의 전기차 부품생산지로 도약할 것이며, 부산형 일자리를 성공시켜 부산은 반드시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전기차 부품 산업에 오는 2031년까지 7,600억 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4,3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며, 연평균 1조 5천억 원 매출, 3조 원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윤일/전 부산시 일자리경제실장/2020년 2월 : "독일 완성차에 10년간 400만 대를 공급하기로 약정돼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만 성공적으로 마치면 10년간 장기 지속 가능…."]

KBS가 사업 3년 차 중간평가 격인 정부의 '연차보고서'를 입수해 사업 주력업체 K사의 실적을 들여다봤습니다.

먼저, '일자리 창출' 현황입니다.

사업 1, 2년 차 직접 고용 근로자 수는 계획 때는 314명인데, 실제 채용은 123명.

계획 대비 누적 달성률이 33%에 불과합니다.

이번에는 '투자계획의 이행' 현황입니다.

사업 1, 2년 차 투자금액은 계획 때 2,220억 원, 실제 투자는 1,381억 원.

누적 달성률은 62%에 그쳤습니다.

제품 생산도 계획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전기차 핵심 부품 이른바, 'DU'를 생산조차 하지 못한 겁니다.

대신 DU에 들어가는 부품 중의 일부인 구동 모터(Stator+Actuator)만 5만 6천 3백여 대 생산하는 데 그쳤습니다.

[송명근/전기차 부품업체 K사 대표이사 : "저희도 사실은 DU(전기차 핵심 부품)를 납품하면 좋겠지만, DU가 마켓(시장)이 작다 보니까 그걸 완성차업체들이 내재화(자체 생산)하는 경우도 있고. 사실, 수요 물량이 줄다 보니…."]

사업 초기, 연간 10만 대 규모의 전기차 핵심 부품(DU) 양산체제를 갖출 거란 계획은, 계획이었을 뿐,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전기차 핵심 부품' 수출 전진기지 육성을 꿈꾼 '부산형 일자리' 사업.

목표 또는 계획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표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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