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정보 규제법’ 첫 대상될까?…EU, 엑스 조사 착수

입력 2023.10.13 (23:37) 수정 2023.10.13 (23: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전쟁의 특징 중 하나, 소셜 미디어를 통한 허위정보가 판을 친다는 겁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어린이를 닭장에 가두고 조롱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확산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전쟁 발발 이전에 게시된 영상으로 판명됐습니다.

이런 허위 정보가 유독 옛 트위터, X에 많이 퍼진다는 지적이 많은데, 유럽연합이 X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안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망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란 설명이 달린 이 영상.

영국 BBC 소속 베로나 마크라는 기자의 구 트위터, X 계정에 지난 9일 올라온 영상입니다.

그런데 BBC에 베로나라는 기자는 없었고, 알고 보니 BBC 기자를 사칭한 가짜 계정이었습니다.

BBC 측은 BBC 기자인 척하며 이스라엘-하마스 교전과 관련이 없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영상을 게시한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공중에 있는 하마스 대원'이란 글과 함께, 여러 명이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는 이 영상도 허위 정보입니다.

실제 하마스 대원이 패러글라이딩으로 이스라엘에 침투한 건 사실이지만, 그것과는 무관한 영상을 갖다 붙인 겁니다.

알제리 축구팀 승리 후 폭죽이 터지는 장면이 가자 폭격 현장으로 둔갑하기도 했습니다.

[아디 코헨/디지털 조사회사 최고운영책임자 : "최근 몇 년 사이 저렇게 그래픽으로 허위 정보를 만드는 게 매우 쉽고, 또 구하기도 쉬워졌습니다."]

이처럼 허위 정보가 소셜미디어에서 판을 치자 유럽연합 EU가 칼을 빼 들었습니다.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에서 가짜 뉴스가 유통되는 것을 막는 '디지털서비스법'을 근거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첫 조사 대상은 허위 정보가 유독 많이 확산된 X입니다.

EU는 X가 허위 정보 처리를 적절히 했는지, 불만 처리는 어떻게 했는지 등에 대해 들여다 볼 예정입니다.

문제를 제대로 시정하지 않을 경우 X는 연간 글로벌 수익의 6%의 벌금을 부과받게 됩니다.

X의 일론 머스크는 '모든 출처가 공개되고 투명하다'며 반발했습니다.

EU는 페이스북과 틱톡 등 다른 주요 플랫폼에도 법을 준수하라고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훈 박미주/자료조사:이준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허위정보 규제법’ 첫 대상될까?…EU, 엑스 조사 착수
    • 입력 2023-10-13 23:37:19
    • 수정2023-10-13 23:41:19
    뉴스라인 W
[앵커]

이번 전쟁의 특징 중 하나, 소셜 미디어를 통한 허위정보가 판을 친다는 겁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어린이를 닭장에 가두고 조롱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확산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전쟁 발발 이전에 게시된 영상으로 판명됐습니다.

이런 허위 정보가 유독 옛 트위터, X에 많이 퍼진다는 지적이 많은데, 유럽연합이 X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안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망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란 설명이 달린 이 영상.

영국 BBC 소속 베로나 마크라는 기자의 구 트위터, X 계정에 지난 9일 올라온 영상입니다.

그런데 BBC에 베로나라는 기자는 없었고, 알고 보니 BBC 기자를 사칭한 가짜 계정이었습니다.

BBC 측은 BBC 기자인 척하며 이스라엘-하마스 교전과 관련이 없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영상을 게시한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공중에 있는 하마스 대원'이란 글과 함께, 여러 명이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는 이 영상도 허위 정보입니다.

실제 하마스 대원이 패러글라이딩으로 이스라엘에 침투한 건 사실이지만, 그것과는 무관한 영상을 갖다 붙인 겁니다.

알제리 축구팀 승리 후 폭죽이 터지는 장면이 가자 폭격 현장으로 둔갑하기도 했습니다.

[아디 코헨/디지털 조사회사 최고운영책임자 : "최근 몇 년 사이 저렇게 그래픽으로 허위 정보를 만드는 게 매우 쉽고, 또 구하기도 쉬워졌습니다."]

이처럼 허위 정보가 소셜미디어에서 판을 치자 유럽연합 EU가 칼을 빼 들었습니다.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에서 가짜 뉴스가 유통되는 것을 막는 '디지털서비스법'을 근거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첫 조사 대상은 허위 정보가 유독 많이 확산된 X입니다.

EU는 X가 허위 정보 처리를 적절히 했는지, 불만 처리는 어떻게 했는지 등에 대해 들여다 볼 예정입니다.

문제를 제대로 시정하지 않을 경우 X는 연간 글로벌 수익의 6%의 벌금을 부과받게 됩니다.

X의 일론 머스크는 '모든 출처가 공개되고 투명하다'며 반발했습니다.

EU는 페이스북과 틱톡 등 다른 주요 플랫폼에도 법을 준수하라고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훈 박미주/자료조사:이준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