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러 외무장관 “한반도 안보 협상 프로세스 지지”

입력 2023.10.20 (06:43) 수정 2023.10.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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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외무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답방 논의 여부도 주목됩니다.

또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제 조건 없이 한반도 안보를 논의하는 정기적 협의체 구축을 지지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틀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군중들의 환영 속에 최선희 외무상이 라브로프 장관 일행을 맞이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1시간 이상 대화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의 회담 뒤에는, "한 달 전 최고위급 접촉이 이뤄졌고, 오늘(19일) 고위급 접촉이 있었다"며 "이러한 접촉이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답방이 성사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그제 밤 환영 연회에선 북한을 '진정한 자주 독립 국가'라며, 자주권을 위해 실시하는 모든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용인하고, 나아가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핵 보유나 핵 개발 자체를 정당화해주고 그것을 기정사실화해주는 일종의 외교적 지지 형식을... 또 하나는 이제 북러 간에 군사적인, 외교적인 어떤 실익을 서로 교환하는 부분들이 내부적으로 깔려 있는 거죠."]

이 밖에도 러시아는 한미일의 위험한 노선에 반대해, 북한, 중국과 함께 긴장 완화 노선을 추진한다면서 어떠한 전제 조건 없이 한반도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정기적인 협상 프로세스의 구축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러 간 교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며 양국 간 협력이 국제 규범을 훼손하는 방향이 아닌, 북한 주민의 민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성일/화면제공:러시아 외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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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북 러 외무장관 “한반도 안보 협상 프로세스 지지”
    • 입력 2023-10-20 06:43:34
    • 수정2023-10-20 07: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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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외무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답방 논의 여부도 주목됩니다.

또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제 조건 없이 한반도 안보를 논의하는 정기적 협의체 구축을 지지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틀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군중들의 환영 속에 최선희 외무상이 라브로프 장관 일행을 맞이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1시간 이상 대화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의 회담 뒤에는, "한 달 전 최고위급 접촉이 이뤄졌고, 오늘(19일) 고위급 접촉이 있었다"며 "이러한 접촉이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답방이 성사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그제 밤 환영 연회에선 북한을 '진정한 자주 독립 국가'라며, 자주권을 위해 실시하는 모든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용인하고, 나아가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핵 보유나 핵 개발 자체를 정당화해주고 그것을 기정사실화해주는 일종의 외교적 지지 형식을... 또 하나는 이제 북러 간에 군사적인, 외교적인 어떤 실익을 서로 교환하는 부분들이 내부적으로 깔려 있는 거죠."]

이 밖에도 러시아는 한미일의 위험한 노선에 반대해, 북한, 중국과 함께 긴장 완화 노선을 추진한다면서 어떠한 전제 조건 없이 한반도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정기적인 협상 프로세스의 구축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러 간 교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며 양국 간 협력이 국제 규범을 훼손하는 방향이 아닌, 북한 주민의 민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성일/화면제공:러시아 외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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