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국감장 나오나?

<앵커 멘트>

이건희 삼성 회장이 과연 국감증인으로 나올 지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측은 건강 문제 등으로 귀국할 형편이 아니라면서도 내심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박영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이건희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으로선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을 맞은 셈입니다.

<인터뷰>삼성 직원 : "한마디로 당혹스럽죠. 사방에서 삼성을 공격하는 것 같아요."

삼성그룹 관계자는 일단 미국에 체류중인 이건희 회장에게 증인 채택 사실을 보고했지만, 아직까지 이 회장의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에 허리케인 리타를 피해 모처로 대피했던 이건희 회장은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추가 검진을 받기 위해 조만간 휴스턴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건강에 큰 문제는 없지만 혈소판 이상 등 몇가지 항목에 대한 장기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귀국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또 국감에 나올 경우 불법 대선자금 파문을 비롯해 복잡한 현안들이 파상적으로 불거질 것으로 예상돼 득보다 실이 많다는게 삼성측의 대체적인 견햅니다.

상황이 이런만큼 이건희 회장이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재경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증인 채택을 피해 출국했다는 눈총을 받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해외체류에 대한 논란도 한층 거세질 전망입니다.

KBS뉴스 박영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