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관람 안해도 관람료 내야하나?

입력 2005.09.28 (22:0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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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악산 등 국립공원에 가면 입장료 뿐 아니라 문화재 이용료, 즉 사찰관람료까지 무조건 함께 내야 합니다.

국립공원측은 분리징수를 요구하고 있고 사찰측은 공원입장료를 없애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양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을로 물들어가는 전국의 유명산.

그런데 등산객들은 산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기분이 나빠집니다.

국립공원 입장료에 사찰을 방문하는 문화재 관람료까지 한꺼번에 3,000원 이상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순정(등산객) : "등산하는 사람들은 절에 안 가거든요. 억울하지."

현재 입장료와 관람료를 합동 징수하고 있는 국립공원은 전국 15곳.

이렇게 거둬들인 금액 중 지난해 공원 입장료는 123억 원. 문화재 관람료는 136억 원으로 더 많습니다.

더구나 공원 입장료 중 일부는 문화재 보수비로 지원하도록 돼 있어 지난해 사찰 측이 가져간 돈은 모두 1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장복심(환경노동위원회 위원) : "공원 관리를 위해 걷는 돈인데 문화재 관람료가 더 많다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국립공원 관리 공단 측은 사찰 진입로와 등산로 등이 전혀 다르다며 관람료 징수 분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덕구(국립공원관리공단 계룡산 보전과장) : "등산객들로부터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으니 분리되면 민원이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조계종 측에서는 지난 97년 공단에서 분리 징수를 추진하자 산문 자체를 폐쇄하며 공원 입장료부터 없애라고 나서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법안 스님 : "분리 징수는 바람직 않죠. 도리어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는 것이 종단 입장입니다."

지난 한해 동안 국립공원을 찾은 이들은 모두 2,000만 명, 이 가운데 절반인 천 만 명 가량이 공원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를 함께 내야 했습니다.

등산객이든 관리 공단이든 이래 저래 불편한 징수 방식, 합리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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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관람 안해도 관람료 내야하나?
    • 입력 2005-09-28 21:22:3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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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악산 등 국립공원에 가면 입장료 뿐 아니라 문화재 이용료, 즉 사찰관람료까지 무조건 함께 내야 합니다. 국립공원측은 분리징수를 요구하고 있고 사찰측은 공원입장료를 없애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양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을로 물들어가는 전국의 유명산. 그런데 등산객들은 산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기분이 나빠집니다. 국립공원 입장료에 사찰을 방문하는 문화재 관람료까지 한꺼번에 3,000원 이상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순정(등산객) : "등산하는 사람들은 절에 안 가거든요. 억울하지." 현재 입장료와 관람료를 합동 징수하고 있는 국립공원은 전국 15곳. 이렇게 거둬들인 금액 중 지난해 공원 입장료는 123억 원. 문화재 관람료는 136억 원으로 더 많습니다. 더구나 공원 입장료 중 일부는 문화재 보수비로 지원하도록 돼 있어 지난해 사찰 측이 가져간 돈은 모두 1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장복심(환경노동위원회 위원) : "공원 관리를 위해 걷는 돈인데 문화재 관람료가 더 많다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국립공원 관리 공단 측은 사찰 진입로와 등산로 등이 전혀 다르다며 관람료 징수 분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덕구(국립공원관리공단 계룡산 보전과장) : "등산객들로부터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으니 분리되면 민원이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조계종 측에서는 지난 97년 공단에서 분리 징수를 추진하자 산문 자체를 폐쇄하며 공원 입장료부터 없애라고 나서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법안 스님 : "분리 징수는 바람직 않죠. 도리어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는 것이 종단 입장입니다." 지난 한해 동안 국립공원을 찾은 이들은 모두 2,000만 명, 이 가운데 절반인 천 만 명 가량이 공원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를 함께 내야 했습니다. 등산객이든 관리 공단이든 이래 저래 불편한 징수 방식, 합리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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