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 일괄 매몰이 능사?…“선별적 매몰해야”

입력 2023.10.30 (19:23) 수정 2023.10.3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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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 럼피스킨 병이 열흘 만에 전국의 농장 60여 곳으로 번져 매몰 처분하는 소가 4,000마리에 이르는데요.

일부 농민들은 단 한 마리가 걸려도 모두 매몰해야 하는 현재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특별자치도에선 지난 24일부터 양구와 횡성, 고성, 철원 등 5곳에서 럼피스킨병에 확진된 소가 나왔습니다.

각 지역 농장마다 소 1마리가 확진 됐는데 매몰 처분된 소는 140마리에 이릅니다.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과 함께 럼피스킨병에 걸리면 농장 전체가 매몰 대상입니다.

일부 농가에선 처분 방식에 대해 불만입니다.

치사율 절반 이상인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과 달리, 럼피스킨병은 10% 안팎입니다.

여기에,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는 사정도 있습니다.

[박영철/한우협회 강원도지부 춘천지회장 : "만약에 100두가 있다고 하면 1마리가 발병되거든요. 걸린 소만 좀 골라내서 걔만 살처분시키고. 방역이라든가 제반 어떤 대책을 강구해서."]

농가가 받는 타격도 큽니다.

한우 한 마리 가격은 800~900만 원.

매몰 이후 송아지를 다시 키워 팔기까지는 수년이 걸립니다.

[엄성민/젖소 농장주 : "개량을 좀 오래 한 소들이 걸려버리면 그 기간 동안에. 한 10년 정도 걸리거든요. 그 기간이 좀 날아가는 상황이라서 젖소는 좀 타격이 클 것 같아요."]

전문가들 역시, 백신 접종이 완료된 이후에는 기준을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민경현/한국 소 임상수의사회 부회장 : "목적 자체가 옮기지 말라고 하는 거니까. 근데 이미 다 백신을 다 놓고 그렇게 해서 항체 형성 주기가 끝난다면. 그걸 그렇다고 또 다 살처분한다는 거는 맞지 않다고 보죠."]

농림축산식품부는 백신 접종 이후 병 확산 추이를 보면서 전문가 의견을 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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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럼피스킨병 일괄 매몰이 능사?…“선별적 매몰해야”
    • 입력 2023-10-30 19:23:30
    • 수정2023-10-30 21:44:39
    뉴스7(춘천)
[앵커]

소 럼피스킨 병이 열흘 만에 전국의 농장 60여 곳으로 번져 매몰 처분하는 소가 4,000마리에 이르는데요.

일부 농민들은 단 한 마리가 걸려도 모두 매몰해야 하는 현재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특별자치도에선 지난 24일부터 양구와 횡성, 고성, 철원 등 5곳에서 럼피스킨병에 확진된 소가 나왔습니다.

각 지역 농장마다 소 1마리가 확진 됐는데 매몰 처분된 소는 140마리에 이릅니다.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과 함께 럼피스킨병에 걸리면 농장 전체가 매몰 대상입니다.

일부 농가에선 처분 방식에 대해 불만입니다.

치사율 절반 이상인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과 달리, 럼피스킨병은 10% 안팎입니다.

여기에,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는 사정도 있습니다.

[박영철/한우협회 강원도지부 춘천지회장 : "만약에 100두가 있다고 하면 1마리가 발병되거든요. 걸린 소만 좀 골라내서 걔만 살처분시키고. 방역이라든가 제반 어떤 대책을 강구해서."]

농가가 받는 타격도 큽니다.

한우 한 마리 가격은 800~900만 원.

매몰 이후 송아지를 다시 키워 팔기까지는 수년이 걸립니다.

[엄성민/젖소 농장주 : "개량을 좀 오래 한 소들이 걸려버리면 그 기간 동안에. 한 10년 정도 걸리거든요. 그 기간이 좀 날아가는 상황이라서 젖소는 좀 타격이 클 것 같아요."]

전문가들 역시, 백신 접종이 완료된 이후에는 기준을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민경현/한국 소 임상수의사회 부회장 : "목적 자체가 옮기지 말라고 하는 거니까. 근데 이미 다 백신을 다 놓고 그렇게 해서 항체 형성 주기가 끝난다면. 그걸 그렇다고 또 다 살처분한다는 거는 맞지 않다고 보죠."]

농림축산식품부는 백신 접종 이후 병 확산 추이를 보면서 전문가 의견을 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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