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출현’ 멧돼지 도살…2명 부상

<앵커 멘트>

서울 도심에 멧돼지가 나타나 11시간만에 붙잡혀 도살됐습니다.

멧돼지의 습격으로 시민 두 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은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냥개들이 멧돼지를 에워싸고 맹렬하게 공격합니다.

<화면 상황>

"야! 잡어 잡어"

성난 멧돼지는 거세게 저항하지만 이내 힘을 잃고 주저 앉고 맙니다.

경찰의 의뢰를 받은 한 수렵인이 등산용 칼을 이용해 멧돼지를 제압합니다.

<인터뷰> 김한동(수렵인) : "강동구에 돼지가 나타나서 사람이 다쳤다는 전화받고 사냥개를 데리고 돼지 있는데로 왔는데..."

멧돼지가 서울 도심에 출현한 것은 오늘 새벽 0시쯤.

암사동의 한 지하 술집에 들이닥쳤습니다.

맷돼지는 이 곳에서 술을 마시던 손님 백 모씨를 다치게 한 뒤 들어왔던 출입구로 달아났습니다.

<인터뷰> 이종순(주점 사장) : "멧돼지가 가게를 막 이렇게 왔다가면서 사방을 다 어지럽히고 깨지고 손님들 우왕좌왕하고..."

술집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인 멧돼지는 근처 공원으로 달아났고 길가던 정 모씨를 들이받아 정씨가 크게 다쳤습니다.

<인터뷰> 황성국(목격자) : "여기서 콰당탕 하길래 제가 돌아봤는데 돼지가 사람을 치고 대각선 길건나 방향으로 도망을 갔거든요."

날이 밝자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시작됐고, 오전 11시쯤 한강 건너편인 서울 광장동에 멧돼지가 출현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올림픽대교 인근 강변북로에서 멧돼지가 발견됐고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막다른 길에 몰린 멧돼지는 한강으로 뛰어들었고 헤엄을 쳐 다시 강을 건넜습니다.

멧돼지는 반대편 둔치까지 달아났지만 결국 멧돼지를 기다리고 있던 사냥개들에게 붙잡혀 최후를 맞았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