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조류독감 경고…대비는 구멍

입력 2005.09.30 (22:06)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조류독감에 적극 대처하지 않을 경우 1억 5천만 명이 숨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지만 우리나라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치료제 비축량이 턱없이 모자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충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남아에서 발생해 6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류독감이 최근 시베리아까지 북상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이어 유엔 보건 담당자도 오늘 조류독감이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이어질 경우 최대 1억 5천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은 조류독감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는 유일한 약인 '타미플루'의 비축량을 늘리는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기동(질병관리본부 방역과장) : "현재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시 발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약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타미플루' 비축량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미플루 비축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영국과 프랑스·캐나다 등은 전 인구의 20% 분량을 비축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전인구의 1.45%에 불과한 70만 명 분만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타미플루는 한 제약회사에서만 독점적으로 생산되므로 조류독감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경우 품귀 현상으로 돈을 주고도 살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나라들의 인접국이기 때문에 조류독감이 유입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인터뷰> 박재완(보건위 상임위원) : "현재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비축량보다 10배 많은 물량을 확보해야 합니다."

조류독감이 겨울 철새를 통해 한반도로 유입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조류독감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잇딴 조류독감 경고…대비는 구멍
    • 입력 2005-09-30 21:31:5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조류독감에 적극 대처하지 않을 경우 1억 5천만 명이 숨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지만 우리나라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치료제 비축량이 턱없이 모자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충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남아에서 발생해 6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류독감이 최근 시베리아까지 북상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이어 유엔 보건 담당자도 오늘 조류독감이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이어질 경우 최대 1억 5천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은 조류독감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는 유일한 약인 '타미플루'의 비축량을 늘리는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기동(질병관리본부 방역과장) : "현재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시 발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약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타미플루' 비축량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미플루 비축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영국과 프랑스·캐나다 등은 전 인구의 20% 분량을 비축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전인구의 1.45%에 불과한 70만 명 분만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타미플루는 한 제약회사에서만 독점적으로 생산되므로 조류독감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경우 품귀 현상으로 돈을 주고도 살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나라들의 인접국이기 때문에 조류독감이 유입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인터뷰> 박재완(보건위 상임위원) : "현재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비축량보다 10배 많은 물량을 확보해야 합니다." 조류독감이 겨울 철새를 통해 한반도로 유입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조류독감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