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낙태시키면 범죄율 낮춘다?

입력 2005.10.01 (21:4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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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사회의 범죄율을 낮추려면 모든 흑인들에게 낙태 수술을 시켜라, 미국 보수 진영의 한 논객이 던진 이 한 마디 때문에 미국 흑인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워싱턴에서 민경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사회 전체의 범죄율을 낮추는 게 목적이라면 모든 흑인들에게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하면 된다.

레이건 대통령 밑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낸 윌리엄 베네트의 이 한 마디 때문에 미국 사회가 들끓고 있습니다.

<인터뷰> 윌리엄 베네트(전 교육부 장관) : "만약 범죄율을 낮추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모든 흑인들에게 낙태수술을 시키면 범죄율은 내려갈 겁니다."

비록 라디오 청취자의 잘못된 논리를 꼬집기 위한 가상적인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잇딴 허리케인으로 흑인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부각된 시점에서 터진 이 발언으로 흑인 사회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민주당은 흑인과 유색인종, 그리고 여성 등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공화당의 잘못된 인식을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낸시 펠로시(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 "도대체 베네트 전 장관이 뭐 때문에 이 시점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겁니까?"

부시 대통령까지 나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며 공화당과의 연계를 막는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정작 당사자는 자신의 진의가 왜곡됐다며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인터뷰> 윌리엄 베네트(전 교육부 장관) : "저를 잘못 인용한 사람들이 오히려 제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방송들은 하필이면 낙태율과 흑인들의 범죄율을 연결시킨 것은 방송 진행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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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 낙태시키면 범죄율 낮춘다?
    • 입력 2005-10-01 21:17:4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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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사회의 범죄율을 낮추려면 모든 흑인들에게 낙태 수술을 시켜라, 미국 보수 진영의 한 논객이 던진 이 한 마디 때문에 미국 흑인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워싱턴에서 민경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사회 전체의 범죄율을 낮추는 게 목적이라면 모든 흑인들에게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하면 된다. 레이건 대통령 밑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낸 윌리엄 베네트의 이 한 마디 때문에 미국 사회가 들끓고 있습니다. <인터뷰> 윌리엄 베네트(전 교육부 장관) : "만약 범죄율을 낮추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모든 흑인들에게 낙태수술을 시키면 범죄율은 내려갈 겁니다." 비록 라디오 청취자의 잘못된 논리를 꼬집기 위한 가상적인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잇딴 허리케인으로 흑인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부각된 시점에서 터진 이 발언으로 흑인 사회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민주당은 흑인과 유색인종, 그리고 여성 등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공화당의 잘못된 인식을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낸시 펠로시(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 "도대체 베네트 전 장관이 뭐 때문에 이 시점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겁니까?" 부시 대통령까지 나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며 공화당과의 연계를 막는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정작 당사자는 자신의 진의가 왜곡됐다며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인터뷰> 윌리엄 베네트(전 교육부 장관) : "저를 잘못 인용한 사람들이 오히려 제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방송들은 하필이면 낙태율과 흑인들의 범죄율을 연결시킨 것은 방송 진행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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