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돋보기] 청송군, 농어촌 버스 무료화 확산

입력 2023.11.20 (19:30) 수정 2023.11.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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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 나들이에 나선 어르신들이 버스를 기다립니다.

짐보따리를 든 어르신들은 요금을 내지 않고 편안하게 버스를 탑니다.

지난 1월부터 청송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어촌버스 요금을 무료화했기 때문입니다.

천3백 원의 요금부담이 사라지면서 읍내 외출도 잦아졌고, 이동 폭과 거리도 넓어졌습니다.

[이덕희/청송군 진보면 : "아주 가까운 거리에도 탑승하게 되고, 장거리도 볼일 보러 가고 예를 들어 주왕산에서 옛날 같으면 청송장 보던 사람들이 진보까지도 오고…."]

요금 무료화 이후 농어촌버스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 평균 이용객에 비해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됩니다.

버스 기사들이 체감하는 승객수는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이성동/버스 기사 : "손님이 많아졌죠. (얼마나 많아졌어요?) 한 배 이상."]

유동인구가 늘면서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장날에 맞춰 하루에 읍내 볼일을 모두 보던 주민들이 여러 날로 분산되고,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도 잦아졌습니다.

[김희주/시장 상인 : "사람들이 뜨문뜨문했는데 근래에는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장사도 이것 저것 많이 사러 오세요."]

무엇보다 노령층의 이동권 보장이 확대되면서 생활의 활력이 더해지고, 보편복지 수준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 전반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고 사회적 비용은 낮추는 선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청송군이 요금 무료화로 버스회사에 지원해주는 예산은 3년간 운송수입금 평균액인 3억 5천만 원.

적지 않은 예산이지만 이미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윤경희/청송군수 : "어르신들이 인생 살아가는 걸 즐거워하고 어디든지 내가 청송 관내에서는 움직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건강의 향상 그런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내 다른 지자체와 전남 등의 지자체들이 잇따라 청송군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봉화군은 내년 1월부터 농어촌버스 요금을 전면 무료화하기로 했습니다.

청송군과 전남 완도군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쨉니다.

'봉화군 농어촌버스 무료이용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내년부터 군민은 물론 봉화를 찾는 관광객에게도 무료 승차 혜택을 줍니다.

영주여객이 운행하는 14대의 농어촌버스, 41개 노선에서 요금 무료화가 적용되고, 인근 지자체를 경유하는 구간은 제외됩니다.

[김태선/봉화군 팀장 : "운송 수익금 평균을 봤을 때 (연간) 4억 2천만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향후에도 이보다 더 큰 폭의 예산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봉화지역 농어촌버스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7백4십여 명, 연인원 26만 7천여 명이 무료이용 혜택을 볼 수 있고, 관광객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박현국/봉화군수 : "주민 이동권이 상당히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보편적 복지의 실현이라는 차원에서 정책을 도입하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서 유동인구 증가와 지역 활성화가 상당히 기대됩니다."]

지방소멸을 막고 보편복지를 강화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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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안 돋보기] 청송군, 농어촌 버스 무료화 확산
    • 입력 2023-11-20 19:30:12
    • 수정2023-11-20 20:04:31
    뉴스7(대구)
5일장 나들이에 나선 어르신들이 버스를 기다립니다.

짐보따리를 든 어르신들은 요금을 내지 않고 편안하게 버스를 탑니다.

지난 1월부터 청송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어촌버스 요금을 무료화했기 때문입니다.

천3백 원의 요금부담이 사라지면서 읍내 외출도 잦아졌고, 이동 폭과 거리도 넓어졌습니다.

[이덕희/청송군 진보면 : "아주 가까운 거리에도 탑승하게 되고, 장거리도 볼일 보러 가고 예를 들어 주왕산에서 옛날 같으면 청송장 보던 사람들이 진보까지도 오고…."]

요금 무료화 이후 농어촌버스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 평균 이용객에 비해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됩니다.

버스 기사들이 체감하는 승객수는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이성동/버스 기사 : "손님이 많아졌죠. (얼마나 많아졌어요?) 한 배 이상."]

유동인구가 늘면서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장날에 맞춰 하루에 읍내 볼일을 모두 보던 주민들이 여러 날로 분산되고,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도 잦아졌습니다.

[김희주/시장 상인 : "사람들이 뜨문뜨문했는데 근래에는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장사도 이것 저것 많이 사러 오세요."]

무엇보다 노령층의 이동권 보장이 확대되면서 생활의 활력이 더해지고, 보편복지 수준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 전반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고 사회적 비용은 낮추는 선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청송군이 요금 무료화로 버스회사에 지원해주는 예산은 3년간 운송수입금 평균액인 3억 5천만 원.

적지 않은 예산이지만 이미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윤경희/청송군수 : "어르신들이 인생 살아가는 걸 즐거워하고 어디든지 내가 청송 관내에서는 움직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건강의 향상 그런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내 다른 지자체와 전남 등의 지자체들이 잇따라 청송군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봉화군은 내년 1월부터 농어촌버스 요금을 전면 무료화하기로 했습니다.

청송군과 전남 완도군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쨉니다.

'봉화군 농어촌버스 무료이용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내년부터 군민은 물론 봉화를 찾는 관광객에게도 무료 승차 혜택을 줍니다.

영주여객이 운행하는 14대의 농어촌버스, 41개 노선에서 요금 무료화가 적용되고, 인근 지자체를 경유하는 구간은 제외됩니다.

[김태선/봉화군 팀장 : "운송 수익금 평균을 봤을 때 (연간) 4억 2천만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향후에도 이보다 더 큰 폭의 예산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봉화지역 농어촌버스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7백4십여 명, 연인원 26만 7천여 명이 무료이용 혜택을 볼 수 있고, 관광객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박현국/봉화군수 : "주민 이동권이 상당히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보편적 복지의 실현이라는 차원에서 정책을 도입하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서 유동인구 증가와 지역 활성화가 상당히 기대됩니다."]

지방소멸을 막고 보편복지를 강화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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