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탈 EU”…‘네덜란드 트럼프’ 집권하나?

입력 2023.11.24 (06:39) 수정 2023.1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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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우파 성향 정치인이 새 대통령에 당선됐는데요, 유럽도 비슷한가 봅니다.

네덜란드에서도 우파 성향 정당이 약진했는데요, 반 이민 정책과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는 자유당이 제1당에 올라 연정 구성의 주도권을 쥐게 됐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치러진 네덜란드 조기 총선 결과 야당인 자유당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득표율 23.5%, 전체 하원 150석 중 37석을 차지해 제1당에 올랐습니다.

현 연립정부의 집권 여당 자유민주당은 24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네덜란드 제1당이 된 자유당은 이민자 대폭 감축, 이슬람 사원 폐쇄를 주장하는 우파 성향 정당으로 평가됩니다.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 대표는 총선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바로 이민자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헤이르트 빌더르스/자유당 대표 : "최근 몇 년 동안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일들에 네덜란드인들은 지쳤습니다. 네덜란드인들은 더 엄격한 망명 정책을 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자유당은 현 집권당인 자유민주당과 군소 정당 등에 중도우파 연정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2006년 자유당 창당 이후 현재까지 다른 정당들이 자유당을 연정 상대로 받아들이는걸 거부해 왔다는 점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특히 빌더르스 대표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이슬람 증오 선동 발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과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실시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르네 쿠페루스/클링헨달 연구소 선임 연구원 : "네덜란드 정치에서 급진적 포퓰리즘을 표방하는 자유당이 제1당이 되고, 심지어 총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결과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네덜란드 총선 결과는 최근 유럽에서 몰아치는 반이민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에 이어 지난달 스위스 총선에서도 우파 성향 정당이 승리했고,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우파 정당들이 20%를 훌쩍 넘는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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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이민·탈 EU”…‘네덜란드 트럼프’ 집권하나?
    • 입력 2023-11-24 06:39:25
    • 수정2023-11-24 08: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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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우파 성향 정치인이 새 대통령에 당선됐는데요, 유럽도 비슷한가 봅니다.

네덜란드에서도 우파 성향 정당이 약진했는데요, 반 이민 정책과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는 자유당이 제1당에 올라 연정 구성의 주도권을 쥐게 됐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치러진 네덜란드 조기 총선 결과 야당인 자유당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득표율 23.5%, 전체 하원 150석 중 37석을 차지해 제1당에 올랐습니다.

현 연립정부의 집권 여당 자유민주당은 24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네덜란드 제1당이 된 자유당은 이민자 대폭 감축, 이슬람 사원 폐쇄를 주장하는 우파 성향 정당으로 평가됩니다.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 대표는 총선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바로 이민자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헤이르트 빌더르스/자유당 대표 : "최근 몇 년 동안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일들에 네덜란드인들은 지쳤습니다. 네덜란드인들은 더 엄격한 망명 정책을 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자유당은 현 집권당인 자유민주당과 군소 정당 등에 중도우파 연정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2006년 자유당 창당 이후 현재까지 다른 정당들이 자유당을 연정 상대로 받아들이는걸 거부해 왔다는 점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특히 빌더르스 대표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이슬람 증오 선동 발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과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실시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르네 쿠페루스/클링헨달 연구소 선임 연구원 : "네덜란드 정치에서 급진적 포퓰리즘을 표방하는 자유당이 제1당이 되고, 심지어 총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결과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네덜란드 총선 결과는 최근 유럽에서 몰아치는 반이민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에 이어 지난달 스위스 총선에서도 우파 성향 정당이 승리했고,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우파 정당들이 20%를 훌쩍 넘는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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