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몰릴 때 중단’…정장 무료 대여 ‘하다 말다’

입력 2023.11.28 (19:40) 수정 2023.11.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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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들이 취업 면접 때 입을 정장을 무료로 빌려주는 지자체 지원 사업이 있습니다.

반응은 좋지만, 넉넉하지 않은 예산 때문에 정작 채용 공고가 몰리는 하반기, 조기에 중단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취업 면접을 보게 된 20대 김 모 씨.

몇십만 원이 드는 정장을 사는 게 부담스러워 지자체가 지원하는 무료 대여 업체를 찾았지만, 예산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따로 돈을 내고 옷을 빌려야 했습니다.

[김 모 씨/취업준비생 : "전주시에서 빌려주는 것도 있었는데 홈페이지 들어가서 보니까 예산 초과로 인해서 더는 할 수가 없다고 안내 문구를 받아서 할 수 없이 돈을 내고 빌릴 수 있는 데를..."]

정장을 한 번 입어봤습니다.

취준생들을 위해 이렇게 정장 한 벌과 블라우스, 구두까지 무료로 빌려주는데요.

현재는 여자의 경우 5만 원, 남자는 7만 원을 주고 대여해야 합니다.

구직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자 시작한 면접 정장 무료 대여 사업.

전북에서는 전주와 익산 2곳에서 하고 있습니다.

전주는 올해에만 850여 명이 이용해 사업비 5천만 원을 이미 석 달 전 다 썼습니다.

올해는 더는 지원이 안 되는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취준생들의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영천/정장 대여 업체 대표 : "제가 그 안타까운 전화를 들었을 때는 상당히 마음 아프니, 한 푼이라도 젊은 층들이 아껴 쓸 수 있게..."]

예산 부족으로 인해 조기 종료되는 일은 사업을 시작한 2019년부터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채용 공고와 면접이 몰리는 이맘때, 정작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은례/전주시 청년정책과장 : "12월까지 좀 계속 지원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어요. 내년에는 연중 신청을 하면 지원할 수 있도록 예산 증액에 노력..."]

일관성 있고 안정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선 필요한 재원 확보와 지속적인 예산 반영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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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작 몰릴 때 중단’…정장 무료 대여 ‘하다 말다’
    • 입력 2023-11-28 19:40:08
    • 수정2023-11-28 20:04:28
    뉴스7(전주)
[앵커]

청년들이 취업 면접 때 입을 정장을 무료로 빌려주는 지자체 지원 사업이 있습니다.

반응은 좋지만, 넉넉하지 않은 예산 때문에 정작 채용 공고가 몰리는 하반기, 조기에 중단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취업 면접을 보게 된 20대 김 모 씨.

몇십만 원이 드는 정장을 사는 게 부담스러워 지자체가 지원하는 무료 대여 업체를 찾았지만, 예산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따로 돈을 내고 옷을 빌려야 했습니다.

[김 모 씨/취업준비생 : "전주시에서 빌려주는 것도 있었는데 홈페이지 들어가서 보니까 예산 초과로 인해서 더는 할 수가 없다고 안내 문구를 받아서 할 수 없이 돈을 내고 빌릴 수 있는 데를..."]

정장을 한 번 입어봤습니다.

취준생들을 위해 이렇게 정장 한 벌과 블라우스, 구두까지 무료로 빌려주는데요.

현재는 여자의 경우 5만 원, 남자는 7만 원을 주고 대여해야 합니다.

구직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자 시작한 면접 정장 무료 대여 사업.

전북에서는 전주와 익산 2곳에서 하고 있습니다.

전주는 올해에만 850여 명이 이용해 사업비 5천만 원을 이미 석 달 전 다 썼습니다.

올해는 더는 지원이 안 되는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취준생들의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영천/정장 대여 업체 대표 : "제가 그 안타까운 전화를 들었을 때는 상당히 마음 아프니, 한 푼이라도 젊은 층들이 아껴 쓸 수 있게..."]

예산 부족으로 인해 조기 종료되는 일은 사업을 시작한 2019년부터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채용 공고와 면접이 몰리는 이맘때, 정작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은례/전주시 청년정책과장 : "12월까지 좀 계속 지원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어요. 내년에는 연중 신청을 하면 지원할 수 있도록 예산 증액에 노력..."]

일관성 있고 안정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선 필요한 재원 확보와 지속적인 예산 반영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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