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만 혼밥? 노인도 혼밥…식사불량에 우울증까지

입력 2023.12.03 (21:29) 수정 2023.12.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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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자 밥을 먹는 '혼밥', 젊은이들만의 얘긴 줄 알았는데, 노인 상당수도 하루 세 끼를 혼자 먹는다고 합니다.

노인의 혼밥은 영양 결핍에 우울증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사는 70대 여성, 세 끼를 매일 혼자 먹습니다.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다 보니 늘 먹는 반찬으로 때우거나 거르기 일쑵니다.

[김○○씨/77살/경기도 성남시 : "만날 혼자 먹죠. 귀찮고 할 때는 안 먹고, 안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럴 때도 가끔 있어요."]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실제로 노인 7명 중 1명은 이렇게 하루 세끼를 모두 혼자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노인의 혼밥은 함께 식사할 때보다 식단도 식사량도 부실해질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아진단 겁니다.

[김소혜/분당서울대병원 임상영양사 : "간단히 때우려 하는 식사를 많이 하시잖아요. 결식률도 더 높고 식사의 다양성이 떨어지겠죠. 대충 김치나 국이나 찌개로만 식사를 하시다 보니까 영양 불균형이나…."]

게다가 혼자 밥 먹는 횟수가 늘수록 우울증 위험은 2.5배까지 높아졌습니다.

사회 활동이 많은 젊은이들은 혼밥이 '선택'일 수 있지만, 노인들에겐 어쩔 수 없는 '혼밥'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지원/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사별했거나 자녀분들은 액티브한(왕성한) 생산층이기 때문에 같이 식사를 챙길 수 없는 경우들이 많아요. 가능하면 혼자 드시지 마시고 노인정이라든지 마을회관 이런 데서 모여 가지고 점심 식사를 같이 하시고…"]

전문가들은 혼자 먹을 때라도, 양과 질을 따져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듯 자신의 식사를 정성스럽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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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만 혼밥? 노인도 혼밥…식사불량에 우울증까지
    • 입력 2023-12-03 21:28:59
    • 수정2023-12-04 09: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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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자 밥을 먹는 '혼밥', 젊은이들만의 얘긴 줄 알았는데, 노인 상당수도 하루 세 끼를 혼자 먹는다고 합니다.

노인의 혼밥은 영양 결핍에 우울증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사는 70대 여성, 세 끼를 매일 혼자 먹습니다.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다 보니 늘 먹는 반찬으로 때우거나 거르기 일쑵니다.

[김○○씨/77살/경기도 성남시 : "만날 혼자 먹죠. 귀찮고 할 때는 안 먹고, 안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럴 때도 가끔 있어요."]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실제로 노인 7명 중 1명은 이렇게 하루 세끼를 모두 혼자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노인의 혼밥은 함께 식사할 때보다 식단도 식사량도 부실해질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아진단 겁니다.

[김소혜/분당서울대병원 임상영양사 : "간단히 때우려 하는 식사를 많이 하시잖아요. 결식률도 더 높고 식사의 다양성이 떨어지겠죠. 대충 김치나 국이나 찌개로만 식사를 하시다 보니까 영양 불균형이나…."]

게다가 혼자 밥 먹는 횟수가 늘수록 우울증 위험은 2.5배까지 높아졌습니다.

사회 활동이 많은 젊은이들은 혼밥이 '선택'일 수 있지만, 노인들에겐 어쩔 수 없는 '혼밥'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지원/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사별했거나 자녀분들은 액티브한(왕성한) 생산층이기 때문에 같이 식사를 챙길 수 없는 경우들이 많아요. 가능하면 혼자 드시지 마시고 노인정이라든지 마을회관 이런 데서 모여 가지고 점심 식사를 같이 하시고…"]

전문가들은 혼자 먹을 때라도, 양과 질을 따져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듯 자신의 식사를 정성스럽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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