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덮친 폭설에 아프리카엔 홍수…겨울 기후변화의 서막?

입력 2023.12.04 (19:45) 수정 2023.12.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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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모스크바와 독일, 영국에 큰 눈이 내렸습니다.

12월 유럽에 눈이 많이 오는 게 특별한 일일까 싶지만, 그 적설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프리카 동부에선 100년에 한 번 있을 정도의 폭우가 쏟아져, 수백 명이 숨졌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가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쓸고 치운 자리에 거센 눈보라가 이어집니다.

어제 오늘 이틀간 적설량은 36cm로, 보통 12월 때의 4배가 넘습니다.

중부 유럽에도 폭설이 내렸습니다.

특히, 독일 뮌헨엔 성인 무릎이 잠길 정도로 45cm가 쌓였습니다.

12월 적설량으론 역대 최고치입니다.

뮌헨 공항은 겨우 운항을 재개했지만, 오늘도 10편 중 1편꼴로 결항입니다.

영국 북부 그리즈데일도 큰 눈이 내려 2천5백 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영국 그리즈데일 주민 : "60년 동안 이렇게 눈이 내린 걸 본 적이 없어요. 전례가 없는 일이에요."]

남반구, 아프리카 동부엔 때아닌 홍수가 덮쳤습니다.

탄자니아에서 주말 새 50명이 가까이 숨졌고 케냐에서 지난달 말 120명, 소말리아에서도 1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100년에 한 번 내리는 빈도의 갑작스런 폭우입니다.

[케냐 홍수 이재민 : "가뭄 때는 걸어가서 먹을 것을 구할 수나 있었죠. 이제는 아예 어디를 갈 수가 없습니다."]

인도양의 서쪽은 달아오르고, 동쪽은 차가운 이른바 '쌍극자 현상'의 영향인데, 뜨거운 바다가 아프리카로 수증기를 공급해, 폭우로 이어집니다.

태평양이 뜨거워지는 엘니뇨 현상도 올해 강력하게 발생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후 변화 속에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12월이 지구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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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덮친 폭설에 아프리카엔 홍수…겨울 기후변화의 서막?
    • 입력 2023-12-04 19:45:45
    • 수정2023-12-04 20:00:30
    뉴스7(창원)
[앵커]

러시아 모스크바와 독일, 영국에 큰 눈이 내렸습니다.

12월 유럽에 눈이 많이 오는 게 특별한 일일까 싶지만, 그 적설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프리카 동부에선 100년에 한 번 있을 정도의 폭우가 쏟아져, 수백 명이 숨졌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가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쓸고 치운 자리에 거센 눈보라가 이어집니다.

어제 오늘 이틀간 적설량은 36cm로, 보통 12월 때의 4배가 넘습니다.

중부 유럽에도 폭설이 내렸습니다.

특히, 독일 뮌헨엔 성인 무릎이 잠길 정도로 45cm가 쌓였습니다.

12월 적설량으론 역대 최고치입니다.

뮌헨 공항은 겨우 운항을 재개했지만, 오늘도 10편 중 1편꼴로 결항입니다.

영국 북부 그리즈데일도 큰 눈이 내려 2천5백 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영국 그리즈데일 주민 : "60년 동안 이렇게 눈이 내린 걸 본 적이 없어요. 전례가 없는 일이에요."]

남반구, 아프리카 동부엔 때아닌 홍수가 덮쳤습니다.

탄자니아에서 주말 새 50명이 가까이 숨졌고 케냐에서 지난달 말 120명, 소말리아에서도 1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100년에 한 번 내리는 빈도의 갑작스런 폭우입니다.

[케냐 홍수 이재민 : "가뭄 때는 걸어가서 먹을 것을 구할 수나 있었죠. 이제는 아예 어디를 갈 수가 없습니다."]

인도양의 서쪽은 달아오르고, 동쪽은 차가운 이른바 '쌍극자 현상'의 영향인데, 뜨거운 바다가 아프리카로 수증기를 공급해, 폭우로 이어집니다.

태평양이 뜨거워지는 엘니뇨 현상도 올해 강력하게 발생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후 변화 속에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12월이 지구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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