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우암산 둘레길 내일 전면 개방…“큰 나무 100여 그루만 보존”

입력 2023.12.07 (19:34) 수정 2023.12.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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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자연 훼손 논란이 불거졌던 우암산 둘레길 조성이 마무리돼 내일부터 전면 개방됩니다.

새롭게 변한 산책로는 어떤 모습일까요?

윤소영 기자가 미리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청주 우암산 산책로입니다.

보행로 곳곳은 파여있고, 사람 두 명이 지나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비좁습니다.

우암산 산책로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삼일공원에서 어린이 회관 4.2km 구간은 보도블럭 대신 평평한 콘크리트 길로 정돈됐습니다.

절반 이상은 데크길이 조성돼 걷기가 더 편해졌습니다.

[최기준/인근 주민 : "사람들이 사진 찍거나 걸어 다니기 어려운데 지금은 맘 편하게 사진도 찍고..."]

청주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착공한 우암산 둘레길 조성을 완료하고 내일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데크 상판에 나무 구멍을 뚫어 자연 훼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근식/청주시 지역도로팀장 : "남산 데크길이라던지, 북한산 데크길 시공 사례를 확인했고요. 수목을 최대한 보호하는 시공법을 사용해서..."]

하지만 상판 구멍 개수는 114개.

당초 환경 단체가 조사한 공사 구간 수목이 2천 4백여 그루였던 점을 고려하면 개나리 등 상당수 관목은 훼손된 것으로 보입니다.

보존된 나무들의 손상도 우려됩니다.

데크길에 보존된 잣나무인데요.

하지만 구멍이 비좁아서 나무가 제대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박현수/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사무처장 : "둘레길 자체의 이념이 생태적이어야 된다는 거죠. 자연적으로 잘 복원돼있는 곳들은 문화적으로 생태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청주시는 고민을 해야 된다는 거죠."]

청주시는 내년, 나머지 둘레길 구간에도 데크 설치를 예고한 가운데 환경단체는 다시 한번 생태계 보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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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우암산 둘레길 내일 전면 개방…“큰 나무 100여 그루만 보존”
    • 입력 2023-12-07 19:34:57
    • 수정2023-12-07 20:09:54
    뉴스7(청주)
[앵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자연 훼손 논란이 불거졌던 우암산 둘레길 조성이 마무리돼 내일부터 전면 개방됩니다.

새롭게 변한 산책로는 어떤 모습일까요?

윤소영 기자가 미리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청주 우암산 산책로입니다.

보행로 곳곳은 파여있고, 사람 두 명이 지나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비좁습니다.

우암산 산책로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삼일공원에서 어린이 회관 4.2km 구간은 보도블럭 대신 평평한 콘크리트 길로 정돈됐습니다.

절반 이상은 데크길이 조성돼 걷기가 더 편해졌습니다.

[최기준/인근 주민 : "사람들이 사진 찍거나 걸어 다니기 어려운데 지금은 맘 편하게 사진도 찍고..."]

청주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착공한 우암산 둘레길 조성을 완료하고 내일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데크 상판에 나무 구멍을 뚫어 자연 훼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근식/청주시 지역도로팀장 : "남산 데크길이라던지, 북한산 데크길 시공 사례를 확인했고요. 수목을 최대한 보호하는 시공법을 사용해서..."]

하지만 상판 구멍 개수는 114개.

당초 환경 단체가 조사한 공사 구간 수목이 2천 4백여 그루였던 점을 고려하면 개나리 등 상당수 관목은 훼손된 것으로 보입니다.

보존된 나무들의 손상도 우려됩니다.

데크길에 보존된 잣나무인데요.

하지만 구멍이 비좁아서 나무가 제대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박현수/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사무처장 : "둘레길 자체의 이념이 생태적이어야 된다는 거죠. 자연적으로 잘 복원돼있는 곳들은 문화적으로 생태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청주시는 고민을 해야 된다는 거죠."]

청주시는 내년, 나머지 둘레길 구간에도 데크 설치를 예고한 가운데 환경단체는 다시 한번 생태계 보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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