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안톤 체홉의 유작 ‘벚꽃 동산’
입력 2023.12.14 (20:08)
수정 2023.12.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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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공연을 앞두고 배우들 연습이 한창입니다.
현대 희곡의 아버지 안톤 체홉의 유작이자, 마지막 장막극 '벚꽃 동산'입니다.
연습이지만 배우들은 감정에 몰입해 눈물을 글썽일 만큼 집중합니다.
19세기 말, 자신의 영지인 벚꽃 동산이 팔리는 과정을 통해 몰락해가는 귀족과 그 주변인들의 일상을 그려낸 이 작품은 사실주의 연극의 정수로 꼽힙니다.
작품 윤색과 연출은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이기호 교수가 맡았습니다.
[이기호/벚꽃동산 연출 : "이분이 참 계속 써온 작품들 중에서도 어떻게 보면 가장 인생에 대한 본인의 견해가 가장 많이 잘 담겨진 어떤 완성작 이렇게 얘기해도 될 것 같아요. 안톤 체홉은 이 작품을 인생 소극이라고 그랬어요. 그냥 정말 가벼운 연극."]
연극은 주인공이자, 몰락한 귀족 부인인 라네프스까야가 6년 만에 빈털터리가 돼 고향 벚꽃 동산에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벚꽃동산은 재정 위기로 곧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지만, 라네프스까야의 파티와 낭비벽은 끝나지 않습니다.
이 집안 농노 아들인 사업가 로삐한이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자 결국, 벚꽃동산을 로삐한이 사들이고 모두 영지를 떠나며 막을 내립니다.
이번 작품은 1997년 창단이래 27년간 무대를 지킨 부산 극단 '극연구집단 시나위'가 부산문화회관 기획으로 선보입니다.
극단 시나위는 부산연극제 등 각종 연극제에서 여러 번 수상하며 늘 연구하고 실험하는 실력파 극단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박상규/극연구집단 시나위 대표 : "이런 작품을 할 수 있고 또 이런 연출이 있으니 한번 그래도 부산을 대표하고 하는 문화회관에서 이런 작품을 좀 올려주십사 하고 제가 어떻게 보면 정중히 좀 정성을 많이 들였어요."]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와 함께 안톤 체홉 4대 희곡 가운데 하나인 벚꽃동산은 귀족 뿐 아니라 노비와 지식인, 사업가, 수양 딸 등 다양한 시각이 균형 있게 녹아있습니다.
과거 '아름다운 시절'만 쫓으며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 모습도 어리석고 비극적으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우명희/라네프스까야 역 : "사실 조금 더 완성하고 싶은 인물에 조금 더 다가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제 내면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벚꽃동산은 100여 년 전 혁명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극적 효과를 강조하기보다 변해가는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숨 가쁘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이냐고.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C.G:김명진
현대 희곡의 아버지 안톤 체홉의 유작이자, 마지막 장막극 '벚꽃 동산'입니다.
연습이지만 배우들은 감정에 몰입해 눈물을 글썽일 만큼 집중합니다.
19세기 말, 자신의 영지인 벚꽃 동산이 팔리는 과정을 통해 몰락해가는 귀족과 그 주변인들의 일상을 그려낸 이 작품은 사실주의 연극의 정수로 꼽힙니다.
작품 윤색과 연출은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이기호 교수가 맡았습니다.
[이기호/벚꽃동산 연출 : "이분이 참 계속 써온 작품들 중에서도 어떻게 보면 가장 인생에 대한 본인의 견해가 가장 많이 잘 담겨진 어떤 완성작 이렇게 얘기해도 될 것 같아요. 안톤 체홉은 이 작품을 인생 소극이라고 그랬어요. 그냥 정말 가벼운 연극."]
연극은 주인공이자, 몰락한 귀족 부인인 라네프스까야가 6년 만에 빈털터리가 돼 고향 벚꽃 동산에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벚꽃동산은 재정 위기로 곧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지만, 라네프스까야의 파티와 낭비벽은 끝나지 않습니다.
이 집안 농노 아들인 사업가 로삐한이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자 결국, 벚꽃동산을 로삐한이 사들이고 모두 영지를 떠나며 막을 내립니다.
이번 작품은 1997년 창단이래 27년간 무대를 지킨 부산 극단 '극연구집단 시나위'가 부산문화회관 기획으로 선보입니다.
극단 시나위는 부산연극제 등 각종 연극제에서 여러 번 수상하며 늘 연구하고 실험하는 실력파 극단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박상규/극연구집단 시나위 대표 : "이런 작품을 할 수 있고 또 이런 연출이 있으니 한번 그래도 부산을 대표하고 하는 문화회관에서 이런 작품을 좀 올려주십사 하고 제가 어떻게 보면 정중히 좀 정성을 많이 들였어요."]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와 함께 안톤 체홉 4대 희곡 가운데 하나인 벚꽃동산은 귀족 뿐 아니라 노비와 지식인, 사업가, 수양 딸 등 다양한 시각이 균형 있게 녹아있습니다.
과거 '아름다운 시절'만 쫓으며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 모습도 어리석고 비극적으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우명희/라네프스까야 역 : "사실 조금 더 완성하고 싶은 인물에 조금 더 다가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제 내면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벚꽃동산은 100여 년 전 혁명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극적 효과를 강조하기보다 변해가는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숨 가쁘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이냐고.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C.G: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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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희곡의 아버지 안톤 체홉의 유작이자, 마지막 장막극 '벚꽃 동산'입니다.
연습이지만 배우들은 감정에 몰입해 눈물을 글썽일 만큼 집중합니다.
19세기 말, 자신의 영지인 벚꽃 동산이 팔리는 과정을 통해 몰락해가는 귀족과 그 주변인들의 일상을 그려낸 이 작품은 사실주의 연극의 정수로 꼽힙니다.
작품 윤색과 연출은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이기호 교수가 맡았습니다.
[이기호/벚꽃동산 연출 : "이분이 참 계속 써온 작품들 중에서도 어떻게 보면 가장 인생에 대한 본인의 견해가 가장 많이 잘 담겨진 어떤 완성작 이렇게 얘기해도 될 것 같아요. 안톤 체홉은 이 작품을 인생 소극이라고 그랬어요. 그냥 정말 가벼운 연극."]
연극은 주인공이자, 몰락한 귀족 부인인 라네프스까야가 6년 만에 빈털터리가 돼 고향 벚꽃 동산에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벚꽃동산은 재정 위기로 곧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지만, 라네프스까야의 파티와 낭비벽은 끝나지 않습니다.
이 집안 농노 아들인 사업가 로삐한이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자 결국, 벚꽃동산을 로삐한이 사들이고 모두 영지를 떠나며 막을 내립니다.
이번 작품은 1997년 창단이래 27년간 무대를 지킨 부산 극단 '극연구집단 시나위'가 부산문화회관 기획으로 선보입니다.
극단 시나위는 부산연극제 등 각종 연극제에서 여러 번 수상하며 늘 연구하고 실험하는 실력파 극단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박상규/극연구집단 시나위 대표 : "이런 작품을 할 수 있고 또 이런 연출이 있으니 한번 그래도 부산을 대표하고 하는 문화회관에서 이런 작품을 좀 올려주십사 하고 제가 어떻게 보면 정중히 좀 정성을 많이 들였어요."]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와 함께 안톤 체홉 4대 희곡 가운데 하나인 벚꽃동산은 귀족 뿐 아니라 노비와 지식인, 사업가, 수양 딸 등 다양한 시각이 균형 있게 녹아있습니다.
과거 '아름다운 시절'만 쫓으며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 모습도 어리석고 비극적으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우명희/라네프스까야 역 : "사실 조금 더 완성하고 싶은 인물에 조금 더 다가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제 내면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벚꽃동산은 100여 년 전 혁명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극적 효과를 강조하기보다 변해가는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숨 가쁘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이냐고.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C.G:김명진
현대 희곡의 아버지 안톤 체홉의 유작이자, 마지막 장막극 '벚꽃 동산'입니다.
연습이지만 배우들은 감정에 몰입해 눈물을 글썽일 만큼 집중합니다.
19세기 말, 자신의 영지인 벚꽃 동산이 팔리는 과정을 통해 몰락해가는 귀족과 그 주변인들의 일상을 그려낸 이 작품은 사실주의 연극의 정수로 꼽힙니다.
작품 윤색과 연출은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이기호 교수가 맡았습니다.
[이기호/벚꽃동산 연출 : "이분이 참 계속 써온 작품들 중에서도 어떻게 보면 가장 인생에 대한 본인의 견해가 가장 많이 잘 담겨진 어떤 완성작 이렇게 얘기해도 될 것 같아요. 안톤 체홉은 이 작품을 인생 소극이라고 그랬어요. 그냥 정말 가벼운 연극."]
연극은 주인공이자, 몰락한 귀족 부인인 라네프스까야가 6년 만에 빈털터리가 돼 고향 벚꽃 동산에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벚꽃동산은 재정 위기로 곧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지만, 라네프스까야의 파티와 낭비벽은 끝나지 않습니다.
이 집안 농노 아들인 사업가 로삐한이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자 결국, 벚꽃동산을 로삐한이 사들이고 모두 영지를 떠나며 막을 내립니다.
이번 작품은 1997년 창단이래 27년간 무대를 지킨 부산 극단 '극연구집단 시나위'가 부산문화회관 기획으로 선보입니다.
극단 시나위는 부산연극제 등 각종 연극제에서 여러 번 수상하며 늘 연구하고 실험하는 실력파 극단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박상규/극연구집단 시나위 대표 : "이런 작품을 할 수 있고 또 이런 연출이 있으니 한번 그래도 부산을 대표하고 하는 문화회관에서 이런 작품을 좀 올려주십사 하고 제가 어떻게 보면 정중히 좀 정성을 많이 들였어요."]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와 함께 안톤 체홉 4대 희곡 가운데 하나인 벚꽃동산은 귀족 뿐 아니라 노비와 지식인, 사업가, 수양 딸 등 다양한 시각이 균형 있게 녹아있습니다.
과거 '아름다운 시절'만 쫓으며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 모습도 어리석고 비극적으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우명희/라네프스까야 역 : "사실 조금 더 완성하고 싶은 인물에 조금 더 다가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제 내면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벚꽃동산은 100여 년 전 혁명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극적 효과를 강조하기보다 변해가는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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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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